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1월 11일. '가래떡-데이'.
1) 쌀로 만든 가래떡을 먹는 날, '11.11'이다.
'1'이 4개나 겹치는 '11.11'을 뜻한다.
쌀로 만든 가래떡을 보다 많이 먹었으면 싶다.
맛이 있고, 배도 든든하고, 또한 서로 나눠주고 함께 먹는 사랑도 짙어질 것이다.
2) 또한 '11.11'은 '삐빼로데이'이다.
1990년대 부산지역 중학생 사이에서 시작.
가늘고 긴 초콜릿로 코팅한 비스킷.
'1'자가 4개나 겹친 11월 11일을 뜻한다.
오늘은 2024. 11. 12. 화요일.
점심경에 시골 굴고개에서 사는 고향 후배 강 씨한테서 전화가 왔다.
쌀값을 서울로 보냈다고.
점심을 먹은 뒤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 인근에 있는 농협으로 가서 시사 통장을 확인하니 쌀값이 조금 들어왔다.
한 가마니(80kg) 가격은 16만 원씩이다.
쌀 1kg 2,000원씩이다.
세상에 왜 이렇게 싸졌어?!
내 고향 화망마을 4반 정굴에 있는 시사답, 종중(宗中) 논이다.
나는 종가종손이기에 쌀값을 받았다가 나중에 종중 일(산소 벌초, 시사행사 등)에 사용해야 한다.
집에 와서 아내한테 "현재의 쌀값이 너무나 싸졌다"라고 말했더니만 아내가 대꾸했다.
"요즘 사람들이 쌀밥 적게 먹어서 그럴 겁니다. 쌀밥 대신에 다른 음식물을 먹으니까요."
지난해 2023년 국민 1인당 년간 쌀 소비량은 56.4kg. 즉 1년 내내 쌀 7말을 먹는다는 뜻.
그래서일까? 국민들이 쌀을 적게 먹어서 쌀값이 이렇게 하락하였을까?
혹시 해외에서 수입쌀은 전혀 없는가?
쌀 수입량은 년간 40만 8,700톤이다. 년간 510만 가마니 이상이 수입한다.
해외수입 쌀도 국내 쌀값 하락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나는 1949년 1월 말 시골태생이다.
오래 전 시골에서 살 때 '농업경영인'으로 등록해서 텃밭농사를 짓고, 과일묘목도 400그루 넘게 심었다.
보령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영농교육을 받고 .....
아쉽게도 둘이서 함께 살던 어머니가 만95살이 된 지 며칠 뒤인 2월 말경에 세상을 떠나셨고, 당뇨가 있는 나 혼자서 시골집에서 살기가 뭐해서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되올라와서 지금껏 산다.
첨단사회 2020년대를 살아가는 내 주소지는 아직껏 시골로 되어 있다.
내 고향은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인터넷 지도로 '화망마을' 글자를 입력하면 현지 지도가 뜬다.
사방이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다.
아쉽게도 손바닥만한 농토들은 여러 차례 토지수용되어서 지금은 산자락 하단에만 조금씩 남아 있다.
오랜전 농공단지, 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 톨게이트로 농토가 토지수용되었고, 그 이후에도 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농토가 많이도 사라졌다. 현재 남아 있는 농토는 산자락 하단에 남아 있는 다랑이논 수준이다.
농사 지을 땅이 많이 사라졌기에 이농하는 사람도 많았다.
2024년 지금에는 남아 있는 땅이 너무나 적고 비좁기에 농사 짓을 젊은이나 중년세대는 별로 없다. 나이가 많고, 전문기술도 없어서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늙은 농사꾼이나 고작 남아서 손바닥만한 논밭 농사를 짓는다.
전국적으로 농민 숫자는 얼마쯤일까?
논 농사를 짓는 농민은 총 몇 명쯤일까?
2024년 11월 현지 쌀값이 80kg 한 가마니 가격이 고작 16만원이다.
이 금액으로도, 앞으로도 벼농사를 지을 것인가?
논 1마지기 200평당 쌀은 4.5 ~ 5.0가마니를 생산한다. 여기에서 각종 농사비용, 부대비용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남은 돈은 몇푼이나 됄까?
농민 1인당 논농사는 몇 마지기를 짓는가?
1970년대 초 벼농사를 짓다가 그만 두고는 객지로 올라가 시험공부를 더 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던 나.
구 당시에도 쌀값이 너무나 싸서 화가 났었는데 수십년이 지난 2024년 11월의 쌀값은 더욱 하락했다.
농사 짓는 사람과 그 가족들은 도대체 무엇을 먹고, 어떻게 돈을 마련해서 살아야 하는지.....
벌레처럼 흙이나 파먹어야 하는지 ....
해외에서 대량으로 들여오는 쌀 수입물량을 줄였으면 싶다.
정부당국이 남는 쌀을 적절한 가격으로 사서 별도로 처리했으면 싶다.
국내 영세 국민한테는 구호식품으로 사용하고, 해외 빈민국가한테도 대폭 지원하고, 새로운 용도로 쌀소비 정책을 연구개발, 집행했으면 싶다.
쌀값 하락에 실망한 농민들도 보여주기 식의 데모 대신에 정부가 화들짝 정신차릴 만큼의 집단항의가 더욱 있었으면 싶다.
쌀이 천대받지 않고, 소중히 여기며, 남는 쌀을 어려운 이웃, 더 멀리는 해외 빈민층한테도 선의로 보급했으면 싶다.
늦가을철에 고향에서 보내 준 쌀이 떨어지면 내 아내는 다음해 여름철부터는 시중에서 쌀을 산다.
결혼한 내 자식들은 더욱 그러하다.
한꺼번에 방아 찧은 햅쌀은 장기간 보관하기가 매우 어렵다. 쌀벌레 바구미 등이 생길 수 있다.
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쌀을 뜻하는 한자 ‘미(米)’를 풀어보면 ‘팔십팔’이다. 쌀은 모내기부터 추수까지 여든여덟 번 농부의 손길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더해서 8월 18일로 정했다.
쌀의 가치를 알리고 소비 촉진과 농업인의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2015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날이다. 해가 갈수록 쌀 소비량이 줄고 쌀값이 하락하는 위기 상황이 ‘쌀의 날’을 정하는 발단이 됐다.
2024. 11. 12. 화요일.
나중에 보탠다.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