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 참 좋다 !!!
뭘 귀찮게 나가.. 싫어 안갈거야..
그냥 젊은 사람들이나 갔다와...
그러시던 할머니들이 공원에 가자마자 나왔던 첫번째 말이었습니다.
사실 지난달부터 나들이 준비를 하면서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많기에 사람들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서 백방으로 수소문도 하고 많은 참여를 독려 했지만 겨우 빠듯이 8명을 채워서 갔습니다.
문득 옛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에는 인원 걱정 없이 모였던 사사터였는데 지금은 걱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습니다. 새롭게 재건하여 옛날의 사사터의 모습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니까요.
암튼 13분의 어르신들 중 극구 사양하시는 분들을 빼고 총 9명이 나들이에 동행했습니다. 휠체어를 타시고 지팡이를 도움삼아 함께 간길은 정말 일반사람의 거리로는 불과 100미터도 안돼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천리길이나 다름없는 길이었습니다.
섭리의 집과 공원은 그렇게 가깝습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하시다보니 아무리 가까운 길이다 할지라도 혼자서는 찾아갈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준비한 과일과 빵을 나눠서 오손도손 먹고.. 그리고 아카시아 꽃으로 머리도 치장을 하고 흥에 겨워 노래도 부르고...
힘든 분들은 그냥 누워서 낮잠도 잤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가량을 놀고 피곤하신 것 같아 섭리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힘든가 봅니다.
하지만 돌아와서도 레크리에이션 안하냐구 묻습니다. 헉...
힘드시지 않냐구 하니.. 괜찮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그거 할 시간 돼니 하고 가라고 합니다. ㅋㅋㅋ
그래서 어르신들과 함께 볼링을 쳤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중에 어르신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입니다. 볼링을 할때면 정말 볼링장에가서 볼링을 치듯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공을 굴리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정말 진지하기 이를대 없습니다.
비켜가거나 안 맞았을 때는 정말 안타까운 탄성마저 지릅니다.
자주 나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들의 말씀에 앞으로는 자주 이렇게 나들이 가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암튼 어제 다들 고생들 많이 하셨구요. 다음달에도 즐거운 모습으로 봉사때 만났으면 합니다.
첫댓글 할머니들과 함께 나가서 너무 좋았어요.. 남 불편하게 만들까봐서 안 나가려는 할머니들의 마음이 오히려 짠~했어요...앞으로도 우리 가끔 나가요...
꼭 가도록하겠습니다..마음은 안그런데 자꾸만 시간이왜이리 꼬이는지모르겠어요???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