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한국장년테니스회 제주 전국대회가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제주 연정 테니스장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장년테니스회는 전국에 9개 지부(서울, 경기, 대전, 대구, 울산, 전북, 전남, 광주, 제주)가 활동 중이며 매 년 각 지회에서 돌아가며 순차적으로 전국대회를 열고 있다.
60대가 주축이 되고 50대와 70대가 어울린 장년들의 테니스 행사는 테니스 구력만큼이나 인생의 구력도 넉넉하여 전국 곳곳의 테니스 마이아들이 한곳에 모여 호형호제하게 만드는 친목 행사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어 주로 1박 2일, 2박 3일 계획으로 대회 개최지의 여행까지 함께 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회사 재성철강에서 후원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경제통상진흥원에서 협찬한 이 대회는 전국의 8개 지부에서 150명 참석했다.
제주지회 최원식 회장은 “날씨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이렇게 양 이틀 화창한 날씨로 축복해 주고 있어 다행이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삼다수배로 전국 장년대회를 7회까지 치렀는데 올해 다시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제주지회는 40명 넘는 회원들이 매달 첫째 일요일 유오라 코트에서 모여 친목을 다지고 있다.
매 년 이 행사는 토요일 오후 두 시경 모여 단체전을 하고 호텔 연회장에서 공연을 겸한 저녁식사를 한다. 그리고 일요일은 개인전으로 남자부와 여자부를 금배, 은배로 나눠 진행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남자 고희부가 신설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장년테니스회 이승원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대구지회 회장을 오래 맡으면서 한국장년회 회장까지 10년째 맡고 있으니 테니스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이 된다. 또 올해는 사비로 대구에서 한국장년테니스대회 개인전 대회까지 열었다. 이 회장은 “이 한국장년대회가 26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은 화합에 의한 열정과 자리지킴이다”며 “제주에 오신 전국의 각 지회의 여러분들이 멋진 추억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지회 회원은 40여명으로 매달 첫째 셋째주 토요일에 용산실내코트와 대구실내코트에서 만나고 있다.
2박 3일로 투어 일정을 잡아 35명을 인솔해서 참석한 서울지회 박규준 회장은 “서울 장년테니스회는 테니스를 취미로 하는 친구들로 평생 동지의 개념으로 만나고 있다”며 “현재 헌인릉에 있는 파인트리 코트에서 1,3주 금요일에 만나 운동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는데 헌인릉으로 모임 장소를 바꾸면서 강남 주변의 동호인들이 대거 유입되어 활발하게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전남지회는 22개 시 군을 돌아가면서 만나고 있다. 회원 수 70명으로 2개월에 한 번씩 장소를 바꿔가며 월례대회를 하고 있다.
김재근 회장은 “각 지역 특산품을 가지고 와서 상품이나 그 외 행운 상품등을 주는데 정이 많아서 대회 하는 날은 잔칫집 분위기다”며 “회원들이 장년모임에 특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고 전했다.
흰 구름 둥둥 떠 있고 뢴트겐처럼 강렬하게 쏟아지는 햇살을 받은 연정구장에서는 각 코트마다 부서별 경기가 일사불란하게 진행이 되고 있었다. 전국 곳곳에서 참석한 한국 장년 테니스회원들을 하나로 만든 이 대회의 파워는 대단하다. 개인전 뽑기로 파트너가 되면 서로 전화번호를 저장하며 친구로 등록하고 각 지부마다 가족처럼 챙기며 돈독한 우의를 자랑하는 모습도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이 대회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같은 취미를 가진 참가자들을 하나로 응집되게 만든 아름다운 행사였다. 글사진송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