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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문화 탐방-뉴 델리와 올드 델리
2008년 9월 18일 목요일 인천 출발, 인도 도착
*인천 국제공항 출발
한국문인협회에서 인도 세미나를 위해 출발하는 여정이다. 아시아나 OZ 767 항공 19:30분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공항 3층 출국장 M 카운터 테이블에서 4:30분 미팅이다. 나는 신세계 백화점에서 충전 건전지를 사고 모임 장소로 갔다. 문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었다. 짐을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친 후 탑승 게이트로 이동했다. 남자 문인 14명, 여자 문인 18명 총 32명이다.
해가 진 후 서늘하여진 날씨에 옷을 하나 더 꺼내 입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온다.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는 밤 12시 도착예정이며, 총 비행 시간은 7시간 30분, 현재 델리 온도는 26도다.
* 인도 델리행 비행기 길
인천에서 우리나라 영토를 따라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중국 쪽으로 간다. 황해를 건너 상하이를 바라보며 날아간다. 안내 모니터가 등받이 의자에 있어 보기 편하다. 8시 SBS 한국 뉴스가 나온다.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며 간다.
중국 상공으로 진입한다. 캄캄한 창밖은 별이 뜨고 있다. 아래로는 하얀 구름 무리가 깔려 있다. '1박 2일 백두산 가다' 프로그램 상영을 보고 잠을 청했다. 일행 중 힘드신 분이 있어 잠시 놀라기도 했다. 회복되어 다행이다. 아직도 2시간 남았다.
* 뉴 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공항의 규모가 크고 웅장하다. 9월 18일 11시 40분에 도착했다. 종교 그림이 벽면에 많이 붙여 있다. LG광고판도 있다. 머리에 터반을 두른 인도인들이 보인다. 내가 생각했던 어두운 인도가 아니다. 밝고 우람한 인상이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물도 잘 나온다.
현지 인도 가이드를 만났다. 비가 온다. 호텔로 가며 인도에 대하여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인구 11억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나라다. 델리는 인구가 1300만명이다. GNP 500불 아주 가난한 나라다. 힌두교 85%, 회교11%, 시크교 3%다. 시크교인들이 터반을 쓰고 다닌다. 가이드 라즈는 한국어를 홀로 공부했으며 10년 경력이란다.
1947년까지 200년간 지배당한 나라다. 한국과 비슷한 민족주의 국가다. 한국의 16배 크기 나라이며, 시차는 3시간 30분 한국보다 늦다. 9월까지는 우기로 비가 종종 온다. 오늘은 많이 왔단다. 델리, 자이푸르, 아그라, 세 도시를 이으면 삼각형이다. 그래서 트라이앵글 여행 코스라 한다. 아그라에는 36개의 문화유산이 있다. 내일은 델리만 관광한다.
차가 우선인 국가다. 급브레이크를 밟아 놀랐다. 사람은 차보다 다음이어서 그렇다. 후진국일수록 그런 현상이다. 인도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아주 조심해야 한다. 호텔까지는 30분 소요된다. 거리의 조명은 밝은 편이다. 잘 보이진 않지만 야자수가 곳곳에서 남국의 향기를 발한다.
* 인도 뉴 델리 메트로폴리탄 호텔 투숙
직원들이 나와서 반가이 맞는다. 밤 늦은 시간인데 이곳은 먼데서 온 한국의 손님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가방을 날라 주고, 문을 여닫아 주고 친절함이 그 어느 나라의 호텔보다 대단하다.
깊은 역사의 향기가 난다. 엘리베이터가 로비에서부터 0층, 1층, 2층으로 영국식이다. 나는 229호다. 깨끗하고 시설이 좋다. 직원들이 룸서비스까지 다 해주며 아주 친절하다. 내일은 8시 모닝콜, 8시부터 식사, 10시 출발이다. 인도의 첫밤은 그렇게 행복한 호텔에서 편안히 잠을 잤다.
2008년 9월 19일 금요일 뉴 델리, 올드 델리, 간디 화장터
* 뉴 델리 메트로폴리탄 호텔
웅장한 호텔이다. 룸의 창박은 수영장과 델리의 푸른 풍경이 물결친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허름하지만 연륜 깊은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곳곳에 직원이 배치되어 있다. 요청하면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준다. 출입문도 열어준다. 크고 울창한 나무들이 정원 가득하다.
