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영웅 장순원(張舜源) 소방관
119 플러스 2022년 8월호에 실린 소방영웅 장순원 소방관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 입니다.
인명구조 중 순직하신 고인의 숭고한 소방정신을 추모하며 ....
소속 : 경기도 구리소방서
계급 : 소방교
성명 : 장순원(張舜源)
1970년 1월 16일 인천 출생~1998년 8월 6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순직
장순원 소방관은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에서 금은방을 경영하는 덕수장씨 장우성 씨와 모 김복염 여사의 2녀 1남 중 막내로 출생했다. 어릴 때부터 부친을 닮아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책임감이 강할 뿐 아니라 어려운 친구를 돕는 일에도 앞장서곤 했다.
줄곧 서울에서 성장하여 1990년 2월 서울 면목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 입대해 만기 제대한 후 1995년 평소 꿈꾸던 소방사로 임용되어 경기도 광주소방서를 거쳐 구리소방서 교문파출소 119구급대원으로 성실히 근무해 왔다. 평소 동료애가 강하고 격무 가운데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아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장 소방관이 간호사였던 정은영(24세) 씨와 결혼하여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던 1998년 여름은 엘리뇨 현상으로 기상이변이 자주 일어나 전국적으로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고 특히 경기도 북부지역은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장 소방관은 사건 전날인 1998년 8월 5일 아침에도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자택에서 임신 8개월째인 새색시 정은영 씨의 배웅을 받으면서 빗속을 헤치고 출근길에 나섰다. 소방관을 남편으로 택한 부인은 그날도 밤샘 근무를 무사히 마치고 다음 날 아침이면 일상처럼 웃으면서 돌아올 줄 알았다.
밤새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구급차를 운전하여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중 다음날인 6일 오전 5시 25분경 장 소방관은 관내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에서 하천이 범람하여 주민 4명이 고립되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구급차를 운전하며 동료 박미숙(37세, 여) 소방사와 함께 출동하여 10여 분이 지났을 때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별내면 광전리 광전주유소 앞에 이르러 게릴라성 폭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어 더 나아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이때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황토물에 잠긴 채 지붕만 보이는 비닐하우스 위에서 남녀 두 명이 손전등을 흔들면서 "살려달라"고 외치며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곧이어 이들을 먼저 구조하라는 무전이 왔다.
장 소방관은 구급차 운전 요원으로 구조가 전문은 아니었지만,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무조건 구출해야 한다고 판단하여 차를 세우고 갓길에 주차된 승용차와 나무 사이에 밧줄을 매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가슴까지 차오르는 세찬 흙탕물 속을 헤집고 도로에서 5m가량 떨어진 비닐하우스에 가까스로 도달했다.
비닐하우스 지붕으로 올라가 로프를 기둥에 묶고 고립된 주민 이병관 (50). 한옥희(42) 씨 부부를 로프에 매달아 차례로 도로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물이 불어날 것을 예상하고 박 소방사에게 이들과 함께 안전지대로 먼저 피신케 했다.
이제 한숨을 돌리는가 하여 로프에 몸을 의지해 길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거세게 불어난 물살에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면서 로프와 비닐하우스 구조물이 휘감겨 장 소방사는 급류에 휩쓸려 물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수마(水魔)는 이렇게 한 젊은 소방관을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몇 달 후면 아빠가 된다고 좋아하며 동료들에게 자랑하던 장 소방관의 시신은 4시간 후인 9시 20분경 사고 현장 부근에서 동료 소방사들에 의해 발견됐다. 가족들의 애끓는 심정을 뒤로하고 소방교로 특진 되어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유족으로는 유복자 장정현(23세) 군, 그리고 외아들을 가슴에 묻은 부친 장우성(86세) 님이 경기도 시흥시에 살고 있다.
119 플러스 편집 참여위원중에도 장순원 소방관을 기억하는 이가 있다. 바로 화재조사관 이야기의 집필자인 경기도 김포소방서 소속 이종인 소방관이다. 그는 순직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의 일원이기도 하다.
평소 장순원 소방관고 남다른 친분을 맺고 있던 이종인 소방관은 다음에 웃는 얼굴로 만나 이야기를 좀 나누자 고 근황을 전했던 게 그과의 마지막 대화였다고 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종인 소방관은 아직도 여전히 장소방관을 그리워 하며 그가 영면중인 현충원을 자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젊은 청춘 장순원은 천금보다 귀중한 국민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다했다.
그리고 그의 의로운 소방혼은 여전히 소방제복을 입고 오늘도 아비규환의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귀감이 되고 있다.
[출처] 소방 영웅 장순원(張舜源) 소방관|작성자 소방정신
첫댓글 대전 현충원 소방공무원 추모관다녀왔습니다
고장순원 소방영웅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훌륭하신 선배님 영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