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올 CEO에게 인수인계서도 써줘야 하고 하던일 마무리하고 결혼준비도 하느라 무척 바빴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달이 지나갔다.....내생일이자 결혼일.....
결혼식장소는 집 정원에서 했다.....성주가 특별한 걸 원했기 때문이다. 결혼식의 방식은 파티식이었다.
친구들이 찾아왔다. 유소년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애들이 좀 왔다. 하지만 내친구들중 큰애들은 별로 없었다.....적어도 온애들 중에는......유명해진 놈들은 이곳저곳 바쁜 모양이었다.
굉장히 피곤했던 결혼식이 끝나고 스위스행 비행기를 탔다....우린 스위스로 가서 1주일간 신혼여행을 하고 기차로 이탈리아로 들어갈 예정이었다....피오렌티나 감독직은 다음 시즌 부터였다. 이번 시즌은 선수발굴하고 이팀을 분석하는데 열정을 쏟아야 했다.
스위스에서 첫날밤이었다.
첫날은 피곤해서 샤워하고 눕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성주도 오랜 여행끝에 힘들었는 가보다.
그다음날, 우린 목초지로 가서 목동을 도와주었다. '역시 성주는 특이한걸 좋아한단말야. 그런데 일한번도 안해봤을거 같은데 엄청 일을 잘하네?'
결국 그날도 피곤해서 곯아 떨어져 버렸다....일주일내내 저녁엔 거사(?)한번 치르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노동관광을 한셈이다......물론 혼인전에도 같이 거사(?)를 치른적이 있지만 내심 아쉬웠다... 그아쉬움을 달래고 이탈리아 행 기차로 몸을 실었다.....
이탈리아.......12월 3일
내가 오자마자 바로 아르테미오 프란키(피오렌티나 홈구장이름)회의실에서는 주주총회가 열렸다. 나도 거기에 내아내 성주와 합석했다.....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보인다....
'주주총회는 결국 내가 동양인이라 못믿겠다'라고 이곳저곳에서 의견이 나왔지만 난 결국 감독으로 결정 되었다.....겨우 2표차였다....
'이거 분발해야 겠는걸.'
이렇게 끝나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나한테 왔다....그리고 나의 뒷통수를 치더니
"보명아 나 기억안나? 너 중3때 나랑 사귀었었잖어."
"아 성연이 누나!"
"나 맘상한다. 나 몰라보구......니가 감독 맡는대서 여기 주식투자 했는데 이러기야?"
"아, 미안 미안."
"너 축구그만두고 신문에 더자주 나오더라."
"그래. 나 SI소프트 CEO였거든. 우리 다른데 가서 얘기하자."
"너네 와이프는 어떻게 하구?"
"성주야, 너먼저 집에 가있어. 나 간만에 나랑 친한 누나 만나서 반가워서 그래. 용서해줄거지?"
결국은 간다는 곳이 바였다....
그리고 우린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연락처를 주고 받고 계속 술을 마셨다. 취중진담이라는게 드러나는 순간인가 누나가 이런 소리를 했다.
"보명아. 나 너 아직 안잊었다. 그래서 아직 결혼도 안했어. 널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여자는 나, 나라는 걸 명심하라구."
"누나, 많이 취했어. 누나 집 어디야?"
그순간 누나는 탁자위로 쓰러져 버렸다.
난 결국 누나를 주위 숙박시설로 업고 갈수 밖에 없었다.
방을 하나잡고 누나를 침대위에 누위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나가 나의 목덜미를 잡고 빳데루하듯 나를 뒤집어 버리는게 아닌가? 그리고는 나의 옷의 단추를 풀었다.
"누나..."
"내가 말했지 나 아직 너못잊었다구. 널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건 나라고."
난 누나를 밀치며 말했다.
"난 이미 결혼한 몸이야. 그럴 순 없어."
"우리 둘만 생각하자구 오늘은."
"미안해. 도저히 안되겠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문을 닫고 나왔지만 누나의 우는 소리는 복도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난 그런 누나가 불쌍하다고 여겨졌다.
내일까지 쉬고 모레부터 차기감독의 업무가 시작될것이다. 난 착찹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쉽게 되지않는다......<3화-선수영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이어짐.
--글쓴이가 잠시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저 피오렌티나 하고 나서요......그다음에는 여러분들의 리플보고 내용을 정하는 인터렉티브의 방식으로 할까 생각중인데요.....팀을 어떤팀으로 해야 맞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