1. 임시완

그와는 회사 동기로 만났다. 그와 비교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 했다. 나와는 다른 좋은 스펙으로, 이런 중소 기업에 있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스펙은 대기업에 붙고도 남을 텐데 집이 못 살아서 빨리 취업해야 하는 것도 아닌 거 같았다. 알 수 없는 사람, 그는 그랬다.
"요즘 만나는 사람 생긴 거 같은데."
"네?"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내 책상 위에 커피를 두고 연기가 나는 커피잔을 조심스럽게 흔들며 식히던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아니, 회사 앞에서 봤어요. 파란색 트랙스. 나는 그의 말에 책상에서 손을 내렸다.
"보셨구나..."
"우리 회사 앞에서는 조심해요."
"죄송해요."
"난 그런 모습 보기 싫으니까."
난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며칠 뒤 난 애인과 헤어졌다. 정확히는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당했다. 며칠간 우울한 모습으로 회사를 다니니 그는, 점심 시간에 나를 따로 불러 죽을 책상 위에 올렸다.

"요즘 아파보이길래, 준비했어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출장 나가죠? 이거 먹고 힘내서 해요."
"진짜 고마워요, 시완 씨."
"아, 그리고 애인이랑 헤어졌던데. 잘했어요."
"전 별로였어요. 그 사람, 돈이면 환장하는 거 같던데."
그는 나와 관련된 건 다 알고 있었다. 내가 다른 곳을 보고 있더라도 느껴지는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한 그의 눈빛, 내가 집에 가지 않는 날이면 그는 집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여보세요."
- 오늘 출장 아니지 않아요?
그였다.
- 출장 아닌데, 왜 카페에서 그새끼 다시 만나고 있어요.
"...날 보고 있어요?"
그는 도대체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회사에 가자마자 그의 손목을 잡고는 탕비실로 왔다.
"당신,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건데요?"

"아무 짓도 안 해요. 난 그저 내 걸 가지려는 것 뿐인데. 그게 당신인 것, 그거밖에 없어요."
"...그만해요."
나의 말에 그는 자켓을 벗어서 탁상 위에 놓고는 마른세수를 했다. 그는 깊고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올렸다.

"뭘? 뭘 그만해요? 죄라면 당신을 사랑한 죄밖에 없는데."
2. 하정우

그와 나는 오랜 연인이었다. 하지만 그의 집착에 견딜 수 없었고 난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수백번도 넘게 생각하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그와의 이별은 나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 이게 몇 번째 이별이냐."
"지쳐요. 나."
"그래, 가 봐."
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그에게 조금은 놀랐지만 드디어 그와 이별을 하게 된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담배만 피울 뿐이지 내가 카페를 나가기까지 다른 제스처를 하지 않았다. 드디어 끝이다. 완전히, 끝났다. 쇠사슬에서 묶여있다가 풀린 느낌이 들었다. 못 했던 것들, 다른 남자를 만나는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내 인생에 없을 테니까.
내가 만나는 남자들은 언젠가부터 연락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말이 더 맞는 거 같다.

"오랜만이네. 네 연애 사업은 어때? 진전은 좀 있어?"
"지나쳐서 가요, 우리."
"왜, 나 떠나고 다른 남자 만나니까 좋았어?"
그의 말에 입을 다물고는 옆에 있는 남자의 손을 잡고 그를 지나쳤다. 그가 내 인생에 없을 줄 알았는데, 내 오만이었던 것 같다.
"나 너랑 못 만나겠다."
"갑자기? 무슨 일인데, 왜 그러는 건데."
남자는 나를 떠났고 나는 떠난 남자 때문에 울었다. 남자와 같이 걷던 집앞에서는 더욱 속이 막혔다. 참으려고 해도 울음이 비집고 나와서 참을 수가 없었다.