도로에는 출근하는 차량들이 질주한다. 그 사이에 인도의 택시인 세발 자동차 릭샤도 끼어 달린다. 매우 번잡한 아침 출근 풍경이다. 오늘은 델리 시내 관광이다. 오전 10시 출말한다. 27도, 구름 낀 날씨로 좋다. 관광 버스가 다 비슷하여 차 번호 7991을 외우란다. 오늘 오후에는 바라나시로 간다.
* 뉴 델리 시가지
버스 안에서 문인들 소개 시간을 갖었다. 김년균 이사장님, 성기조 명예 이사장님, 김송배 시분과 회장님의 말씀이 있었다. 인도에서의 한국문인 세미나에 참여한 모든 문인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인도를 보아야 세계를 다 본다는 말씀을 하신다. 모자라고, 아프고, 그래서 문학적인 나라라는 것이다. 개인 소개도 하며 문우의 정을 더 깊이 나누었다.
델리는 뉴 델리와 올드 데리로 나뉜다. 그 중에서 먼저 본 곳은 뉴 델리다. 델리 중에서도 가장 깨끗한 곳이다. 서울의 강남이다. 거리가 잘 정비되어 있다. 글씨도 낯설고, 의상도 낯설다. 여인의 정갈한 옷차람이 돋보인다. 건물도 우람하고 자동차도 많다. 넓은 도로와 화려한 풍경이 인도라는 느낌을 지운다.
* 올드 델리 시가지
이렇게 다를까. 같은 인도인데, 같은 델리인데 뉴 델리와 올드 델리의 차이는 엄청나다. 거리에서 얻어온 밥을 먹는 아이들, 노변에서 집처럼 사는 가족들, 방뇨자들이 거침없이 드러난다. 거리에는 자동차보다는 3륜 자동차와 오토릭샤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질서는 실종되고 상당히 복잡한 거리다. 좁고 불결한 풍경이다. 올드 델리의 재래시장은 더욱 복잡하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그리고 그곳을 지나는 차량들로 엉켜 있다. 우리의 버스도 간신히 빠져 나왔다.
* 델리 이슬람 사원
입장할 때 반팔, 반바지는 안된다. 사진촬영도 금지구역이다. 사진 찍으려면 인도 화폐로 200루피, 달러로는 5불을 내야한다. 1불은 43루피다. 350년 전에 세운 아시아에서 제일 큰 회교사원이다. 140m 탑이 두개 있고 초생달, 별 모양의 문이 3개, 돔지붕 등 이슬람 양식을 나타내고 있다. 이곳에는 왕 접견실도 있다. 사쟌왕도 여기 와서 기도했다. 1만 5천명 동시 기도가 가능한 큰 사원이다.
이슬람교인은 하루 5번 기도한다. 흰모자를 쓴 사람은 모두 이슬람교인이다. 올드 델리에서 만난 사원이다. 사이클 릭샤, 오토 릭샤, 자동차, 거리 상인들, 그리고 관광객들로 엉키고 설킨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기도 어렵고, 입장도 까다로워 관람에 힘들었다.
긴 계단을 따라 안에 들어 갔을 때 놀라운 모습이 보였다. 마당에 네모진 연못이 있고 그 물가에서 인도인들이 손을 닦는다. 세수도 하고 발도 닦는다. 성스러운 예식이다. 이방인인 우리도 물가에 앉아 그들처럼 손을 씻었다. 붉은 사암, 즉 샌디 스톤 으로 지어 붉은 색 건물이다. 인도 서편에 돌산이 많은데 그곳에서 채취한 돌로 지었다. 안에는 거룩한 자세로 기도하는 자들이 앉아 있다. 성스런 걸음으로 한바퀴 돌고 나왔다. 버스로 주변을 돌 때 이 사원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았다. 돌고 돌아도 끝없이 이어지는 담장이다.
* 델리 도심의 가정집
도로변에서 버스가 정차하는 바람에 운 좋게도 인도의 가정집을 자세히 보았다. 마당에 불화덕을 놓고 남자들이 요리를 한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중인 것 같다. 델리 도심의 주택이니 그래도 살만한 집이다. 제법 모양새를 갖춘 집이다. 우거진 나무와 쇠창살 담장이 깊은 연륜을 드러내며 운치를 더해준다. 행복이 도란거린다.
