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비를 맞으며 고려산에서
일시 / 2024년 7월 20일
코스 / 하점저수지둘레길 - 고려산
- 고인돌 - 낙조봉 - 미꾸지고개(12Km)
전국이 장마비로 토요산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급조된 번개 산행으로 단촐한 팀웍으로 강화도 고려산으로
향하는 이들의 하나 같이 들뜬 마음들을 아는가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무겁게 내려 앉았으나 비는 내리지를 않아
천만 다행이라 생각을 하며 목적지에 내려서니
저수지 수문을 통해 내려 쏟아지는 물소리는 철철!
둘레길에 올라서니 파란 저수지에 내려 앉은 걸어가야 할
산자락이 학처럼 내려 앉아 있고,
있는 길! 없는 길을 만들어 가며 숲속을 누비며 비에 젖어
물방울을 잔득 달고 있는 나무들이 선물하는 물방울에
바지가랑이를 타고 등산화속으로 들어온 물로 인해
발가락들은 때아닌 수영을 즐기는 사이 한물간 옥잠난초들의
왜? 이제 왔냐는 원성을 들어가며 오르고 오르니
나도잠자리난들의 환호성에 숲속은 시끌벅적!
고려산을 향하는 아름다운 등로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데도 부정적인 마음과 생각을 갖은 님들은 없다.
모두가 즐기며 아름다운 주변 환경에 푹빠져들 뿐이다.
그리고 이렇게 커다랗고 많은 수의 두꺼비들이 빗줄기를 맞아가며
우리들 처럼 즐기며 사람을 보고도 겁도 내지 않고 꿈뻑! 꿈뻑!
낙조봉에 이르니 잠시 빗줄기가 가늘어지는 사이
우측으로 창후리 별립산이 구름사이로 빼꼼이 고갯짓을 하고,
그옆으로는 교동대교와 화개산이
내가저수지 건너엔 석모도의 해명산과 상봉산에 이어 상주산이
흰구름에 춤을 추어대다가 검은 구름이 막장을 이루면
물에 빠진 생쥐의 몰골처럼 비에 젖은 몸들이지만
마음만은 비내리는 낭만 길을 걷고 즐기는
행복을 만들어 가는 님들에 경의를 표해야지
미꾸지고개로 하산을 해서 내리해물탕으로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는 방아간티밥카페까지 들러
차까지 마시는 여유!
그래서 토요일은 언제나 만나면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지요!
귀한 맹꽁이도 만나고
머리가 빠지지 않아서
50마리째 만난 두꺼비
억수비를 온몸으로 맞아가며 즐기는 특전사
퍼부어대는 빗줄기를 즐기며 걷는 여전사들!
내가저수지 건너 석모도
고려산에 왜 두꺼비가 많은가 했더니
이렇게 두꺼비 바위가 있어서 그렇구나
복 많이 받으세요
정미소티밥카페
첫댓글 억수로 쏟아지던 빗님
숲속이니 다소 안심
모처럼 비내리는 고려산에서 즐거움은 배가 되었습니다.
행복한 주말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