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바람의 언덕에서
날짜: 2012년 3월 5일부터 3월 9일까지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BRUNO-Passion) 총구간: (부산 해운대-민주공원(오르막) 부산세관-거제도(바람의언덕)-장승포-고현-성포(가조도)-통영 일주) 주행거리: 250km(출발부터 귀가까지) 일별 주행구간: 1일차 해운대-광안리-민주공원-부산역-부산세관(35km) 첫날 부산세관 취재, 둘째날 거제세관 취재 후 소매물도(관세역사관) 파도 높아 취재불가 2일차 거제도 바람의 언덕-구조라해수욕장-상상의 속의 집(관광호텔)(25km) 3일차 거제도 상상속의집-장승포-능포-옥포-덕포-고현- 가조대교(60km) 4일차 거제도 성포-가조도 일주-거제대교- 통영(강구안,남망산공원, 동피랑)(55km) 5일차 통영 강구안-통영신대교-풍화리일주- 산양해안도로 일주-통영터미널-서울강남-천호동(75km)
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 거제도일주[바람의 언덕-구조라해수욕장-매화향의 내도-상상속의집] 호미숙
부산세관 취재를 마치고 세관연수원에서 하룻밤을 묵고 거가대교 해저터널을 이용해서 거제도 장승포에 도착해서 거제도세관을 취재 마치고 일행들과 소매물도의 ‘관세역사관’을 견학하려 거제도세관 측의 감시정을 타고 시속 70k/m 속도로 외도와 해금강과 매물도를 지나 소매물도 앞바다까지 갔으나 파고가 높아 결국 소매물도에 접안하지 못하고 되돌아와 나오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감시정 속도에 바닷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거꾸로 쓴 모자를 벗겨 가버렸네요. 거제도에 모처럼 왔으니 장승포에서 근거리의 ‘바람의 언덕’으로 일행들과 함께 버스로 이동해서 바람의 언덕을 둘러보고 모든 일행들과 헤어져 홀로 남아 거제도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거제도 여행을 여행답게 해본 적이 없을 정도의 기억입니다. 수 년 전에 국궁대회를 하려 거제도를 왔었지만 오로지 국궁 경기에만 충실히 참여하고 되돌아 간 뒤에 그 후 통영대회에 참여하려다가 날짜오류로 인해서 숙박업소를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라 되돌아가기 뭐해서 거제도를 택시드라이브를 한 적이 있던 것이 다였습니다.
제주도 여행만큼 꿈을 꾸던 거제도 여행을 드디어 두 바퀴 자전거로 달려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찰 정도였습니다. 9후에 그토록 해안도로가 롤러코스트처럼 너울너울 춤 춤 출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입니다.) 하하~
바람의 언덕을 뒤로 하고 장승포 쪽에 미리 예약 해 둔 숙소인 ‘상상속의 집’(관광호텔)을 찾아가는데 마침 우리 일행들도 거제도에 하루 더 머물러 여행을 하고 떠나기로 되어있어 함께 숙박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세기의 길치 아줌마 사실 급작스레 자전거 여행을 결정하고 온 것이기에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의 거제도 여행후기도 읽어보지도 못하고 온 상태였지요.
무작정 이정표만 보고 달렸습니다. 첫 언덕길부터 숨을 턱턱 막히는 가파른 고갯길에서 내려다보는 거제도 바다풍경은 힘든 것보다 아름다움 경관에 그저 감탄사 연속이었습니다. 홀로 여행에 있어 특히 질주 본능이든 속도계에 노예가 되기보다는 사진기를 들고 풍경을 담으며 보고 느끼는 대로 가슴 안에 새기기 바빴습니다.
가는 길에 곳곳에 해수욕장이 있었고 구조라 해수욕장은 일부러 자전거 끌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마침 흐린 아침보다는 날이 개여 저녁 무렵 흐린 노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정표에는 장승포까지 거리가 27km지만 워낙 가파른 언덕길이 자주 있어 예상 시간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저녁까지는 충분히 숙소에 도착하겠거니 하면서 천천히 달렸습니다. 차량도 별로 없는 도로에는 홀로 주인공이 되어 바닷바람에 추위를 피할 겸 차량들이 홀로 여행자를 발견하지 못할까봐 노란 비옷을 그대로 걸치고 달리는데 바람에 휘날리자 바닥에 그린 그림자를 보니 날개 달고 날아가는 형상이었습니다. 하하~
어떤 고갯길에 방목을 하고 있던 흑염소가 무단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것을 보고 흑염소보다 제가 더 간 떨어질 정도로 놀랐습니다. 달리는 차량에 치이기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이었지요. 그나마 오르막이라 그런지 차량들도 속도를 줄이고 올라가면서 흑염소들이 길을 건너는 것을 기다려주데요.. 아휴 안심이었습니다.