* 간디 화장터 가는 길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갔다. 인도인들도 많이 그곳을 향해 간다. 인도에서 한국의 LG, 삼성 전자는 최고 인기다. 한국인들을 무척 좋아한다. 한국인들은 '빨리 빨리' 문화인데 인도인들은 느림의 문화다. 걸음도 우리는 종종 걷는데 그들은 여유있게 걷는다. 나무가 주변에 가득하고, 인도의 아버지 간디 화장터를 찾는 인도인들의 가족도 많이 만났다.
여자 중에는 가르마 부분에 붉은 칠은 한 자도 있다. 그것은 결혼했다는 의미다. 또 남자나 여자의 이마에 붉은 칠을 한 것은 종교의식이다. 긴옷을 입은 여인들이 참 아름답다. 시크교인들은 턱수염을 기르고, 터반을 두르고 작은 칼을 소지한다. 독특한 문화다.
* 간디 화장터
간디를 화장한 곳이다. 1948년 여기서 그의 시신을 태워 갠지스강에 버렸다. 연중 가스불을 피우며 그의 넋을 기리고 있다. 높은 외국인 및 내국인 모두 간디 화장에는 꼭 간다. 1월 31일은 간디가 살 당한 날이다.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싸움으로 힌두교 쪽에서 화가 나서 총살한 것이다. 10월 2일은 간디 생일이다. 매년 생일과 사망일에는 이곳에서 큰 행사가 열린다. 간디는 수상은 아니고 인도에서 가장 높은 자다. 현재 여자 간디가 인도 수상이다. 즉 대통령이다.
우리의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간디의 화장터는 대단했다. 죽어서도 이리 아름다운 곳에 머물면 죽음이 서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잔디 공원에 직사각형의 담장 아래 고즈넉히 그의 화장터가 있다. 나무 울타리가 곡선으로 예술이다. 어느 한곳 허술함이 없다. 얼마나 인도인의 높은 추앙을 받는지 짐작케 한다.
* 인도 거리 아이의 묘기
어찌할까. 바라보기조차 안타까운 일이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버스가 지나가며 잠시 보았지만 슬픈 묘기가 가슴을 적신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인 두 남매가 도로변에서 묘기를 부린다. 오빠는 장구를 치고, 여동생은 재주넘기를 한다. 그리고는 지나는 사람에게 돈을 요구한다. 살기 위한 방법인데 너무나 애처롭다.
* 델리 간디 박물관 내경
생시의 간디 사용 물품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그의 활동 사진과 함께 질서 있게 정열해 두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하여 기념 사진을 찍었다. 1, 2, 3층까지 오르며 자세히 보았다. 옷, 안경, 물레, 도서관, 그의 마지막 총살 당한 혈흔까지, 그가 총살당하여 부축하고 걸어가는 뒷모습까지 모두 보았다. 아직도 붉은 피 앞에서는 가슴이 서늘하였다.
내가 아는 간디는 성적으로 초월한 분이라고 들었다. 인도의 선적 문란을 타파하기 위해 발가벗은 여인을 침실에 들여 보냈는데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잤다는 것이다. 위대한 분의 삶을 보며 고고한 인품을 배웠다.
* 델리 간디 박물관 외경
입구에 독립 운동 군상이 시선을 이끈다. 간디가 앞장 서고 영국인을 추방하는 시위 조각 동상이다. 키 작은 사람들이 대충 보면 어떤 의미인지 모르도록 붙어 있지만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다. 규모가 그리 큰 것은 아닌데 붉은 건물이 우람하고 주변의 나무들도 울창하여 아름답다. 개 한마리가 사람을 따라 다니다가 누워 편안한 휴식을 취한다. 평화로운 정경이다.
* 델리 도로변 당나귀들
인도에서 말이나, 당나귀는 교통수단이다. 인도는 고속도로가 없다. 그래서 동물을 이용하여 이동한다. 길가에 당나귀가 많다. 소는 도시의 발전으로 시골로 귀향하여 델리 시내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올드 델리와 뉴 델리의 거리 차이는 크다. 올드 델리는 지저분 하고 뉴 델리는 깨끗하다. 동물도 올드 델리에 많다. 쓰레기 더미에 당나귀 무리가 먹이를 찾고 있다. 사람도 함께 섞여 있다.
