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처럼 시작하여 뱀꼬리처럼 끝나다. 거창하게 시작했으나 갈수록 흐지부지되다.
[출전]『벽암록(碧巖錄)』 [내용]이 말은 송(宋)나라 사람 환오극근(窩悟克勤)이 쓴 《벽암록》에 나온다.육주(陸州)에 세워진 용흥사(龍興寺)에는 이름난 스님인 진존숙(陳尊宿)이 있었다.그는 도를 깨치러 절을 떠나 여기저기 방랑하면서 나그네를 위해서 짚신을 삼아 길에 걸어 두고 다녔다고 한다.
진존숙이 나이 들었을 때의 일이다.불교에는 상대방의 도를 알아보기 위해 선문답(禪問答)을 주고받는 것이 있는데 어느 날 진존숙이 화두를 던지자 갑자기 상대방이 으악 하고 큰소리를 치고 나왔다 “거참 한번 당했는 걸.” 진존숙이 투덜대자 상대는 또 한번 큰소리로 나왔다.
진존숙이 상대를 보니 호흡이 꽤 깊은 걸로 보아 상당한 수양을 쌓은 듯 하였으나 찬찬히 살펴보니 어쩐지 수상한 구석도 엿보였다.‘이 중이 그럴듯 하지만 역시 참으로 도를 깨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 단지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가 아닐까 의심스러운 걸’ 진존숙이 이렇게 생각하고 상대에게 물었다. “그대의 호령하는 위세는 좋은데, 소리를 외친 후에는 무엇으로 마무리를 질 것인가?” 그러자 상대는 그만 뱀의 꼬리를 내밀듯이 슬그머니 답변을 피하고 말았다.
용두사미란 시작은 거창하게 하다가 마무리에서 흐지부지함을 말하는데 이 말과 정반대 되는 뜻으로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흔히 과감한 사람들은 시작은 잘 하나 끝을 맺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거나 소심한 사람은 시작부터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 성공하는 사람이 적은 까닭은 시작부터 끝까지 잘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원문] 似則似 是則未是 只恐龍頭蛇尾
[예문] ▷ 거창하게 이름만 지어 놓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보다는 이름이 없는 대로 착실한 독서회가 되었으면 좋겠다.≪이병주, 지리산≫
▷ 과감한 개혁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모든 것은 용두사미에 그쳤고 그 역시 역대의 군왕이나 마찬가지였다.≪유현종, 들불≫
▷ 법조비리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비판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법원은 뼈를 너무 깎아서 깎을 뼈가 없을 것 같다.” , “공무원 직무관련 범죄사건의 처리가 봐주기식으로 지나치게 관대하게 처리되는 것 아닌가.” <2006 세계일보>
▷ <대조영>도 <연개소문>이나 <주몽>처럼 시간에 쫓겨 용두사미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중반에 이른 다른 고구려 드라마들과 달리 <대조영>은 현재 12회밖에 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2006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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