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모든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 -- 율리우스 카이사르
폴권님..
자원고갈시대에 발생할 사회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독재체제가 부활된다고 하셨는데
혹시 초기에는 강력한 군주가 필요하나 사회가 안정되면 입헌군주제를 허용하지 않을까요??
요즘 한국의 국내 상황을 보면 로마 공화정 말기와 유사합니다.
공화정을 타도하고 로마 제정의 토대를 세웠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독재자라는 악평도 있지만 문필,웅변,용병술 등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천재였습니다.
그의 출신성분은 명문가의 귀족이나 정치 무대에선 원로원파가 아닌 민중파의 영수로 출발하여 갈리아 전쟁의 승리에 열광한 시민들 특히 젊은이들의 인기가 대단했고 내전에서 승리한 후 종신독재관이 되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보수파가 점점 약화되고 진보파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어 혹시 로마 역사처럼 되어 가는 게 아닐까요?
개발독재로 한국 경제의 근대화를 이루었던 박정희처럼 '선의의 독재자'라면 괜찮지만 스탈린,히틀러같은 악명높은 독재자가 나타난다면 큰일나겠죠.
재미있는 건 카이사르,모택동,히틀러,나폴레옹의 공통점이 독서광..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많이 읽어 아주 박식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권력을 탐하거나 책의 내용을 고지식하게 받아들여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이상으로 치우쳐 심할 경우 광기에 휩싸이게 된다면 피지배층이 큰 피해를 입고 맙니다.
권력이란 아무나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며 상황에 따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균형감각이 가장 중요하고 또한 비상식적인 일이라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단호하게 권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배짱도 있어야 합니다.
현명한 군주가 계속 나오는 일이 드물다는 게 역사가 가르쳐주고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던 고대 군주와 달리 현재 유럽 국왕들처럼 입헌군주가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러니까 내각책임제가 실현되어 '군림하나 통치하지 않는다'는 거죠.
여담이지만 카이사르는 창업과 수성의 차이점을 잘 인식하여 자기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후계자를 선택했습니다.
카이사르의 뒤를 이은 아우구스투스는 보수적인 인물로 전쟁 능력은 형편없었으나 정치나 외교 감각이 탁월하여 전임자와 달리 암살당하지 않고 장수하여 44년이나 나라를 잘 다스려 팍스 로마나를 확립시켰습니다.
진보파(카이사르)가 시작한 대업을 보수파(아우구스투스)가 완성시켰던 겁니다.
동양 역사에서도 조선의 태종은 난세에 적합한 강력한 군주였으나 온후한 군주 세종이 나타나 태평성대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도 세조와 성종이 나타나면서 조선 왕조 초기는 급진파-온건파-급진파-온건파 이런 식으로 패턴이 반복되었죠.
아마도 통일한국 이후에 보수 정권에서 최초의 수상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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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권님~로마공화정 말기 내전에서 민중파(카이사르)가 원로원파를 이기고 제정이 시작?!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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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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