"네가 울려고 나랑 헤어지고 그런 새끼 만났냐?"
그는 어느새 내 앞을 막아서고 내 손목을 잡고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를 분노로 가득찬 그는 내 손목을 놓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몇 시간 뒤 남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살려달라고. 헐떡이는 숨을 참으며 남자가 말하는 공사장으로 가자 이미 남자는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늦었네, 아쉽다. 너 울린 새끼 마지막 숨이라도 들었어야 하는데. 네가."
3. 강소라

"오늘은 좀, 많이 예쁘네요."
"아, 오늘 소개팅이 있어서요."
그녀는 나를 보며 말했다. 그녀는 회사 팀장님이었고 나는 사원이었다. 자리에 앉아서도 그녀의 시선은 나를 끊임없이 훑었다. 그녀는 도대체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날 난 소개팅에 못 나갔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나갈 수 없었다. 야근을 하는 건 그녀와 나, 둘 뿐.
그녀는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손가락으로 어깨를 쓰다듬었다.
"힘들죠."
"아, 괜찮아요."
"미안해요."
"팀장님. 진짜, 괜찮아요. 팀장님 부탁인데 당연히 남아야죠."
"너무 예뻐서, 보낼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같이 있고 싶었어요. 그 방법이 야근밖에 없었고."
그녀는 내 눈을 옭아매며 말했다. 난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음을 어쩌면 그때 알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내 앞에서도 전과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좋아요? 휴가 어디로 가려구요."
"해운대요. 가을 바다 보고 싶어서, 전에 만났던 남자랑 같이 가요."
"오, 애인이야? 애인?"
"아, 대리님 아녜요... 그냥 아직 그런 사이 아녜요."
나의 말과 함께 그녀의 미소가 미묘하게 굳어졌다.
"좋은 남자 만났으면 좋겠어요, 이상한 놈들 말고."
"팀장님이 또 챙겨주신다. 부러워, 부럽다."
"대리님도 포함되는 말이죠. 그쵸, 팀장님?"
나의 말에도 그녀는 웃고만 있었다. 대화가 끝나고 그녀의 표정은 굳어졌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대리님이 가시고 팀장님은 비상계단에서 나를 불렀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손으로 내 손목을 잡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휴가 그 남자랑 가지 마요."
"...네?"
가지 말라구요. 그녀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남자 만나는 거, 어차피 친구들이 강제로 시킨 거잖아. 가지 마요."
"그걸 어떻게 아세요?"
"내가, 내가 모르는 게 어딨어요. 당신이 날 몰랐다면 몰랐지."
그 말 이후 그녀는 나에 대한 집착을 시작했다. 내가 어디를 가든 그녀는 알고 있었고 내가 누구를 가든 그녀는 나와 그 사람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집착을 받아내기 힘들었다. 버거웠다. 그녀의 사랑이.
"팀장님, 전 팀장님을 사랑하지 않아요."
"힘들어요? 날 사랑하는 게?"
"팀장님 집착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날 사랑하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 괜찮아요. 나만 당신 사랑하면 되잖아."
<오타는 댓으로 알려 주시떼,,,! 길어서 읽기 귀찮았을 텐데 게녀들 수고했다!! 이미지는 구글, 네이버 검색!>
첫댓글 ㅅㅂ 임시완 강소라 보고 바로 들어옴 하앙 기다려 읽는다
도랏멘 나는 3이다 3!!!!!!소라언니.........언니......!
하악.....넘좋아!!!
임샨.......
오 쉣 닥하정우~~~이러고 강소라봤는데 개존좋...
샨 집착 잘어울린다 111 집착하는데 안쓰럽네
1
시완 날 집착해줘.
시완...
와 임시완 미쳤다....
정우짱....
시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니이름 보자마자 헐레벌떡 뛰어들어왔어
헐 임시완
ㅜㅜㅜㅜ정우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시완아 더 집착해도 돼
222222
333333333
임시완......하앙어어엉ㅇ강소라도넘예뿌다
1111111111111111
고르기 글에 임시완이 있으면 닥 임시완이라고 들었습니다...
1....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앗 게녀 글은 그냥 글이니까! 내가 게녀 소름 다 먹어벌임
@9 to 6 끄앙ㅜㅜㅠㅠㅜ 게녀 어케 그렇게 말을 이쁘게해ㅠㅠㅜㅜ 짤 넘나리 사랑스럽ㅜㅜ
@켄타로는 나의 빛 넘 고맙당 기엽다니 쑥쓰럽다
@맛있는건다좋아 게녀도 말 예쁘게 하는데 짤 사랑 가져랏!
1 시완찡
1 사랑햇
1...사랑해...
1
1111...와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