コレア百景36
日本の新刊書にあらわれたサムソン
88年ソウルオリンピックの前年にバレーボールの試合をデモ用の録画ハイビジョンで見てぶったまげまし
た。フツーのテレビだとスポーツ中継は顔のアップしか映らないので、観客は漫画のコマをつなぎ合わせるよ
うに頭の中で映像をつくる他ありませんが、横長のハイビジョンだと現場にいるかのごとく試合が 見られま
す。これからの時代はテレビのスポーツが面白くなるぞと思ったことでした。
それから何年か経て、まだ液晶は白黒しかなかった時代に、先端機器の展示会で壁掛けテレビの試作品を見
ました。へぇ~ッと驚きながら21世紀にはプラズマでハイビジョンが見られるだろうとわくわくしたことで
した。開発しているのは富士通でした。
驚くほど鮮明な14インチのカラー液晶を見たときにも感動しました。技術世界を分かりやすくを語らせた
らこの人の右に出る人はいない唐津一(はじめ)という技術屋さんが、「液晶は日本の技術である。アメリカ
のジェット戦闘機は液晶パネルがなければ飛ばない。重要な軍事技術だからアメリカが独自開発しようと試み
たが、特許は日本のシャープが持っている。いまさら新開発しても追いつかないのであきらめた」という日本
人のテクノナショナリズムをくすぐる得意のタネを何度も使っていました。その液晶が100インチに広がっ
て茶の間に入るとは思いもしなかったことです。張さんのアパートに置かれたサムソンの平面テレビが、液晶
かプラズマか確認しませんでしたが、いずれにせよついこの間まで夢のテレビでした。
ここ20年、電機業界はすさまじく変化しました。技術の進化と生産地の多様化という 意味で電機業界は、
国家とは何かという大テーマさえ与えてくれます。06年12月13日の朝日新聞によると、液晶パネルの世
界シェアはサムソンとLGフィリップスが45%、 台湾メーカーが33%を占めており、 シャープはわずか
6%です。液晶の日本はどこへ行ったのだろうとさみしくなりますが、たぶんこの数字には裏があります。
液晶技術は日本が特許を持っている。韓国・台湾における生産は、日本からの技術移転を前提にしているは
ずだ。いったん開発された技術はどこの国でも共有できる。後は資本と労働の問題だ。バブル崩壊後の日本は
資本を失った。国力を電機に集中投資した韓国・台湾が追いかけた。それを欧米の資本が支えた。日本の電機
メーカーは国内の激しい競争で疲れた。富士通はプラズマを捨て、三洋電機はぼろぼろだ。市場はグローバル
化している。生き残るには海外の電機メーカーと組まねばならない.....といった推論をしているうちに
以下の本と出会いました。いかに技術力があろうとも国内で乱立する電機メーカーは利益が出せない。すでに
敵対的買収の水準に入った。外国企業に乗っ取られるのがイヤなら国内電機が合併する他ない。急げ、という
のが結論です。
「想定できるひとつのシナリオは、日本の大手電機が外国資本によって買収され、事業別に分割された上で
売却されてしまうケースである。」「日本の大手電機は、各分野で高い技術力を有し、特許などの知的財産権
も多く持っているので、外国企業によっては競争力を高めるために絶好の資源になりうるからである。特に、
韓国や台湾などアジアの電機企業は、歴史が浅く、所有している知的財産権が限られているため、大きな魅力
を感じるにちがいない。」P36~
佐藤文昭「日本の電機産業再編へのシナリオ」
かんき出版2006年8月7日刊
たとえば「日立製作所が買収されると」「親会社を買収した後に子会社を事業単位に分割してそれぞれ売却
すれば、買収した額より大きな収入が期待できる」から「投資案件として充分に成立するシナリオである」と
も……….ヤマトの国民としては買われてしまった日立製作所などというものは考えたくないのですが、しかし
日本だって外国企業を買収しているのであるし、サムソンだってどこの国の会社からわからなくなった今、国
民国家というレベルで多国籍企業を考えることはできないのでしょう。
どこで作って誰が儲けようと、じぶんにテレビを買う金があり、茶の間で映画を愉しめるのであれば、技術
の由来や生産地はどうでもよろしいという地域国家の時代に入ったのでしょう。技術と資本が国民国家を超え
たと要約できそうです。
その一方で、かつての日本のお家芸=半導体を外国に取られるのは悔しいというナショナリズムがあります。
悔しいけれどもカネがないので、カネのある国と組んで反撃しようという動きが出てきました。日本の複数企
業の出資による「エルピーダ」が台湾メーカーと組んでサムソンに取られた半導体のシェアを奪回しようとし
ています。目を剥くような資本を背景に、日台チームVSコレアチームの凄絶な争いが始まりました。エルピー
ダと台湾メーカーが組んだというニュースが流れたのはつい最近のことですが、あれよあれよという間に株価
が上がったところを見ると半導体王国=サムソンの天下もいつまで続くかわかりません。
161216助村栄
야마토 백경36
일본 신간 서적을 통해 본 삼성
88서울올림픽이 열리기 1년 전, 데모용 하이비전으로 배구시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보
통 텔레비전의 스포츠 중계는 얼굴만 클로즈업되기 때문에 관객은 화면의 장면 장면을 연결
하듯이 머릿속에서 영상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만, 와이드하이비전은 마치 현장에 있는 것
처럼 시합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텔레비전으로 보는 스포츠가 더욱 재미있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아직 흑백 액정밖에 없던 시절에 첨단기기 전시회에서 벽걸이 텔레비전
을 봤습니다. 놀라움과 함께 21세기에는 플라즈마로 하이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감에 부풀었습니다. 벽걸이 텔레비전을 개발한 회사는 후지츠였습니다.
