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전기가 고맙게 느껴지는...
(뉴스)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일 제200회 회의를 열고 신한울 3·4호기의 건설허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2032∼2033년까지 경북 울진군에 1400㎿(메가와트)급 가압경수로형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으로, 약 11조7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원전 모델은 APR1400으로, 현재 운영 중인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와 기본 설계가 동일하다.
추석에 다녀간 우리네 자식들과 대화를 나누어보니 자신들의 장래에 대한 걱정, 국가나 정치적 관심은 부모세대보다 덜했다.
보다 낙관적이거나, 애 키우며 눈앞에 닥친 거친 파도로 나가올 쓰나미를 걱정할 마음의 여유가 없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걱정만 한다고 해결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음식물 구매에 대한 씀씀이가 크고, 버려지는 것들이 많았다. 덥다보니 공간마다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를 돌려댔다.
소중한 핏줄들, 그들이 사용하는는 전기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몸에 밴 습성때문에 눈치 못채게 공간을 줄이는 대신 통합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히려 애썼다.
돌아가는 자식내외와 손주에게 간단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기후가 격변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우니 언제든 변화에 대비하고 살아라. 00(손자)는 감기 안걸리게 운동 많이해라."
사실 이말을 해주고싶은 말이 있었는데, 하지 못하고 말았다.
'우리 세대엔 각자가 노력하면 더 생겨날 터전이 있었거든, 그런데 지금세대엔 그게 사라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우리는 살아가며 에너지(energy)란 용어를 자주 쓴다. 기계나 산업적인 측면 뿐만아니라, 인체의 역학적 의미에서도 그렇다. 에너지의 정의는 이렇다.
'일을 할 수 있는 원기. 정력' 물리학에서는 '물리량의 하나. 물체나 물체계(物體系)가 가지고 있는, 일을 하는 능력의 총칭. 역학적 일을 기준으로 하여 이와 동등하다고 생각되는 것, 또는 이것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역학적 에너지(운동 에너지·위치 에너지), 열(熱)에너지, 전자기장(電磁氣場)의 에너지, 질량 에너지가 대표적인 것이다.'
젊은시절 직장을 다닐때의 일이 생각난다.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에너지절약을 매우 강조하셨다. 당시는 후진국 상황이라 산업화를 위해서는 많은 전력이 필요했고, 절약은 그분의 국정철학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직장의 부서마다 책임관리구역을 정해서 실적을 파악하고 절약에 기여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솔직히 뜬구름 잡는 격이다. 한사람이 수천(수만?) 건물을 어떻게 파악하며, 뭐라고 협조를 구한단 말인가? 세대 단위로 한다면 반상회나 공조직의 행사 기회를 갖으면 되는데 그것도 아니니 막연했다.
건물마다 찾아다니며 주인장 찾아 전기 좀 적게 쓰라고 말할 수도 없고, 필요에 의해 쓴다고 말하면 할말이 없다. 솔직히 내가 관리해야할 구역의 경계마져도 몰랐다. 그래도 님께서 하라고 하셨으니...
시간은 흘러갔고, 실적 발표날이 가까워졌다. 도대체 내게 할당된 구역의 한달 전기 사용량은 얼마쯤될까? 나자신도 그게 궁금했다. 한전을 찾아가도 확인할 수 없는 구조였다.
에라 모르겠다! 나딴엔 머리 쓴다고 대략 총량을 설정하고, 5%쯤 절약한 것으로 산정해서 거짓보고서를 우선 제출했다.
보고일 전날, 아무래도 마음이 불안하여 참고삼아 내구역중 제일 큰 빌딩을 찾아가 한달 사용량을 물었다.
헉! 그 빌딩 하나가 내가 설정한 구역의 총량과 비슷했다. 누군들 진실을 알리는 없겠지만 급히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서 발표전 바꿔치기를 하였다. 단상앞에선 거짓말을 하려니 다리가 후덜거리고, 머리에서 진땀이 흘렀다.
발전에너지 방식을 두고서 국민 개개인 생각이 틀리고, 집권 정부간 의견이 심하다. 우선 전기의 안정적 공급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나 지구온난화를 위한 유엔의 기후협정이나 천연에너지 개발, 발전설비나 발전량, 위험요소에 따라 실행을 달리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신 많은 에너지가 소요된단다. 우선은 당면한 전기자동차가 있고, 양자컴퓨터 개발이나 비트코인 발굴에도 엄청난 전기가 소요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가상자산·AI 관련 전력 소비량이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엔 1050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구글에서 검색할 때 필요한 전력은 평균 0.3와트시(Wh)지만, 생성AI인 챗GPT에 검색을 하면 10배 수준인 2.9Wh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10배? 다른 요소는 내가 전문가도 아니니 언급할 처지도 못되고, 당장은 올여름같은 지독한 무더위속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가동을 위한 전력이 모자란면 우리는 여름을 어떻게 살아 남는다니?