* 델리 도심 거리
점심 식사 후 시간이 좀 있어 주변을 둘러 보았다. 맨발로 다니는 사람도 있고 고운 글씨 간판의 상점도 있고, 약국은 한국과 동일한 영문 표기다. 여전히 우거진 나무들이 인도의 향기다. 버스로 다시 이동하며 본 델리는 아파트가 거의 없다 있어도 저층이다. 외곽의 민가는 천막집이다. 신도시 주택은 비싸다. 1억 정도란다. 빈부의 차이가 육안으로도 심하게 보인다. 1947년 8월 15일은 영국이 떠난 인도의 해방일이다. 간디는 영국에서 공부했고 남아프리카에 가서 변호사로 종사했다. 간디로 인해 인도가 해방된 것이다. 인도의 영웅이며 아버지다.
농업이 1위인 나라다. 그러나 젊은 이는 도시로 모이고 노인만 시골에서 농사 짓는다. 젊은이들이 델리 시내에 많이 나돈다. 좋은 직업은 의사, 약사다. 여자는 지참금을 많이 가지고 시집 온다. 아들 선호이며 아들 1명 나면 끝이다. '잘 먹고 잘 살자. 1명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로 산다. 그러나 50대에 비실거린다. 한국은 60대도 정정한데 말이다. 한국인은 김치를 먹어서 그렇다는 말에 웃었다. 기후의 영향이 크다. 늙은이들이 애처롭다.
데모 장면도 보았다. 경찰이 막대기로 막고 있고, 델리 도심에서 젊은이들이 직업을 잃은 것에 대한 분노로 난리다. 컴퓨터의 발달로 직장에서 해고당한 것이란다. 공학이 발달한 나라다. 자동차와 핸드폰을 생산하다. 여러면에서 델리의 모습을 보았다.
* 델리 지하철 공사
델리에 지하철이 있다.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3년 전부터 시작된 공사다. 한국도 지원하고 있다. 올드 델리와 뉴 델리를 왕래하는 지하철선이다. 허름한 민가 앞의 길을 파 헤치고 도심 가운데에 중장비 차들이 들어차 있다. 활발한 움직임이다. 이미 운행되는 구간에는 지하철 역도 보인다. 잘 발달된 거리에는 한국의 어느 지하철 역과 같은 지하철 타는 입구가 있다. 인도의 큰 발전의 함성으로 다가온다.
* 델리 국회의사당
내리지 못하는 곳이라서 지나면서 보았다. 가까이 접근할 때 건물은 우람했고, 첨탑과 돔 지붕이 빼어난 아름다움이다. 비가 온다. 차창으로 보이는 정경은 눈부신 낭만이다. 나무와 잔디 위의 고운 건물이 인도라는 인상으로 지우며 비경이다. 크고 웅장한 주변을 자동차들이 분주히 돌고 있다.
* 델리 대통령궁
국회의사당과 나란히 있다. 국회의사당과 마찬가지로 역시 사람이 내리지 못한 영역이다. 그래서 버스 안에서 돌며 외관만 보았다. 그것도 빠른 차들의 흐름으로, 빗속이라서 자세히 보진 못했다. 분명한 것은 둥근 건물로 웅장하다는 것, 아름답고 빼어난 건물이라는 점이다. 꽃과 잔디가 돋보이고, 차와 드넓은 거리, 확 트인 정경이 잘 발달된 나라의 한 블럭 같다.
* 델리 인디아 게이트
델리의 개선문인양, 파리의 개선문 연상케 한다. 건물이 상당히 아름답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불을 피우고 경비가 지키고 있다. 이 문을 거쳐서 긴 대로 끝에 국회의사당과 대통령궁이 아련히 보인다. 맞은 편에는 높은 분수대가 있다. 사람과 상인, 자국인과 외국인으로 가득하다. 델리 도심을 빛내는 웅장한 문이다.
* 델리 인디아 게이트 주변 풍경
어느 잘 가꾸어진 공원처름 아름답다. 울창한 나무와 파란 잔디가 정취를 더욱 빛낸다. 비가 그쳐서일까 상큼하다. 도로인데 차량 통행을 막아 사람만 자유로이 왕래한다. 문을 지나 멀리 대통령과 국회의사당 건물이 보이고 주변은 대사관 거리로 온통 나무 물결이다. 호수도 꾸며 놓고, 평화가 그윽하다. 자유 속에서 상인과 민간인이 활기차다. 인도의 주인 없는 개들이 함께 떠돈다. 우리 버스기사는 시크교인이다. 휴식 중에 보니 턱수염과 하얀 터반을 두르고 있다. 인도의 진풍경을 이곳에서 다 본다.
