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2024년 1월 7일 살전 5:17
1. 새해 인사
2024년 갑진(甲辰)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 하나님의 은혜가 성도들과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 하늘샘교회 교우들과 그 가정에 복된 일들이 가득하기를 빌며, 또 때로는 어려운 일이 닥칠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큰 탈 없이 잘 헤쳐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시사 단상
(1) 열사(烈士)와 의사(義士)
독립운동가들, 특별히 순국선열(殉國先烈)들 가운데 열사, 혹은 의사로 불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유관순은 열사입니다. 안중근은 의사입니다. 헤이그에 특사로 파견되었다 돌아가신 이준도 열사입니다. 그런데 중국 홍커우공원에서 도시락과 물통으로 위장된 폭탄을 투척한 윤봉길은 의사입니다. 열사와 의사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둘 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외세나 독재에 항거한 분들입니다. 다만 비무력으로 저항하다 순국하신 분들은 열사로, 무력을 동원하여 직접 행동함으로써 의롭게 죽은 분들은 의사로 부릅니다. 그래서 유관순 열사, 이준 열사, 민영환 열사,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 등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사들의 행위는 무력을 사용하기에 테러입니다. 이러한 테러는 그 자체로는 폭력입니다만, 그러나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일제 강점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우리는 이분들을 테러리스트로 정죄하지 않고 순국선열로 받드는 것입니다.
(2) 야당 대표 피습 사건
정초에 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저지른 범인은 짐작컨대 정신이상자가 아니라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인 확신범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뭔가 크게 오판한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테러가 통하는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정치적 반대파, 정적을 암살하는 것으로 뜻을 이루는 그런 사회가 아니란 말입니다. 이것은 여나 야나 마찬가지입니다. 상대 수장을 암살하여 뜻을 이루는 그런 시대가 아니란 말입니다. 이런 테러는 우리사회를 파괴시키는 행위입니다. 전쟁만 사회를 파괴시키는 게 아니지요. 이런 어리석은 짓이 우리 사회를 파괴시킵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이들이 이룩한 이 민주적 질서를 어떻게 이렇게 함부로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범인은 아마도 의협심에 사로잡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기 혼자 희생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가 망가뜨린 것은 그 자신만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이제까지 이룩한, 그리고 지금도 이루어가고 있는 성숙한 사회, 그것을 망가뜨린 것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어떻게 갚을 건가요? 참으로 모자란 인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데살로니가전서 5:17
오늘 본문은 매우 짧습니다. 살전 5:17입니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개역성경의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구절이 우리에게는 더 익숙하지요. 공동번역에서는 “늘 기도하십시오.”라고 번역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나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나 ‘늘 기도하십시오.’나 모두 같은 말인데,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우선 24시간 쉬지 않고 입술을 움직여 말하라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것은 실제로 가능하지도 않지요. 그러면 이 구절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저는 이 구절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하나님과 교신을 끊지 말라!’ 하나님과 교신을 끊지 말라! 시장에서 장사할 때, 직장에서 근무할 때, 무언가 사업을 계획할 때,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 대할 때, 학생들 공부할 때, 사랑하는 이와 연애할 때, 초조한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할 때, 중병에 걸려 수술을 받고 치료받을 때, 이 세상에 나 혼자 뿐이라는 느낌에 외로울 때, 죄를 짓고 판결을 받아 벌을 받고 있을 때, 높은 자리에 올라 큰 상을 받을 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며 근심할 때, 그 어느 때라도 하나님과의 교신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통신이 끊어지면 안 됩니다. 하나님과의 통신선이 늘 살아있어야 합니다. 저 하늘 높이 나는 연의 팽팽한 연줄의 감각이 항상 손에 느껴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올 한해 어느 순간에도 하나님과 교신을 끊지 않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성격이 뭘 자꾸 정리해야 하는 스타일입니다. 성격상 제 주변의 문제들을 하나, 하나 정리하려고 하는데, 얼마 전부터 정리가 잘 안 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거 하나 정리하면 저거 터지고, 저거 막으면 또 다른 데서 터지고, 이 환자 기도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환자가 생기고, 그야말로 병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요즘 제가 제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받는 느낌은 꼭 ‘팥죽 끓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불쑥, 저기서 불쑥 막 끓어오르는 데 두 손으로 다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뜨거워서 쉽사리 손을 대기도 어렵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허둥지둥 대다가 제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하~ 그렇구나. 내가 정리할 수 없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내가 정리할 수 없습니다. 내 인생의 문제들을 내가 정리할 수 없어요. 이 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을 겸허하게 인정하게 될 때 우리의 기도가 바뀝니다. ‘하나님, 선한 곳으로, 선한 결과로 인도하여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두 팔을 벌리고 하나님에게 다 맡기시기 바랍니다.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궁극에 선한 길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4. 기도카드 작성, 제출
이 시간에 2024년도 기도카드를 작성하겠습니다.
- 기도카드와 필기구 배부
- 본인용과 제출용 2부 작성
- 절단 후 제출용 기도카드 제출
- 제출 후 성구가 적힌 책갈피 수령
* 기도 제목에 ‘세계 평화’는 적지 마십시오. ‘가족 건강’도 적지 마십시오. 올 한해 마음에 두고 기도할 그 한 가지, 혹은 많으면 두 가지의 제목을 적으십시오. 양쪽을 똑같이 적고, 그것을 절단하여 하나를 제출하십시오. 제가 올 한해 함께 기도드리겠습니다. 준비되신 분들부터 앞으로 나와 제출하고 성경 구절을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