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하루
아마 1975년 경. 군 생활도 반을 훨씬 넘긴 시점이다. 한참 정점을 찍고 재미를 더해가며 왕성한 활동을 할 때다. 그 해도 마지막 한 달을 남긴 12월 어느 날. 주번하사로 일석점호를 마치고 3개였던 각 내무반 사병들은 불침범만 남긴 채 모두 피곤한 가운데 단잠에 빠져 들었다. 하기야 차량정비와 전차정비 그리고 각종 총기류 수리 등 공작기계를 다루는 사병들도 왕성한 활동과 바쁜 일과로 인하여 깊은 잠에 들어갈 시간인 10시 30분 정도 됐을까! 나보다 선임이고 제일 가깝게 지냈으며 대구가 고향인 장기하사 김 ㅇㅇ 하사와 필자는 PX에서 PX병과 함께 만나기로 사전에 약속했다. 겨울이었지만 분지형 주둔지인 현리와 부대의 바깥기온은 춥지 않았다.
필자를 비롯해 모인 우리 셋은 이얘기 저얘기 나누며 깊어가는 밤은 아랑곳 하지 않은 체 술파티에 빠져들고 있었다. 맥주 3박스와 소주 4홉짜리 3병, 지금도 기억나는 해태상표에 양주 드라이진 1병을 주거니 받거니 즐거운 밤에 시간은 흘러만 갔다. 적은 양은 아니었다. 젊은 혈기에 취하긴 했지만, 군인정신으로 무장했기에 정신은 뚜렸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난 11시 50분. 자정부터 새벽 1시 까지 필자는 순찰당번이다. 부대 울타리를 비롯 외곽초소 야간 동초 근무자들의 근무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자의 책임이다. 하긴 나의 순찰시간이 자정에 미리 잡혀 있었기에 셋이 미리 약속 했었나 보다.
순찰시간이 되어 대대본부 방향으로 향했다. 본부를 지나 부대 정문으로 가던 중 그만 발을 헛디뎌 경사가 조금 급한 곳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 외중에 굴러 떨어진 소리에 놀란 수송부와 부대정문에서 동초 근무자가 놀며며 "누구야" "누구야" 하며 급히 달려왔다. 어휴! “으~~~응” 나. 이하사야. 순간 일어 나지도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 잠시 후 정신 차려 일어나 보니 과한 음주로 인하여 미끄러져 넘어진 것이다. 간신히 정신차리고 내무반에 들어온 순간 또 쓰러졌다. 추운 바깥에 있다가 내무반에 들어와니 뻬치가에서 나오는 열기로 인해 또 졸도한 것이다. 불침번과 잠자던 병사들이 일어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군화벗기고 군복벗기고 어떻게 잤는지 지금도 기억이 안난다. 하기야 잠들었는데 기억이 나겠는가! 기상소리에 정신은 들어 일석점호로 연병장에 집합했다. 인원파악을 마치고 4Km 연아침 구보를 해야한다. 맨뒤에 따라가기로 했다. 처음부터 쳐지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구보코스는 항사리 고개 중턱이 반환점이었다. 공병대 정문을 빠져 나가기 100미터 전 쯤 나는 또 쓰러졌다. 길 바닦에........한 참이나 지났을까.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을 하며 다시 부대로 돌아하는 병사들에 구호소리가 났다. 아침 구보병사들과 인솔자가 나를 발견했나 보다.
병사 두명이 나를 부축해 부대로 들어왔다. 내무반 안으로 들어와 침상에 뉘여졌다. 메트리스와 군용담요를 비롯해 침구 두는 곳에서 아침식사는 고사하고 오전 내내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급하게 침구함을 보며 교육계 병사가 이하사님 큰 일 났다고 한다. 중대장과 인사계가 이하사님 찾는 다고 했다. 그럴 만도 하지 중대장과 선임하사 등 간부들이 출근했는데 내가 보이질 않고 보고도 없으니 말이다. 그 후에 상황은 지금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전역 후 20년 동안 직장에 다니면서 직원들과 음주를 함께 했지만, 퇴직 후 지금까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전우들과 어쩌다 만나면 한 두잔은 하지만, 모두 잘 못하는 것을 알기에 잘 권하지도 않으며 면역도 다 떨어졌답니다. 맹호!
