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3차 정기산행(두륜산)
산행일시:2020년5월10일
산행지역:전라남도 해남군
산행코스:A조~ 오소재-오심재-고계봉-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구름다리-두륜봉-직벽로프구간-띠밭재-도솔재-도솔봉(대둔산)-연화봉-혈망봉-오도재-대흥사시설지구 주차장(약14.5km)
B조~ 오소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구름다리-두륜봉-대흥사-주차장(약8km)
두륜산 [頭輪山] 703m
두륜산은 전라남도 해남군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남쪽 끝부분에 자리하고 있다.
이 산은 주봉인 가련봉을 비롯하여 두륜봉, 고계봉, 노승봉, 도솔봉, 혈망봉, 향로봉, 연화봉 등 크고 작은 8개의
봉우리가 능선상으로 둥글게 연결되어 있다.
이중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산을 타는 재미와 함께 조망이 무척이나 뛰어나다.
각 봉우리에 오르면 북동쪽으로 주작산과 덕룡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과 남쪽으로는 서해와 남해의 푸른바다와 함께 다도해가 그림처럼 다가온다.
또한 봄에 피어나는 동백꽃의 아름다움과 가을단풍은 두륜산의 또다른 매력이다.
특히 각 봉우리 사이에 있는 안부에는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가을의 스산한 정취를 느끼게도 해준다.
더불어 구름다리와 백운대, 금강굴, 여의주봉 등의 명승지가 있으며,
두륜산 서쪽 기슭에는 신라 진흥왕이 자신의 어머니인 소지부인(昭只夫人)을 위하여
546년(진흥왕7년)에 창건하였다는 명찰 대흥사(大興寺)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이 곳에서 정상쪽으로 약 700m의 산길을 올라가면 일지암(一枝庵)이라는 작은 암자가 나오는데,
이 곳은 조선후기 대표적 선승(禪僧)이면서 우리나라의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草衣禪師)가 그의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생활화하기 위해 다원(茶苑)으로 꾸민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동다송(東茶頌)"과 "다신전(茶神傳)"을 펴냈으며,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와 같은 석학 및 예인들과 교류하면서 쇠퇴해가는 차(茶)문화의 중흥을 도모했다.
지금도 이곳에는 옛 정취 그대로 차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가 선다(禪茶)를 음미하던 다정(茶亭)이 있으며,
집 뒤에는 바위틈에서 솟는 물이 나무대롱에 연결되어 수조에 담겨져 흐르는 돌물확(수조)과
차를 끓이던 다조(돌부엌) 등이 복원되어 있는 등 현재 한국차(茶)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두륜산이라는 이름은 "머리 두(頭) 바퀴 륜(輪)"자로서, 산 모양이 둥글게 사방으로 둘러서 솟은 "둥근머리산"
또는 "날카로운 산정을 이루지 못하고 둥글넓적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대둔사지에 의하면 백두산의 "두(頭)"자와 중국 곤륜산의 "륜(輪)"자를 인용해서 만들었다고도 한다.
두륜산은 임진왜란과 6.25전쟁 때 재난을 당하지 않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며,
대흥사 바로 앞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관인 "유선관(遊仙館)"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