특히 거제도 해안도로 따라 달리면서 만나는 것은 더 없이 반가운 동백꽃이었지요. 굵은 동백나무들마다 초록으로 잎을 무성히 달고 빨간 동백을 피워 가다 서다 멈추며 휴식 겸 사진을 찍고 또 힘들면 산 아래 바다를 바라보며 심호흡 크게 들이쉬며 멀리 배들의 움직임마저도 분위기 좋고 고즈넉한 풍경에 행복을 충전하며 달렸습니다.
어촌마을이 가까운 곳에 가면 가끔 어민들이 쪽파를 뽑고 있었고 파릇하게 한 뼘씩 자란 푸른 마늘밭에서는 봄빛이 완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망치마을도 지나고 지세포에 들어서서는 이정표 안내에 있는 조선해양문화관을 찾아 포구까지 들어가 휘둘러보고 다시 나옵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상상속의 집까지는 25km 거리였지만 평지에서 달리는 것보다 훨씬 시간이 지체되었네요. 2시간 반 이상 걸려서 목적지은 상상속의 집에 도착하자 노을이 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하던 바다로 빠지는 낙조는 보지 못하고 산등선을 넘어가는 노을에 자전거 세워놓고 사진놀이에 열중했네요.
그리고 다시 만난 파월회원들과 조우하고 최고급 숙박시설로 룸 안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스파까지 설치한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상상속의 집’에서는 수제로 만든 지름 23센티의 버거를 내놓아 5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의 크기에 맛있는 버거와 떡국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고 긴긴 밤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거제도 바람의 언덕부터 달려본 바다 자전거여행- 멋모르고 미니벨로 12단으로 도전한 섬 여행은 제주도와 너무 달랐습니다. 지난 해 제주도 280km를 일주를 마치면서 힘든 줄 모르고 여유롭게 달렸는데 반해서 거제도는 강원도 산악지대가 절로 떠오를 정도로 힘들고 버거운 언덕길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나마 아름다운 바다풍경 다도해가 없었다면 쉬이 지쳤을지도 모릅니다. 매화꽃과 동백꽃들이 봄을 알려주고 춥지 않는 봄바람에 맞서 두 바퀴의 궤적을 그리면서 힘든 이상의 그 행복 충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편은 완벽하게 홀로 된 여행자로 상상 속의 집을 이른 아침에 떠나 성포(가조대교)까지 가는 일정입니다. 자전거 뒷브레이크로 얼마나 고생하는지 ...또 기대해주세요.
바람의 언덕 답게 세차게 불어오던 바람에 노랑 비옷을 또 꺼네 입을 정도였습니다.
돌아가는 풍차 아래 마주 잡은 손과 서로 눈빛바라보던 연인도 특별한 배경을 만들어 담아보았네요. 아름다운 사랑 영원하길 바랍니다.
바람의 언덕 반대 편 쪽에 있는 신선대입니다. 언덕 위에 올라와 자전거 내려서 이제부터 자전거 타고 거제도 해안도로 따라 꼬맹이가 접수하러 떠납니다.
바람의 언덕을 벗어나 동부면에 진입, 흐린 바다 배경으로 초록 채색이 번지고 있었지요. 오후 3시부터 자전거에 올랐기에 숙소까지 이정표는 25km를 달려서 천천히 사진기랑 바다랑 풍경이랑 놀멍쉬멍 차르륵 차르륵 두 바퀴가 그리는 거제도 봄 멜로디를 만들며 달려갑니다.
거제도 학동에 위치한 몽돌 해수욕장. 바닷가를 거니는 연인들.
쪽파를 다듬고 있던 노 부부. 인사드리고 사진 찍어도 되는지 여쭈니 "이런 늙은이를 찍워 뭣해"라며 손사레를 치던 어르신들. 거제도는 이미 봄의 중간을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거제도에서 볼 수 있던 것은 쪽파와 마늘싹이 푸르게 자라난 초록 봄색이었습니다.
해안도로인 거제대로만 따라 달리다가 만난 흑염소의 무단횡단 숨차게 오르던 9%의 고갯길에 만난 흑염소 5마리 찻길을 제멋대로 마구 횡단하고 있던 흑염소를 보고 가슴철렁일 정도로 놀랐습니다. 다행히 이 고개길은 워낙 가파르기에 주행하던 차들이 천천히 달려가면서 차를 세워 흑염소를 비껴가고 있었네요. 바로 언덕 아래 흑염소를 키우는 우리가 있었네요. 아마도 그 우리를 뛰쳐나온 모양입니다. 홀로 가다가 이런 가축이라도 보면 정말 반갑지요. 말은 통하지 않아도 살아있는 동물의 출현에 그저 반가움이지요.
