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김기덕 감독, 드라마, 한국, 88분, 2013년
대사 없는 무언극영화다.
김기덕 감독은 대화가 불가능한 한국사회에 사건으로 말을 건다.
말없음을 김기덕 감독처럼 철저히 실험하는 감독도 없을 것이다.
비록 그가 영화를 통해 무엇을 해결하고 있지는 않지만,
또 이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모순을 직접 비판하고 있지는 않지만,
뒤틀린 욕망의 애증 속에 몰락하는 가족의 비극을 통해
저 그리스 비극이 담았던 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그리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완전히 공무의 초월인 부처와 끊임없이 순환되는 모순의 욕망의 대비도 김기덕 감독다운 착상이다.
= 시놉시스 =
김기덕 감독, <뫼비우스> 줄거리
남편의 외도에 증오심에 차 있던 아내는
남편에
대한 복수로 아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집을 나간다
남편은 자신 때문에 불행해진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하지만
결코 회복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모든 원인이 된 자신의 성기를 절단하고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그 결과 잠시 어느 정도 상처가
회복되지만
완벽하지 못하고 아들과 슬프게 살아가는데
어느 날 집을 나갔던
아내가 돌아오면서
가족은 더 무서운 파멸로 향해
간다
김기덕 감독, <뫼비우스> 작의(作意)
‘가족은 무엇인가
욕망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
가족 욕망 성기는 애초에 하나일 것이다
내가 아버지고 어머니가 나고 어머니가 아버지다
애초 인간은 욕망으로
태어나고
욕망으로 나를 복제한다
그렇게 우린 뫼비우스 띠처럼 하나로 연결된 것이고
결국 내가 나를 질투하고 증오하며
사랑한다.’
첫댓글 이 영화 참.. 불교의 윤회와 업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그로테스크하고... 김기덕 답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위가 약한 분들은 못볼 것 같은 영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