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스마트폰과 PC 동기화, 에버노트(Evernote)를 아시나요?

[김광화(무주)]

스마트한 세상이다. 정말이지 나날이 다르다. 어지럽다. 그래도 어찌하랴. 내게 필요한, 내게 강하게 끌리는 프로그램이라면 즐겁게 써야지.

나는 메모를 자주 한다. 번뜩이는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메모를 한다. 오래도록 글을 쓰면서 생긴 버릇이라고 할까. 아니면 점점 빨라지고 복잡한 세상살이 흐름에 나를 맞추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논밭에서 일하다가, 밥을 먹다가, 식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특히나 사람을 만나거나 책을 읽거나 좋은 동영상을 볼 때면 곧잘 메모를 한다. 가끔 나가는 강의를 위해 강의안을 짜는 것도 마찬가지. 강의 주제와 관련하여 이 이야기를 이쯤에서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메모를 한다. 사진 역시 더 찍으면 좋을 내용이 있다면 메모를 해 두어야 한다. 안 그러면 다시 복잡한 일상에서 반짝이던 아이디어가 사라진다. 내가 찍는 사진은 계절과 밀접하다. 그러다보니 한번 놓치면 다시 한 해를 기다려야하는 불상사가 생기니 말이다.

그래서 처음 스마트폰을 마련했을 때 내가 가장 즐겨 썼던 기능이 노트북이었다. 그동안 내가 메모하고 정리하던 폴더가 10 개 가량. 직파 벼농사, 모임들, 강의안, 건강, 시쓰기, 출판, 웃음, 사진...그러니 그야말로 내게 필요한 수첩이 열 권 가량이 필요한 상황. 그렇다고 노트북을 따로 마련하기는 어렵다. 돈도 많이 들고, 무겁고, 번거롭다. 무엇보다도 논밭에는 들고 갈 수가 없지 않는가.

그러다 마련한 스마트 폰과 그 속에 든 노트북 기능이 처음에는 참 좋았다. 수첩과 연필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논밭에서는 물론 새벽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메모할 수 있으니까.

근데 시간이 지나고 양이 많아지자, 감당이 안 된다. 무엇보다도 노트북에 저장된 내용을 다시 컴퓨터에다가 한글로 옮기는 게 쉽지가 않다. 스마트 폰에 써둔 노트북 메모는 그냥 이미지 파일로만 바뀐다. 그러니 컴퓨터로 옮기자면 일일이 한글 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

내가 에버노트를 안 거는 우리 아이들 덕이다. 지난해 연말, 무슨 이야기 끝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바로 그 자리에서 실행을 했다. 유튜브에서 에버노트를 검색하면 관련 강의가 많이 나온다.

이제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능을 일부만 익힌 상태다. 하지만 참 좋다. 내게는 그야말로 미니노트북 이상이다. 언제 어디서든 문서 작업을 한 내용이 컴퓨터와 스마트 폰으로 서로 동기화(연동)가 되니까. 스마트폰과 PC를 따로 연결하지 않아도 되니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가. 회의 자료도 웹상에서 보면서 내용을 바로 그 자리에서 채워갈 수 있고, 동기 버턴을 누르기만 하면 나중에 컴퓨터에서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다.

사실 스마트 폰으로 작업을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다. 오타도 많고 속도도 느리다. 블루투스 같은 자판을 따로 마련한다면 좋아지겠지만 나는 아직 그렇게 할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한다. 우선 스마트 폰으로 간단한 메모나 키워드 정도만 입력을 하고, 필요한 작업은 나중에 컴으로 한다.

에버노트는 기능이 좀 더 많은 데 나는 노트북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보통은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라 현실에서 바로 적용하려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그 당시는 꽤나 소중하여 뭔가를 당장 이루어낼 거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우리네 삶이 어디 하루아침에 크게 달라지는가.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숙성시키고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테니까. 에버노트에 기록해둠으로써 메모 당시는 당장 빛을 못 볼지 몰라도 언젠가 다시 다른 아이디어와 연결하고 통합하여 빛으로 살아나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마치 아무데나 뿌려진 씨앗이 환경이 맞아 싹이 나서 자라는 것처럼.

[박종관(향유네)]

저도 비슷한 고민이였는데...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김광화(무주)]

너무 많이 쓰면 무료 에버노트에는 데이터에 한계가 있네 ㅎㅎ
60메가 까지가 무료인 거 같아.

[박시은(홍동)]

깨어있는 삶을 사시는 모습!!
저도 찾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