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 주최 / 농림수산식품부 한국마사회 후원
재한중국동포를 위한 한국농업&농촌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신태일 씨
한국 선진농업 배우기 위해 3일치 일당 포기 …“아깝지 않았어요”
학원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시험도 합격
지난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3일동안 전국농업기술자협회가 진행한 재한중국동포를 위한 농업농촌 견학프로그램에 참가한 신태일(54)씨는 3일간 일당을 포기하고 교육에 참가해 주위의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학원을 다니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 유기농업기능사 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놀라움도 보였다.
신태일씨는 2008년 4월 친척초청 방문취업 비자로 한국에 와서 줄곧 경기도 연천의 의료폐기물 재활용센터에서 일을 해왔다. 지난 10월 15일 동대문에 왔다가 중국식품점에서 <동포세계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농업농촌견학프로그램에 참가신청을 했다.
“3일간 일하면 20만원 넘게 벌수 있는데, 돈 버는 것 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신씨는 농업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 화룡 용성향 토상촌이 고향이다. 이곳에는 4.5ha 밭과 논을 경작하였다. 한국에 올 때 한족에게 3년 계약으로 1년에 9천위안(한국돈 180만원) 도급계약을 맺고 왔다고 한다.
“3년으로 계약한 것은 3년마다 시세가 달라지고 또 도급을 맡은 한족농부도 최소한 3년은 농사 지어야 투자대비 수익을 얻을수 있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과거 한국에 오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무조건 20년, 30년 담보형 도급계약을 맺고 땅을 버리다시피 하며 한국에 온 때 하고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신태일씨를 통해 볼수 있었다.
신태일씨는 아내하고 같이 한국에 나왔고, 딸(27세)도 한국에 나와 일을 하고, 아들(23세)은 연길의 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다. 아들도 대학을 졸업하면 한국에 나올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태일씨는 자녀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되면 중국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겠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한국에 나와 밑천을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농업과 관련된 일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한국의 선진농업을 배우려고 하는데 관심이 높다. 유기농업기능사 시험에 관심을 둔 것은 재외동포(F-4) 체류자격 변경도 목적이지만, 유기농업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농사일도 해보았고, 서점에서 관련 책을 여러 권 사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며 공부했더니 실기시험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번 농업농촌견학프로그램을 통해서 도움이 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화룡은 과수밭, 사과배 재배가 많은 지역인데, 장백산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때문에 당도가 높다"고 자랑하고 "과수나무를 Y자로 이식해 재배하는 것, 뽕나무를 키워 오디로 즙을 만들고 발효식품을 만드는 과정이 도움이 되었다”면서 “집에서 실험삼아 해보겠다”고 말했다./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 제279호 2012년 10월 25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