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루봉
썰렁한 내서터미널에서 광려천을 넘어 편의점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물어물어 중리역을 찾아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들머리로 들어서니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산책로가 나타난다.
새소리를 들어가며 진달래는 하나도 없는 마른 산길을 올라가 마재고개로 길이 갈라지는 낙남정맥과 합류해서 솟아 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신록에 물든 숲을 따라간다.
고도를 높혀가며 벤치들이 놓여있는 편안한 산길을 지나 바위들이 있는 661.3봉으로 올라가면 '시루봉' 정상판들이 붙어있고 시루바위 0.7km 이정표가 서있다.
오른쪽으로 꺽어 전망이 트이는 암릉지대들을 지나고 반쯤은 떨어진 참꽃과 화사하게 피고있는 철쭉들을 바라보다 정향나무 한그루의 진한 향을 맡으며 철난간을 타고 반석으로 되어있는 시루바위(x536.2m)로 올라간다.
넓직한 바위에서는 조망이 사방으로 트여 대산과 광려산을 지나 상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이 시야에 들어오며, 무학산 정수리는 바로 위에 보인다.
▲ 중리역 들머리
▲ 마재고개 갈림길
▲ 시루봉 정상
▲ 정향나무(?)
▲ 시루바위 정상
▲ 시루바위에서 바라본 무학산
▲ 대산과 광려산
▲ 광려산과 상투봉
▲ 지나온 능선과 내서읍
▲ 화개산과 날머리
▲ 천주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 당겨본 천주산과 왼쪽의 작대산
- 무학산
서둘러 시루봉으로 돌아와 아직도 환하게 꽃을 맺고있는 진달래들을 만나고 곳곳의 암릉 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낙남정맥과 화개지맥의 산줄기들을 둘러본다.
나른한 봄길 따라 시설물 한채가 있고 넓은 헬기장에 통신탑과 커다란 정상석이 서있는, 오늘의 최고봉인 무학산(761.4m)에 오르니 사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져 가슴이 뻥 뚫려온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헬기장에 앉아 막걸리 한컵 마시고, 천주산에서 정병산을 지나 대암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마창대교와 바닷가의 아련한 정경들을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둔다.
오랫만에 텅빈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삼각점을 찾아보다 진달래와 철쭉이 수놓은 아름다운 산길 따라 돌탑 한기를 지나고 벌써부터 뜨거워지는 햇살을 맞으며 정맥길을 걸어간다.
한동안 환한 산길을 지나 무덤 한기가 있고 정상석과 낡은 삼각점(마산302)이 놓여있는 대곡산(516.4m)으로 올라가면 마창진종주의 출발점인 흰녀끝도 보이는 듯 해 바쁜 발길을 잡는다.
▲ 무학산 오르며 바라본, 천주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 대산, 광려산, 상투봉
▲ 당겨본 상투봉과 뒤의 여항산
▲ 무학산 정상
▲ 천주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 마산만과 장복산
▲ 대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 돌탑
▲ 당겨본 시루바위
▲ 철쭉
▲ 당겨본 마창교와 오른쪽의 흰녀끝
▲ 대곡산 정상
- 대산
무심코 만날고개로 가다 돌아와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뚝 떨어져 농장이 있는 쌀재고개로 내려가 정자에서 환담을 나누는 아주머니들을 보며 밭을 가로질러 산으로 붙는다.
떨어진 진달래들을 밟으며 한동안 된비알을 치고 448봉을 힘겹게 넘어 기념비와 정자가 서있는 바람재로 내려가 얼마전 찬란하게 진달래로 뒤덮혔을 자드락들을 둘러본다.
다시 진땀을 흘려가며 된비알을 지나 전에 없던 '윗바람재봉' 정상석과 삼각점(안산435/1995재설)이 있는 570.5봉으로 올라, 올해는 비가 와서 진달래가 별로였다는 초소지기와 이야기를 나누고 시원한 물을 얻어 마신다.
데크에 서서 동전고개로 이어지는 마창진종주 길을 둘러보다 암릉들을 우회하며 소나무들이 울창한 공터에 벤치들이 있는 전위봉으로 올라가니 생뚱맞게 작은 '광산' 표시석 하나가 놓여있다.
소나무들이 서있는 바위 전망대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다 노송 공터에 정상석이 서있는 대산(x725.9m)으로 올라가면 무학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가깝게 보이고 광려산에서 상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 쌀재고개
▲ 바람재
▲ 570.5봉 정상
▲ 570.5봉에서 바라본, 흰녀끝으로 이어지는 마창진종주 능선
▲ 광산(관산먼등) 표시석
▲ 암릉에서 바라본, 진동면에서 수리봉을 지나 낙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 베틀산줄기와 뒤의 인성산
▲ 당겨본 인성산
▲ 대산 정상
▲ 대산에서 바라본 무학산
- 광려산
진동면에서 시루봉을 지나 낙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바라보다 전에 없던 나무계단길을 타고 암릉을 통과해 거센 봄바람을 맞으며 안부로 내려가니 광산사쪽으로 등로가 갈라진다.
광산사의 철조망들이 흉하게 쳐져있는 산길을 지나 시끌거리는 산객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험한 암릉들을 우회해서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타고 광려산(x751.7m)으로 올라가면 정상판들이 서있고 앞에 봉화산 너머로 여항산 정수리가 삐쭉 모습을 보인다.