갑자기 전기가 고맙게 여겨졌다. 요즘세상 모든건 전기로 통한다. 최초 전기의 발견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가 했다지만...
신문기사에서 보았듯, 일본에선 노인들이 온열질환으로 많은 생명을 잃었단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선 고령화사회이고 홀로 사는 노인이 많다.
1인가구, 그중에는 에어컨을 보유하지 못한 세대도 있고, 심지어 에어컨이 있어도 그게 켜졌는지, 꺼져있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노인들도 있었다고 하였다.
가난한 고령화, 1인 세대로의 분화...오르는 냉방비, 난방비 인상도 걱정이다.
뉴스를 보면서, 불을 뿜는 악마같은 전쟁, 공장의 매연, 거리를 달리는 배기량 큰 자동차...물론 모두가 그속에 어울려 살지만, 정작 지구온난화를 불러온 주범들은 가진자들인데, 그로 인하여 피해입고, 생명을 먼저 잃는 사람들은 가난한 자들이란 현실에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었다.
콩나물 가격은 2,000원으로 올랐단다. 차곡히 쌓인 보상효과일망정, 어느날 갑자기 우리네 수익이 두배가 되었다면...
쪼그려드는 서민들의 삶엔 대체재, 보완재란 단어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적자 200조 넘긴 한전은 계속해서 호시탐탐 전기료 올릴 기회를 엿본단다.
추석에도 응급실은 원활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말이 생각났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그래 응급실이든, 지구든 우리의 생명줄이니 무사하면 다행이다.
우리들이 마음편히 매일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의 소비전력에 대한 자료가 있어참고로 올려보았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에너지공단 등에서 산출한 일반적인 자료는 아래와 같으나 전열기의 크기나 기종에 따라 다르다.
● 소비전력단위의 정의
- Kwh : 1Kw 일율로 1시간 동안 하는 일의 양
- Wh : W는 1초동안 1J의 일을 하는 일율 여기서 3600을 곱하면 와트시임.
● 전력소비순위
- 에어컨 : 1,750Wh
- 다리미 : 1,255Wh
- 청소기 : 1,155Wh
- 전자레인지 : 1,150Wh
- 취사기준 전기밥통 : 1,077Wh
● 1년동안 가전제품 전력 소비수준
- 취사보온용 전기밥솥 : 923Kwh
- 냉장고 : 500Kwh
- 에어컨 : 358Kwh
- TV : 299Kwh
- 김치냉장고 : 187Kwh
● 전기료 절약방안
- 전기밥솥 보온시간 줄이기
- 정수기 쓰지않을때 플러그 뽑음
- 냉장고는 60%, 냉동고는 100% 채우면 효율이 높음
- TV 셋업박스는 장시간 사용안할때 에어컨의 2배 전력소모, 꼭 코드뺄것
■1년 동안 가전제품 전력소비 순위
●취사 및 보온의 전기밥솥(923kWh)
●냉장고(500kWh)
●에어컨(358kWh)
●TV(299kWh)
●김치냉장고(187kWh)
■ 가전기기 소비전력(W/Hour)
- 25인치 TV105W/Hour
- 29인치 TV125W/Hour
- 컴퓨터 본체400W/Hour
- 컴퓨터 모니터75W/ Hour200L
- 냉장고100W/Hour
- 양문형 냉장고385W/Hour
- 김치냉장고388W/Hour-
- 전자렌지300W/Hour
- 다리미600W/Hour
- 보온밥통100W/Hour
- 5인용 전기밥솥500W/Hour10Kg
- 세탁기5500W/Hour
- 청소기500W/Hour
- 에어컨1300W/Hour
- 전기장판 (1인용)120W/Hour
- 선풍기 (14인치)55W/Hour
- 전기난로850W/Hour
- 후라이팬800W/Hour
- 가습기42W/Hour
- 냉온정수기430W/Hour-
- 할로겐렌지3000W/Hour
- 핫프레이트1200W/Hour
- 백열등60W/Hour
- 형광등25W/Hour
* 더위에 재미 없는 글, 읽는 것도 전기에 대한 고마움을 공유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