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장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 (찬 435)
1. 하나님께서는 구별하여 세우신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와 책임에 대해서 말씀을 하신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권위는 책임과 함께 주어진다.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성소에 대한 죄에 책임을 졌고, 제사장들은 제사장 직분에 해당하는 죄를 담당했다(1). 지도자으로 세움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더 엄격하고 높은’ 기준이 요구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제사장, 그리고 레위인들에게 권위와 특권뿐 아니라 막중한 책임이 요구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신다. 이들의 직무는 중요했다. 이들의 직무에 모든 이스라엘의 운명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진노가 다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미치지 아니하리라(5)”. 레위인과 제사장이 자기들의 책임을 제대로 감당한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의 죄에 대하여 지도자에게 책임을 물으신다. 레위인과 제사장은 합력하여 일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2~4). 역할이 다르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지키고 백성을 섬기는 일을 함께 해야 했다.
2. 본문은 직분과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6~7).
레위인은 제사장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들은 아랫 사람도 종도 아닌 선물이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리는 매우 새롭고 다른 관점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모두에게 모두는 선물이다. 목사도 교회에 주신 선물이고, 교사도, 각 직분자들, 섬기는 이들이 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선물이다. 우리는 이런 관점을 가지고 행하는가?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은혜로(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을 통해서) 감당하게 하신다. 사람뿐 아니라 직분도 선물이다. 제사장의 직분은 권리가 아니라 선물로(은사로) 이해되어야 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선물이다. 그러므로 ‘행사’하기 보다, 감사함으로 섬겨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신약 성경이 가르치는 은사와 그 사용에 대한 가르침의 원리다.
3. 본문은 이어서 레위인과 제사장을 위한 후원의 문제를 비교적 길게 다룬다(8~32).
기업을 받지 못하는 레위인과 제사장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후원을 필요로 했다. 이것은 현대 교회의 목회 사역이나 전임으로 교회사역에 헌신한 사람들을 향한 후원의 원리와 관계가 있다. 주님께서도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마 10),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9장에서 이것을 하나의 원리로서 다루었다. 먼저, 장막에서 희생제물로 드려진 예물은 제사장들의 음식으로 주어졌다(8). 8절 이하의 내용은 사실상 레 1~7, 27장의 내용을 제사장과 레위인의 것과 관련하여 간추린 설명이다. 제단에서 태우지 않은 소제물과 속죄제, 속건 제물이 역시 제사장들에게 돌려졌고(9~10), 요제물이(11), 첫 소산 곧 제일 좋은 기름과 제일 좋은 포도주와 곡식이(12~13) 그리고 ‘특별히 드린 모든 것……여호와께 드리는 모든 생물의 처음 나는 것’(14~18)이 다 제사장의 몫으로 주어졌다. 이스라엘의 장자는 은 5세겔로 구속을 받아야 했다(16). 이 액수는 6개월 치의 급료로 적은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이 내용을 영원한 소금 언약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변치 않는 언약이라는 의미다(19). 모든 언약이 변할 수 없지만 레위인과 제사장들을 향한 하나님의 배려가 다른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하여 소홀하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특별히 말씀하신 것이다.
4. 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을 향해서 “내가 너의 기업이라”고 말씀하신다(20).
물론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후원이 있었지만, 레위인은 늘 이 사실을 기억해야 했다.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의 기업이다. 여기서 하나님은 십일조를 언급하시는데(21, 31; 레 27:30~33), 십일조는 열 두 지파들이 하나님께 바치는 땅의 소산의 열매였다. 그리고 이것은 레위인의 회막 섬김의 댓가로 주어졌다(31). 신약에서는 율법의 규례로 십일조를 지키지는 않지만, 청지기직의 관점에서 이 원리를 적용하여 후함과 관대함으로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5.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의 1번 답을 묵상해보라.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보혈로 나의 모든 죄값을 완전히 치르고 나를 마귀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하셨습니다. 또한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이 아니면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나를 보호하시며 참으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나의 구원을 이루도록 하십니다. 그러하므로 그의 성령으로 그분은 나에게 영생을 확신시켜주시고 이제부터는 마음을 다하여 즐거이 그리고 신속히 그를 위해 살도록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전제를 놀랍게 보여주는 진술이 아닐 수 없다. 신자는 이것을 늘 확인하고 살도록 부르심을 입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하나님은 모든 신자의 기업이 되신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레위인을 배려하셨다는 사실은 오늘 교회의 삶 속에서도 바르고 합당하게 드러나야 한다.
6. “하나님 아버지, 저희에게 하나님께서 기업이 되어주심을 감사하옵나이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저희가 예수 그리스도의 것임을 늘 알고 살게 하시고, 주께서 저희에게 맡겨주신 모든 재물로 주께서 세우신 종들을 배려하고 섬기는 일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