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인연은
한량없는 세월 속에서
바람처럼 스치며 지내온 사이였는지 모른다.
그 옛날, 너는
내가 만석꾼 집에 머슴살이를 하며
연초록 세상 5월 들판에 모내기를 준비할 때
이른 아침 물동이를 이고 지나가던
앵두나무집 부지런한 아가씨 이었거나,
내가 소금가마 짊어지고
더운 여름 날 지리산 둥구재를 넘던 장돌뱅이로 지낼 때
막걸리 한 사발 선심 쓰던 내밀던 주막집 주모였는지도 모른다.
옛날 옛적에 나는
네가 큰절에 탑돌이 가던 날 길목 허름한 초가집에서
호롱불 밝히며 밤새워 글을 읽던 선비였을지도 모른다.
서늘한 가을 추석 무렵 친구 집에 마실 갔다 돌아오는 길에
네 집 돌담 골목길을 지나가다
네 어머니와 네가 함께 다듬이질 할 때 그 아름다운 다듬이 소리를 듣고
밝은 달 빛 아래 몸을 숨기며 너를 그리워하던 사이였는지 모른다.
세상 인연(因緣)은
아무리 만나고 싶어도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바로 옆에 두고도 절대 만나지 못하고,
아무리 만나기 싫다고 발버둥을 쳐도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날 수밖에 없다.
너와 나는
그렇게 무심히 스치고 지나치던 오랜 인연으로
지금은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사는 사람으로
지친 삶을 행복하게 살고 있는 마을 사람 일지도 모른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만남이
단순히 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
언젠가 만나야할 인연이라면 마지막 모습이 아름답길 좋겠다.
출처: 지리산 천년 3암자길 원문보기 글쓴이: 향상일로
첫댓글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成佛하십시요.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I return to Buddha, Law, and Seung Sambo.I pray with all my heart that the holy and merciful Buddha's skin and mercy light will be reflected. Thank you.Holy Father. Avalokitesvara Bodhisattva ()()()
향상을로 시인님의 좋은글 "한량없는 인영(因緣)속에서" 즐감하고 갑니다.오늘은 기쁨을 주고 사랑받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마하반야바라밀 ~()()()
한량없는 인연속에서 - 아름다운 인연이길 마음에 새겨 봅니다. 한량없는 인연에 감사합니다.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 ()()()
첫댓글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I return to Buddha, Law, and Seung Sambo.
I pray with all my heart that the holy and merciful Buddha's skin and mercy light will be reflected. Thank you.
Holy Father.
Avalokitesvara Bodhisattva ()()()
향상을로 시인님의 좋은글 "한량없는 인영(因緣)속에서"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은 기쁨을 주고 사랑받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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