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방송국 프로그램 시청하고 이러쿵 저러쿵,
화요일 저녁 뉴스는 너무 잔인한 내용이 식사시간에 방영되었고,
목요일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도무지 책을 읽는지 연기를 하는 건지...등등...
그 따위 독후감(?) 써 주고 돈 벌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도 못 참아서 제일 독하게, 자주 써 대곤 했던 주제가
'왜 여자 배우들은 절대 망가지지 못 하는가?' 였었다...
요새 방영 중인 드라마 중에 '귀여운 여인' 이라는 걸 보면,
네 명의 중년 여배우가 나온다...
김영란 -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은 24 시간 완전무장일 것이다...?
실제로 커리어 우먼들 집에서까지 완전 정장에 귀걸이, 목걸이 다 하고 있을까나?
직장다니는 여성들 대부분 집에 들어서자마자 소맷부리부터 걷으며 부엌으로 직행하는 게 공식이다...
완벽한 커리어 우먼? 참으로 코에서 김이 샐 일이다...
윤미라 - 예전의 꽃뱀으로 아직도 한 미모하며 마지막 남자를 노리는 인물이다...
하지만 감옥에 들어갔다 온 후 몰락해서 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근근히 살다가,
요새는 호텔 식당에서 접시닦고 있는데,
아직도 옷차림이나 액세서리는 가히 부잣집 사모님 저리 가라다...
이효춘 - 내 아들이 제일 싫어하는 여배우이다...
왜냐?
'엄마, 세상에 진짜로 저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어?'
'여보오오...왜 그러세요오오...얘들아, 제바알 그러지 마라아...'
최고의 우아표로서 절대! 망가지지 못하는 흑백 TV 시절 연기를 버리지 못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머리칼 하나 흐뜨러지지 않고
할머니로 나와도 달랑 거리는 귀걸이와 주름살 하나 없는 완벽한 화장술을 자랑한다...
김형자 - 넷 중에 그나마 좀 배우답다...
찜질방 고용인답게, 파출부답게, 머리도 핀 하나 질끈 꽂으면 그만이고,
옷도 한 가지만 줄기차게 입고 나온다...
완벽하게 그린 눈썹이니 입술까지 탓하기엔 우리나라 다른 여배우들이
너무 못! 망가진다...
또 있다...몇 십년씩이나 연기 했다는 중년 여배우들이 절대 못 망가지는 예는...
선우은숙 - 엄마로 나오면 누나같고, 할머니로 나오면 엄마 같다...
절대 늙을 수 없다...
김보연 - '성녀와 마녀' 에서 남편의 애첩보다도 더 첩같은 분위기이다...젊고 어리고...
'꽃보다...' 에서는 친아들의 애인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이휘향 - 극 중에서 5 년이 지나도, 10 년이 지나도, 화려함과 미모!는 포기할 수 없다...
항상 술집 여자, 배우, 부자 남편의 나이 어린 사모님 역할에만 고정되어 있을 밖에...
하긴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계속 아름답게 이쁘게...만 보이고 싶은 한,
강부자니 고두심이니 김영옥 같은 진짜 배우들이 돋보이긴 하지만...
오죽하면 그런 농담이 다 있겠는가?
군대에서 TV 만 보던 사병들이 제대하면 '민간 여자들' 에게 너무 실망을 하게 된단다...
TV 에서는 다들 너무 이쁘고 완벽한 여자들만 나오기 때문에...
사족 : 이 많은 드라마들을 다 샅샅이 보고 앉아 있을 시간이야 물론 없다...
하지만 한 때 그걸로 밥 벌어 먹었던 가락으로,
휙~ 지나치며 보기만 해도, 내용이며 주인공 캐릭터며 옥의 티까지 잡아 내곤 한다...
'우와아...엄마는 보지도 않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어떻게 다 알어?'
내 아들이 <엄마는 어제 네가 한 일을 다 알고 있다> 는 협박에 번번히 넘어가는 이유중의 하나이다...ㅎㅎㅎ...
eastern...(^_^)
첫댓글 그러니 그 글발이 다 연유가 있었던 게로군. 계속 갈고 닦았더라면...
대에단 ~해요~~eastern님. 정말 맞는 말이고 말고요. 세상에 분홍색 아이 샤도우도 아닌 불루 샤도우 바르고 립스틱 바르고 자는 연기하는 여배우들..샤도우 뿐이랴 빗자루 같은 속눈썹은 어떻고..화장대 앞에 앉아서는 손에만 로션바르고 세면기 앞에서는 얼굴에 물도 못대는 배우도 배우라 해야되나...
우하하하...jangmi 님도 대단하시군요...빗자루 같은 속눈썹이라...예전에 방송국 근처에 계셨더라면 채용되셨겠어요...(^_^)
역시 예리한 관찰력, 조리있는 글 솜씨는 아무도 못따라 간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