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소설속에 나오는 '미뇽의 노래' 이야기를 4번에 걸처
올리려고 합니다.
(1)<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이야기
미뇽의 노래의 배경이 된 괴테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Wilhelm Meister)에 관하여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1796년 완성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절 Wilhelm Meisters Lehrjahre'과 1829년 완성된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Wilhelm Meisters Wanderjahre' 의 2편으로 되어있다.
'수업시대'라는 명칭은 독일 중세의 수공업 조합, 길드에서 유래하며 길드의 대표가 되려면 우선 스승 밑에서 도제로서
수업을 쌓고 이어 직인으로 편력하면서 기술과 인격을 닦아야 비로소 마이스터로 독립할 수가 있었다.
마이스터란 시민사회의 실력자였던 수공업 조합 길드의 대표를 가리키는 말이다.주인공 빌헬름을 인생의 거장(巨匠)으로
설정해 놓고, 수업시절과 편력시대를 통해 '조화로운 인간형성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1770년대에 시작되었다. 작품의 초기 버전은 괴테의 생애 동안에는 출판되지 않았고, 20세기 초에 발견되어,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Wilhelm Meisters theatralische Sendung)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소설의 주인공 빌헬름은 경제적으로 유복한 시민계급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연극에 심취해 있었던 그는 세속적인
일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상인으로서의 실무를 익히기 위해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여행
도중 어느 마을에 묵었다가 우연히 미뇽이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어린 시절 곡예단 사람들에 의해 유괴되어 이곳에 온 미뇽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다무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곡예단 사람들이 그녀를 ‘미뇽’이라는 프랑스 식 이름으로 불렀기 때문에 그냥 미뇽은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일체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고 가끔 한 번 씩 부르는 노래를 통해서 만 자기 자신을 암암리에 드러낼 뿐이다
미뇽의 노래>를 텍스트로 많은 가곡 작곡가들이 여기에 음악을 붙였는데, 특히 슈베르트, 슈만, 볼프는 소설에 나오는 네 편의
노래에 모두 곡을 붙였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노래가 그대는 아는가. 남쪽 나라를>이다
슈베르트는 괴테의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절"에 나오는 노래에 곡을 붙여 가곡으로 작곡하였는데 미뇽의 노래로
분류되는 곡은 모두 4 곡이고, 개작된 곡 까지 합하면 6곡이나 된다. 그 중에서 1. "그 나라를 아시나요(Kennst du das Land)" 2. "말하라 하지 마세요(Heiβ' mich nicht reden)", 3. "이 모습 이대로 두오(So laβt mich scheinen)",
4."그리움을 아는 이만이(Nur wer die sehnsucht kennt)",
이렇게 4곡이 자주 접하는 곡이다.
(2)슈베르트의 가곡 -"그 나라를 아시나요(Kennst du das Land)"
Artist ; Barbara Bonney
그대는 아시나요. 레몬꽃 피는 나라를.
그늘진 잎 사이에 황금빛 오렌지가 빛나고
푸른 하늘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며
협죽도는 고요히, 월계수는 드높이 서 있는 곳
그대는 아시나요. 그 집을
둥근 기둥이 지붕을 떠받치고
휘황찬란한 홀과, 빛나는 방이 있는 그 집
대리석 입상(立像)들이 날 바라보며
‘가엾은 아이야. 무슨 몹쓸 일을 당했느냐?’
이렇게 물어 주는 곳
그대는 아시나요. 그 산, 그 구름다리를
노새가 안개 속에서 제 갈 길을 찾고
동굴 속에서는 늙은 용(龍)이 사는 곳
무너져 내리는 바위 위로
다시 폭포수 흘러내리는 곳
그 곳으로, 그 곳으로 가고 싶어요.
우리의 갈 길이 뻗어 있어요.
그곳으로 가요. 나의 아버지!
이 노래는 남쪽 나라에 대한 미뇽의 원초적인 동경을 표현한 것이다. 그녀의 고향이 따뜻한 남쪽 나라 즉,
이탈리아였기 때문이다. 미뇽은 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여행을 가려고 하면 북쪽으로
가는지 남쪽으로 가는지 물었다. 그리고 지도를 보면서 그 길을 찾으려고 애썼다. 빌헬름이 여행을 떠날
때도 그랬다. 늘 북쪽으로 가는지 남쪽으로 가는지 묻곤 했다.
(3)Hugo Wolf의 가곡 --"그 나라를 아시나요 " (Kennst du das Land)
*'Wilhelm Meister Apprenticeship' 과 '미뇽'에 관한 설명은 음악평론가 진회숙씨의 글을 많이 참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