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사리뿟따 장로의 사자후 136)
아라한은 대지처럼 잘 참고
성문의 기둥처럼 흔들리지 않으며
진흙이 없는 호수와 같다.137)
그러한 아라한에게 윤회는 없다
136) 한 비구가 세존께 “사리뿟따 장로가 저를 모욕하고 때렸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사리뿟따를 불러서 동료 비구를 때리고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이 유행을 떠났느냐고 물으셨다. 그러자 사리뿟따 장로가 말했다.
“세존이시여, 몸에 대한 사띠를 확립하지 못한 자는
다른 비구를 모욕하고도 용서를 구하지 않고 유행을 떠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땅에 깨끗한 것이나 더러운 것을 던지기도 하고,
똥이나 오줌을 누기도 하고, 침을 뱉기도 하고, 고름을 짜서 버리기도 하고,
피를 흘리기도 하지만, 땅은 놀라지도 않고 주눅 들지도 않고 넌더리치지도 않는 것처럼, 저는
①땅과 같이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예를 들면 …
②물과 같이 … ③불과 같이 … ④바람과 같이 … ⑤먼지 닦는 걸레와 같이 …
⑥천민의 자식과 같이 … ⑦뿔이 잘린 황소와 같이 …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예를 들면 치장을 좋아하는 젊은 여자나 남자가 머리를 감은 뒤,
뱀이나 개, 혹은 사람의 시체를 자기의 목 주위에 감으면,
전율을 느끼고 혐오스러워 하고 넌더리를 치는 것처럼,
저는 ⑧썩어문드러질 이 몸에 대해서
전율을 느끼고 혐오스러워하고 넌더리를 칩니다.
예를 들면 터지고 금이 가서 기름이 새어 뚝뚝 떨어지는 단지를 이고 가는 사람처럼, 저는
⑨터지고 금가고 번뇌가 새어 나와 뚝뚝 떨어지는 이 몸을 가지고 다닙니다.
몸에 대한 사띠를 확립하지 못한 자는
다른 비구를 모욕하고도 용서를 구하지 않고 유행을 떠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리뿟따 장로의 말이 끝나자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며
“세존이시여, 저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제가 어리석어 거짓말로 사리뿟따 장로를 비방했습니다. 세존께서는 제가 미래에 다시는 이런 잘못을 범하지 않고 제 자신을 단속할 수 있도록 제 참회를 받아 주소서.”
라고 말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비구여, 참으로 그대는 잘못을 범했다. 그대는 어리석어 거짓말을 하여 사리뿟따 장로를 비방했다. 그러나 그대는 잘못을 인정하고 법에 맞게 참회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대를 받아들인다. 잘못을 범했다고 인정한 다음 법에 따라서 참회하고 미래에 저지르게 될지도 모르는 잘못을 단속하는 자는 성스러운 율에서 향상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신 다음 사리뿟따 장로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사리뿟따여, 이 어리석은 자의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갈라지기 전에 그를 용서하라.
”(이상 대림 스님 옮김, 『앙굿따라 니까야 5』, 396-401쪽 (안거를 마침 경 A9:11) 참조.)
비구는 사리뿟따 장로에게 자기가 어리석었음을 크게 뉘우치며 정중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고, 장로도 그의 참회를 받아들이는 한편, 자기도 혹시 그에게 잘못한 일이 있었다면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대중은 사리뿟따 장로를 칭찬해 마지않았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리뿟따와 같은 비구들은
화내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사리뿟따의 마음은 대지와 같고,
성문의 기둥과 같고,
고요한 호수와 같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137) 진흙이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을 말한다.
첫댓글 몸에 대한 사띠 확립
감사 합니다
사두사두사두
땅은 무엇을 버리던 주녹들지 않고 넌더리치진 않지만 지금은 토양도, 지하수를 포함한 물도 오염이 심하여 인류를 위협합니다.
아무말없이 묵묵히 잘 받아주는 사리뿟따 아라한 같은 대지라 할지라도 좋을때 잘 관리하고 잘보살피고 해야지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지 못합니다. 후손들이 계속 살아가야하는 삶의 터전 입니다.
사두사두사두_()_
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