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1. 13. 수요일.
늦가을인데도 하늘은 맑고 밝고 환하고, 온화하다.
문뜩 생각이 나서 저금통장을 확인하니 오늘이 만기일이다.
통장과 도장을 손가방 속에 넣고는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 길목에 있는 농협에 들렀고,
새로 1년 만기으로 갱신했다.
무척이나 적은 액수이기에 농협 여직원이 수작업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속으로 미안해 했다.
소액이라도 새로 통장을 개설해 주는 여직원한테 고개를 깊숙이 숙여서 두 번 인사를 했다.
정년퇴직한 지가 만16년이 더 지났고, 연금통장은 아내가 지녔기에 나는 동전 한닢도 꺼내 쓸 수가 없다.
내가 정기예금한 소액을 아껴 절약해서 쓸 수 밖에 별도리가 없다.
나는 시골태생이라서 그럴까? 예전 어린시절, 청소년시절에 먹었던 재래식 떡이 먹고 싶기에 귀가하다가 새마을시장으로 나갔다.
재래식 떡집 몇 군데.
떡 1팩 4,000원짜리 두 개, 3,500원짜리 1개를 샀다. 거금 11,500원.
허리뼈가 굽혀진 나한테는 작은 떡봉지 무게조차도 벅차서, 천천히 느리게 걸어서 귀가했다.
정말로 오랜만에 팥고물이 잔뜩 든 떡을 샀으니 맛있게 먹어야겠다.
물론 나와 함께 늙어가는 아내와 함께 먹는다.
내 아내는 딸 둘, 아들 둘을 낳았다. 젖 물리고, 허리띠로 둘러서 아이들을 업어서 키운 사람, 고마운 사람이다.
우리 내외는 재래식 음식을 좋아한다.
2.
<국보문학카페>에 오른 시를 보았다.
군사독재
제목이 주는 이미지로도 섬뜩한 느낌이다.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도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군사독재' 용어에 섬뜩함을 느낍니다.
세계 230개 국가. 세계 곳곳마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군사독재는 숱하게 있었고, 현재에도 진행 중이겠지요.
우리나라에도 역사 이래로 숱하게 많았을 겁니다.
지극히 최근이라면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사독재'를 일컫겠지요.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해석은 각각이겠지요.
아래 낱말을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합니다.
한 칼에 베여
쓸어뜨렸다가 → 쓰러뜨렸다가
민주를 부르짖다 슬어진 → ..... 스러진
아픔이여
스러지다 : 1.희미해지면서 사라져 없어지다 2.차차 누그러지거나 사라지다 3.차차 없어지다
쓰러뜨리다 : 한쪽으로 쏠려 바닥에 넘어지거나 무너지게 하다
쓰러트리다 : 한쪽으로 쏠려 바닥에 넘어지거나 무너지게 하다.
* 쓰러뜨리다, 쓰러트리다. 둘 다 표준어이다.
쓸어들이다 : 쓸어서 모아들이다
* 원형은 '쓸다'
민주주의 : 국민이 권력을 가짐과 동시에 스스로 권리를 행사하는 정치 형태
민주 : 국민이 권력을 가짐과 동시에 스스로 권리를 행사하는 정치 형태
* '민주주의'가 더 나을 듯....
수십년 전 나는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기에 국내외 정치현상에 대해서 기초적인 개념을 지녔다.
하지만 정치계와는 무관한 국가공무원이 되어서 30년 넘게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했다.
고향으로 내려가서 텃밭농사에나 관심을 가졌다. 둘이서 함께 살던 어머니가 노쇠현상으로 지방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만95살을 맞이한 지 며칠 뒤인 2월 말에 돌아가셨다. 고향 서쪽 무창포해수욕장 가는 길목에 있는 서낭당 앞산의 아버지 무덤 한 자락을 파서 합장해 드리고는 나는 그참 서울로 되올라와서 지금껏 그럭저럭 산다.
2024년 11월인 지금 나는 집나이는 77살(만75살).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고 있기에 지금은 등허리뼈가 더욱 약해져서, 활처럼 굽혀지고 휘어져서 걷는 것조차도 어기적거리며 힘겹다.
국내 정치현상에는 아무런 개념도 없고, 관심조차도 없고, 지금처럼 그럭저럭 밥이나 먹고 살면 그뿐이다.
나와 아내가 덜 아프면서, 무탈하게 살면 그것으로도 만족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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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틀 전인 월요일(11. 11.)에는 큰딸, 막내아들, 아내, 나 넷이서 충북 단양지방으로 하루 코스의 여행을 다녀왔다.
원거리이기에 차(운전기사 딸리 소형 여행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길고 지루해서 늙은 나한테는 지방 여행조차도 지치고 힘이 들었다. 여행 다녀온 지 이틀째인 오늘도 종일토록 그냥 지친다.
오늘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서울 송파구 구청에 들러서 일전에 신청한 해외 여권증을 찾아야겠다.
얼마 전 아내가 여권을 새로 만들자면서 하도 재촉하는 바람에 함께 따라가서 여권을 신청했다.
아쉽게도 나는 너무나 늙어서 이제는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다.
오후에 아내와 석촌호수로 나가 동편에 있는 서울 송파구청에 들러서 여권을 찾았다.
아내는 "해외여행을 다녀오자"라고 말하나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허리굽은 늙은이가 된 내가 어기적거리며 해외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다. 더우기 지금은 귀까지 어둬서 남의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하물며 외국어(영어)이라면 귀가 꽉 막힐 게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내 스스로의 해외여행은 이제는 꿈도 못꾼다.
늙은것이 되었기에 이제는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다.
...............
2024. 11. 13. 수요일.
나중에 보탠다.
첫댓글 체력저하는 나이들면 자연현상으로 나타나지요
그게 정상입니다
정희순 문학가님
오랜만입니다.
예전에는 국보문학에서 열심히 활동하셨기에 님을 존경했습니다.
아쉽게도 최근에는 카페에서 뵙지를 못했지요.
앞으로는 국보문학 카페에서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네
국보문학에서 자주 뵐게요
국보문학카페 '회원 사진' 방 제586번'에는 장산 정희순 님의 사진이 있지요.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 아래에 있는 독산해수욕장에서 정희순 작가님이 올린 사진이 있지요.
2019년 8월 작품
정희순 작가님의 손바닥에 올려놓은 듯한 작은 여인.
거인과 작은 인간의 상징이 마치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독산해변의 사진이지요.
저녁 석양을 배경으로 삼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