* 델리 기차역 주변 풍경
바라나시로 가는 침대기차를 타기 위해 왔다. 기차역 주변은 상당히 발달된 모습인데 무언가 허술한 느낌이다. 그것은 무질서함으로 인한 외인이 받는 인상이다. 그들에게는 화려한 번화가이리라. 사람들로 만원이다. 빨간 자켓을 걸친 짐꾼들이 분주하다. 팔뚝에 쇠붙이로 된 인증패를 두르고 있다. 그렇게 차린 사람에게만 짐을 맡겨야 한다. 우리들의 짐도 그들에게 맡겼다. 그들은 돈을 받고 기차 타는 플랫홈까지 날라준다. 모두가 신기한 풍경이다.
* 델리 기차역
매우 큰 기차역이다. 인도만큼 큰 품으로 오가는 행인들을 보듬는다. 기차 한대가 끝없이 길다. 청색과 적색이 있는데 우리가 타는 침대열차는 청색이다. 양쪽으로 들어와 있다. 뉴델리에서 바라나시로 가는 야간 기차다. 경찰이 순찰하며 둘러본다. 어두워지고 있다. 음식을 파는 가건물도 있고, 그 밑으로 쥐 한마리가 들락날락해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사는 인도를 본다.
* 바라나시행 야간 침대열차 탑승
긴 기차의 여정이다. 뉴델리에서 바라나시까지 약 12시간 걸린다. 오늘 밤을 기차 침대에서 자면서 간다. 나는 이런 여행을 참 좋아한다. 얼마나 큰 낭만인가. 도시락으로 저녁밥을 먹었다. 창가의 2층 침대좌석 윗층에는 남편 유기섭 수필가님이, 아랫층에는 내가 잘 것이다. 옆좌석은 4층이다. 인도 현지인과 섞여 있어 그편은 좀 불편했다. 1층이 특석이라서 인도인들이 미리 예약했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2,3층에 배정되었는데 고맙게도 인도인들이 바꾸어 주었다.
신기하여서 기차안을 돌아보았다. 종교의식르오 손뼉치며 노래부르는 단체도 있고, 간간이 철도직원이 순회하기도 한다. 새벽에 눈을 떠 화장실 앞 수돗물 앞에서 인도의 한국가이드를 만났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 4명을 데리고 온 인도 현지 가이드다. 그의 이름은 '라카'라고 했다. 한국인을 좋아한다며 인도에 대하여 묻는 것을 자세한 설명해주었다.
인도의 4계급은 1-승려, 2-무사, 3.-상인, 4-농민이다. 라카는 가장 높은 신분인 승려 계급이란다. 요일별로 기도하는 대상이 있는데 월요일은 시바, 화요일은 원숭이 등이다. 인도 국조는 공작이다. 들녘에 암수 공작이 있다. 인도에서는 절대로 잡으면 안되는 새다. 한국의 공원에서 보호받는 새가 여기저기 많이 앉아 있다. 죽으면 깃만 뽑아서 팔고 고기는 먹지 않는다. 인도 국화는 연꽃이다. 여자 수명은 70~75세, 남자 수명은 60~65세란다. 남자는 더운 환경에서 일을 많이 해서 그렇고, 여자는 힘든 바깥일을 하지 않아서 수명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라카로 인해 많은 것을 배웠다. 아름다운 만남이다.
* 야간 침대열차 내경
한국의 기차와 유사한 점이 많다. 수도시설, 화장실, 커피 파는 사람, 승무원 순찰, 등이 그렇다. 그런데 이 열차는 침대에서 잠을 자며 뉴델리에서 바라나시까지 750Km를 가야하므로 그것에 맞게 조립되어 있다. 침대 위주로 구성된 내경이다. 나의 좌석은 B3-15, 남편은 B3-16이다. 아래 윗층, 좌석이다. 문간에 홀로 자는 인도 남자도 있다. 화장실에 물이 비치된 것은 좋은 문화다. 환풍기까지 있다. 잠자는 것보다 내경을 보는 것이 더 유익하여 종종 살펴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