암릉에 서서 상투봉에서 응봉으로 이어지는 화개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다 바위지대들을 지나 뾰족 솟아 보이던, 지형도상의 광려산인 삿갓봉(x722.6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석이 놓여있고 전에 없던 전망대 데크도 서있다.
낙남정맥길을 버리고 북동쪽의 화개지맥으로 꺽어져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다 바람 시원한 산길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점심 대신 찐계란과 사과 반쪽으로 쓴입을 달래고 만다.
이정표가 서있는 광산사 안부를 지나고 마른 산죽들을 헤치며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치고 상투봉(x724.7m)으로 올라가면 '화개산 7.3km' 이정판이 서있고 노송이 서있는 한켠의 바위에서는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암릉에서 바라본 광려산과 뒤의 서북산
▲ 광려산에서 상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는 여항산
▲ 광려산 암릉
▲ 광려산 정상
▲ 광려산에서 바라본 봉화산, 뒤는 서북산과 여항산
▲ 암릉에서 바라본, 삿갓봉에서 상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광려산 삿갓봉 정상
▲ 상투봉 오르다 바라본 광려산
▲ 상투봉 정상
▲ 상투봉에서 바라본 무학산
- 응봉
벌써부터 몰려드는 날파리떼를 쫓으며 바위지대를 만나 등산객 서너명이 음식을 끓이고 있는 암봉을 넘어 지형도상의 상투봉인 703봉으로 올라가니 이정표가 서있고 갈 방향은 '삼자봉'이라 적혀있다.
뚜렸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바위에 지존봉이라 쓰여있는 624봉을 넘고 험한 암릉지대를 돌아 넘어 끊어진 밧줄이 버려져 있는 크랙을 조심스레 내려가면 반대쪽에서 나무계단이 나타나 황당해진다.
낙엽만이 두텁게 깔린 산길을 한동안 지나 잡목들이 울창한 능선 따라 돌탑이 서있는 응봉(532m)으로 올라가니 '푯대봉 또는'침대봉'이라고 쓰여 있는데 뭔 뜻인지도 모르겠고 빨리 산명을 통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머니 몇분이 포복절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정자에서 시원한 바람을 씌다가 삼계리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들을 지나쳐 두루뭉술한 531봉으로 올라가면 이정표에는 '삼자봉'이라 적혀있다.
평상에 앉아 막걸리에 간식을 먹으며 쉬고 낙엽에 쌓인 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완만해진 능선 따라 우회길을 버리고 호암산(x300.8m)으로 올라가 보지만 잡목들 뿐 아무런 표식도 없다.
▲ 암봉에서 바라본 여항산
▲ 지형도상 상투봉 정상
▲ 지존봉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산행 들머리와 뒤의 천주산
▲ 응봉 정상
▲ 삼자봉 정상
- 화개산
왼쪽으로만 길이 이어지는 일산재를 건너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몇번이나 속아서 안부에서 1.5km 떨어진 화개산(454.3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작은 정상석과 삼각점(남지26/1992재설)이 반겨준다.
평상에 앉아 남은 술과 간식을 다 먹고 신당고개로 떨어질 화개지맥의 마루금을 살피며 중리 방향의 등산로를 따라가면 산길은 줄곳 한적하게 이어지고 내서읍내가 밑으로 내려다 보인다.
무학산과 대산이 마주 보이는 전망대를 만나 평상에 누워 거침 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힘든 몸을 한참 달래고는 임도를 따라가 운동시설들이 놓여있는 이정표 삼거리에서 왼쪽의 동신아파트쪽으로 꺽는다.
뚝 떨어지는 급한 산길 따라 동신아파트 맞은편의 놀이터로 내려가 산행을 끝내고, 오장육부를 시리게 하는 찬 클라우드 캔맥주를 벌컥이고는 내서터미널로 가 한장 남은 버스표를 사서 조금 늦게 도착한 만원버스에 올라탄다.
첫댓글 진달래와 철쭉이 교대중인가 봅니다
대곡산 정상석은 보기좋게 바뀐 것 같은데
시루봉은 도통 기억이 없네..치매인가? ㅎ
제가 낙남 할때도 시루봉은 기억이 없었고, 지형도에는 능선에서 700미터 떨어진 시루바위에 시루봉이라 적혀있더군요.
이날 상기 코스로 킬문님과 함께 하려다 각산이 급 땡겨서천포로 갔슴다...
교통과 접근성이 좋아 나중에 한 번 가봐야 할 듯 싶네요
길도 좋고 조망도 괜찮습니다. 수영님하고 한번 영양에 같이 가야 하는데...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생각나네요~~~광려산 정상석에서 헷갈리던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화개지맥도 언젠가 가야하고요~~~덕분에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 가본 곳인데도 헷갈렸습니다. 하기는 2004년에 갔으니요...^^
금만 그어놓고 맘만 함께 가네요..정향나무가 아니고 쇠물푸레나무 같습니다.
라일락 향이 나던데요...수수꽃다리도 물푸레나무과라고 하던데.
무학산, 대산 정겨운 이름,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창원살 때 많이 다니던 산들인데, 그때는 정맥이란 것도 모르고 다녔으니......^^
그런데 31 km를 12시간에, 대단한 분들은 전부 여기 홀로산행에 모이셨나봅니다........
길이 좋습니다. J3 젊은 사람등은 9시간에 주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