놀라우리만치 선명한 14인치 칼라 액정을 봤을 때도 감동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실력을 가진 가라츠하지메라는 기술자는,「액정은 일본의 기술이다. 아메리카 제트 전투기
는 액정이 없으면 날지 못한다. 중요한 군사기술이기 때문에 아메리카가 독자적인 개발을
시도했지만 특허는 일본의 샤프가 가지고 있다. 이제 와서 새로운 개발을 해봐야 따라잡지
못할 테니까 포기했다.」며 일본인의 테크노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자신 있는 발언을 수차
례 했습니다. 그 액정이 100인치로 커져서 거실에 들어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일입니다.
장상의 아파트에 있는 삼성 평면텔레비전이 액정인지 플라즈마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
튼 최근까지는 꿈의 텔레비전이었습니다.
지난 20년간 전자업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기술의 진화와 생산지의 다양화라는
의미에서 전자업계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큰 테마마저 부여했습니다. 2006년 12월 13일 아
사히신문에 의하면, 액정 부문에서 삼성과 엘지 필립스가 45%로 세계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대만 메이커가 33%, 일본의 샤프는 불과 6%라고 합니다. 일본의 액정은 대체 어디로 갔는지
허탈해지기도 합니다만, 아마 이 숫자에는 내막이 있을 것입니다.
액정 기술의 특허는 일본이 가지고 있다. 한국과 대만에서의 생산은 일본으로부터의 기술이
전을 전제로 하고 있을 터이다. 일단 개발된 기술은 어느 국가든 공유가 가능하다. 그 다음
은 자본과 노동의 문제다. 거품이 붕괴된 후 일본은 자본력을 상실했다. 국력을 전자사업에
집중 투자한 한국과 대만이 따라잡았다. 서구 자본이 그 뒤를 받쳤다. 일본의 전자 메이커
는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지치고 말았다. 후지츠는 플라즈마를 버렸으며 산요전기는 너
덜너덜해졌다. 시장은 글로벌화 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전자 메이커와 손을 잡
지 않으면 안 된다는 추론을 하고 있는 사이에 다음과 같은 책과 만났습니다. 아무리 기술
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국내에서 난립하는 전자 메이커는 이익을 창출할 수 없다. 이미 적대
적 매수 수준에 들어갔다. 외국 기업을 따르는 것이 싫으면 국내전자 업체가 합병할 수밖에
없다. 서두르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상정 가능한 하나의 시나리오는, 일본의 대형 전자업체가 외국 자본에 매수되어 업계별로
분할된 다음 매각되는 케이스다.」「일본의 대형 전자업체는 각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소
유하고 있는데다 특허와 같은 지적재산권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 기업으로서는 경
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의
전자 업체는 역사가 짧고 소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틀림없이 큰
매력을 느낄 것이다」p36~
佐藤文昭「일본의 전기업계 재편 시나리오」
간키출판 2006년 8월 17일 간행
예를 들어「히타치제작소가 팔리게 되면」「모회사를 매수한 후에 자회사를 사업 단위로 분
할해서 각각 매각하면 매수한 금액보다 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따라서「투자안건으로서
충분히 성립 가능한 시나리오다」 야마토 국민으로서 히타치제작소가 팔리는 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일본도 외국 기업을 매수하고 있고, 삼성 역시 어느 나라 회사인지 알
수 없게 된 지금, 국민과 국가라는 차원에서 다국적 기업을 생각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어디서 만들고 누가 돈을 벌든 자신에게 텔레비전을 살 돈이 있고 거실에서 영화를 즐기는
것이라면 기술의 유래나 생산지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 지역 국가 시대로 접어든 것이겠지
요. 기술과 자본이 국민과 국가를 초월했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애써 일궈온 반도체를 외국에 뺏겨버리는 것을 분해하는 민족주의가 있습
니다. 분하기는 하지만 자본이 없으니까 돈 있는 국가와 손을 잡고 반격하자는 움직임도 형
성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여러 기업이 출자해 만든「ELPIDA」가 대만 메이커와 손을 잡고
삼성에게 빼앗긴 반도체 선두 자리를 되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눈을 부릅뜬 자본을 배경
으로 일본대만 팀 vs 코리아 팀의 처절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ELPIDA와 대만 메이커가
손을 잡았다는 뉴스가 흘러나온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만,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주가가
오른 것을 보면 반도체 왕국=삼성 천하도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를 일입니다.
061216 스케무라 사카에
첫댓글 전자업종 중 핵심중 하나인 액정기술과 관련된 하이비젼 테레비 시장을 둘러싼 일본과 한국,대만,오란다의 합종연횡에 관한 얘기군요. 아직 기술 우위력을 가진 일본자본의 치열한 도전의 모습입니다. 그런 현상은 전자 중 반도체 부분, 휴대전화, 기타 재래공업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화의 진전 속에 각국이 처한 치열한 비지니스 현장을 담은 책들도 재미있군요. 다음에 정리해 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