망치몽돌해수욕장을 지나며 해수욕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참았습니다. 목적지까지 가야할 시간이 얼마 걸릴지 몰라서 스쳐갔네요. 망치리-달빛 머무르는 바다 뜨락-안내판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가로수로 동백나무가 초록으로 반기며 그 사이사이 빨간 꽃을 피워 색감이 더욱 아름다웠고 긴 겨울을 이겨낸 가녀린 꽃송이에 신비로움과 인간보다 훨씬 위대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양지마을 햇살 넘치는 마을이란 정승을 보면서 마을이름이 참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바닷가 양지뜸 햇살의 따사로움을 느껴졌습니다.
윤돌 마을을 지나며 외딴 섬 하나를 만납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이었을 텐데 아쉬움을 접고 또 달립니다.
멀리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해변은 구조라 해수욕장
이름이 독특해서 일부러 자전거 끌고 구조라 해변길을 들어가보았습니다.
아직은 노을 지기엔 이른 시간 그래서 인위적으로 푸른 노을을 만들어 사진을 담아 봤습니다. 바닷바람에 산책로가 모래가 뒤덮혀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할 정도였습니다.
구조라 해수욕장을 벗어나 마을을 지나는데 어머나 커다란 매화 나무에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드디어 제 자전거 꼬맹이 미니벨로 엔진 주유중 하하. 매화 나무 아래 자전거 세워놓고 여유를 부립니다.저 멀리 긴 언덕 보이죠?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맹이 브루노'
자연을 품은 섬 내도에 도착 내도에 들어서러면 또 긴 내리막을 내려왔다가 올라가야합니다.
아름다운 내도, 국립공원 제 2호 명품마을로 지정되었다며 축하 현수막에 크게 걸렸었습니다. 다시 봐도 아름다운 내도입니다.
섬여행 홀로 여행하면서 가끔 그림자 놀이도 하곤 하지요. 사실 거제대로 해안도로였기에 위험에 대비하고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서 노랑 비옷을 걸쳐 입고 달렸더니 이렇게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모습입니다. '브루노 빨강이 날개 달고 거제도를 날아 오르는 것 맞죠?'
와현 모래숲 해변을 지나 저 멀리 긴 오르막 보이죠? 열심히 또 오르고 오릅니다. 누우래재를 넘어서자~~
이름도 독특한 지세포에 도착해서 이정표가 안내하는 곳으로 따라가니 거제어촌민속전시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거북선 모양의 황포돛배를 만났지요.
지세포에는 조선해양문화관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들어가 관람하고 싶었지만 외관만 보고 둘러 나왔습니다.
이 때 서산 넘어로 향하는 노을과 함께 환상의 구름 모습에 찰칵
신촌 사거리를 지나자 초록의 봄빛의 마늘 밭을 만납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상상속의 집(관광호텔형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25km의 거제도 해안도로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의 너울너울 파도처럼 춤추던 도로 함께 날개달고 날아온 꼬맹이 수고했다.
상상속의 집은 파얼(파워블로거얼라이언스)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라서 우리 회원들도 거제도 바람의 언덕에서 헤어진 후 가까운 해안가에서 사진을 담고 이곳에서 함께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4인용 VIP룸인데 아줌마 5명이 널널하게 수다 떨며 보내기 너무 좋았지요. 룸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최고급 시설이었습니다. 연인들이 프로포즈로 하기에 전망 좋은 곳이었습니다.
상상 속의 집에서 제공한 수제 햄버거입니다. 지름 23cm의 거대 버거였습니다. 5명이 먹어도 충분했으며 떡국까지 내어 놓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네요.
상상속의 집 홈페이지- http://www.inspirationpoint.co.kr/NewInspiration/Main.php
상상 속의 집에서 노을과 함께 담은 꼬맹이 자전거 실루엣 아래 사진 보세요. ㅋㅋ 보온병으로 자전거 세워두고 사진 찍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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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호미호미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숙 호미호미
첫댓글 언제나 홀로 다니시는데 친구사귀어 함께 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혼자 다니는 이유가 있어요 ㅎㅎ 어쩌면 도전이라고 생각해도 되구요. 사진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 더욱 혼자에 익숙해져버렸네요. 함께 다니면 느끼고 감동하는 것에 소홀하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