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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하얀 뼈
희디흰저결정체는바다가토해낸사리 출렁이는검푸른바다였다가바람에부서지는파도였습니다 한여름따가운태양아래염부의노동으로태어난바다의흰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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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디흰 저 결정체는 바다가 토해 낸 사리
출렁이는 검푸른 바다였다가
바람에 부서지는 파도였습니다
한여름 따가운 태양 아래 염부의 노동으로
태어난 바다의 흰 뼈
햇살에 증발한 바다의 뼈가 외발 수레에 실려
소금 창고에 하얗게 쌓입니다
녹으면 다시 바다로 돌아갈 소금이여
한 톨 한 톨 생명의 피가 깃들어
물고기가 태어나고 해초가 자랍니다
한 줌의 짜디짠 바다가
사람의 몸을 일으킵니다.
<시작노트>
바닷물이 증발한 뒤 채취한 소금, 그 하얀 결정은
아래로 아래로만 흘러 모인 헌신이
마지막 진액마저 다 빼주고 응축된 사리,
모든 생명의 영양이 되고 피가 되어
새로운 시작의 근본이 됩니다.
이희국
2013〈문예사조〉, 2017〈시문학〉등단
시집; 『자작나무 풍경』,『다리』,『파랑새는 떠났다』, 영한시집『간이역에서』
〈한국문학비평협회〉작가상,〈푸른시학상〉수상外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재정협력위원.《이어도문학회》회장,
《월간문예사조》편집위원회장, 약사, 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 외래교수
E-mail; slimph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