첫댓글 위에 사진 보시면,
깜작 놀 랄 분이 있는데
저 책임 안집니다^^^ㅋㅎㅋㅎㅋ
간밤 약간에 비가 내렸습니다.
생명이 있는 만상들은
더 한층 좋아하며 활기를 띨 듯합니다. 맹호!
아. 깜딱이야~~!!
어휴~~.
화면 열자마자 깜짝 놀랬습니다.ㅎㅎ
이곳은 어제 저녁6시쯤부터 내리는 비가
지금도 꽤 내리고 있어요.
제법 많은 비가 내리니 너무 좋아요~~~
꽃들에겐 미안하지만.....
@코알라야 좀 긴장이 풀어지신 거 같아^^^
새벽에 작전 개시 꽝
세울은 아주 쬐끔. 숨 쉴 정도만 내렸어요.
"그댄 봄비를 무착 좋아 하나요"
@음악과 대화 ㅎㅎㅎㅎ
빈틈을 찾아내시다니......
가을비는 추위를 데리고오지만,
봄비는 따스함과 꽃들을 데리고와서 좋아요~
이 비그치면 더 포근해진다니
더 많은 꽃들이 피어나겠죠?
아콩~~~ 좋아라~~^^
40일전 애 면회가서 PX에 가서 구경하면서 제가 양파와인을 매일 한잔씩 마시고 자는데 시중보다 와인이 저렴해서 한병 싸왔는데...자고 있어요 맛난 아침 준비해놓쿠 일어나면 밥먹으면 KTX타고 인천으로 가는데 ..오늘가면 9월에 휴가 나온다네요....
울애 신병휴가와서 오늘 귀대하는 날인데 지금
예 하세요님
이 지났군요.
바람과새
귀한 아들. 오늘이 귀대 날이군요.
이 공간을 통해 아들 군대이야길를 나눈지 벌써 몇
9월이면 군 생활 반이 지나는 시점 인것 같은데,
아무튼 국가에 충성 잘 할줄 믿습니다.
맹호
현리에서 항사리까지 약 4키로.
거기서 임초리 가는 언덕길까지면
5키로 정도 되겠지요? ㅎㅎ
뭘믿고 감당도 못하시는 술을 글케나...
뗑깡한번 부리신건가요?ㅋㅋㅋ
75년 12월이면.
저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1학년
겨울방학중 이었겠네요.
옛기억이 새록새록~~~^^
그저 셋이 이야기 나누며 마신것이
그만 사고내고 말았죠.
정신혼미에다
다시는 안 마신다고^^^
그러나 직장다니면서 또 ....
그런데 지금은 상황 끄............ㅌ
서울시내 중심가 가로수들이
파릇파릇한 이파리들이 좋아하는 이 아침
행복이 있는 하루 기대합니다.
@음악과 대화 간신히 목마름만 축여도
나뭇잎들은 여기저기서 삐죽삐죽 솟아나고,
꽃들도 새싹들도 얼굴내미는 속도가 달라요.
이젠 푸르름을 향해~~~^^
@코알라야 녀석들도 이제 경쟁하듯 솟겟지요
매화 개나리 목련 벚꽂을 만발 했으니
누구에게 바톤을 넘길까요.
진달래 철쭉으로
산야의 능선들을 물들이겠죠!!
익어가는 봄의 날들을 보며 걷고 싶은 마음입니다.
@음악과 대화 진달래는 이미 터졌구,
철쭉은 아직 이르구,
다음타자는 바로 라일락(수수꽃다리)입니당.
순서를 기다리시며 줄을 서시오~~~~?
@코알라야 야...,.진 하사!
번호표 뽑아와라.
뽑은 거 몇번이지?
4ㅡ4여,
44번이면 44번이지
4-4는 또 뭐야? 아.,ㅇ
@음악과 대화 푸하하하.....
글게요? 4-4는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