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1월 4일,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총리 피살
중동평화를 추진한 공로로 1993년 PLO 아라파트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츠하크 라빈
(Yitzhak Rabin, 1922년 3월 1일 ~ 1995년 11월 4일) 이스라엘 총리가 1995년 11월 4일 텔아
비브에서 암살됐다. 1995년 1월 4일 오슬로 평화협정을 타결시킨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았다.
Yitzhak Rabin's Family mourn at his funeral.
진정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보내는 순간,
World leaders watch as the coffin of assassinated Israeli Prime
Minister Yitzhak Rabin is placed on a stand during funeral services
November 6, 1995. From left are German Prime Minister Helmut Kohl,
German President Roman Herzog, United Nations Secretary-General
Boutros Boutros Ghali, Egyptian President Hosni Mubarak, U.S. President
Bill Clinton, Dutch Prime Minister Wim Kok, Dutch Queen Beatrix, and
Israeli acting Prime Minister Shimon Peres.
범인은 ‘카흐네차이’로 알려진 유대 극우파 집단에 소속된 이갈 아미르라는 청년이었다. 이는 공존을
부정하고 폭력적 해법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와 다름이 없고 이스라엘
극우파가 더 잔인하고 무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는 재판에서 ‘나에게 총의 방아쇠를 당기게 한 것은 2000년 이상 된 유대민족의 이 땅에 대한 사랑이다.’
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결국 라빈 수상은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타결 짓고 암살당한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에 뒤를 이은 것이다.
1922년 영국 통치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그는 18세 때 이스라엘 독립을 위해 조직된 지하특공대 팔마츠
유대인 부대에 참여했다. 1948년 독립전쟁에 참전해 이집트 전선에서 싸웠고, 1967년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를 상대로 한 3차 중동전쟁 때 그는 참모총장으로 불과 6일만에 요르단강 서안, 골란고원,
가자지구, 시나이반도를 점령하는 대승을 거뒀다. 이때 그에게 ‘영웅’ 칭호가 부여됐다.
그는 1974년 ‘사브라(이스라엘 태생 유대인)’ 출신으론 처음으로 총리가 됐다. 1976년 팔레스타인
인들이 100명의 이스라엘인 등 230명이 탄 비행기를 우간다로 납치하자 이스라엘 특공대로 하여금 기습
공격을 감행하도록 했다. 그 유명한 ‘엔 테베 작전’이었다. 그는 1992년 총선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허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노동당을 승리로 이끌었고 또다시 총리가 됐다.
1967년, 6일 전쟁의 승리 직후 점령한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이츠하크 라빈 참모총장(오른쪽).
가운데 안대를 낀 인물이 당시 국방장관 모세 다얀
그리고 1993년9월 워싱턴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과 만나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 안에 팔레스타인 자치를 허용하는 내용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1994년7월에는
후세인 요르단국왕과 46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조약을 맺었다.
1993년 미국 백악관에서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의장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이츠하크 라빈총리의 암살을 "이스라엘의 용감한
지도자에 대한 추악한 범죄"라며 충격과 슬픔을 나타냈다.
아라파트 의장은 "라빈 총리의 부인과 그의 가족, 그리고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들에게 나뿐만 아니라
모든 팔레스타인人들의 조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 모두가 이번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의장은 라빈 총리의 암살이 확인된
직후 팔레스타인 자치당국의 안보관계자 회의를 소집,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팔레스타인의 과격 무장단체인 `회교 지하드'의 지도자 라마단 압달라 샬라흐는 "세계 제일의 테러
주의자인 라빈 총리의 죽음에 대해 전혀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회교 지하드의 또 다른 지도자 아부 이마드는 "라빈 총리의 죽음만으로는 지난 주 피살된 지하드의
지도자 파티 샤카키에 대한 복수가 충분치 않다"면서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이 살해된다 해도
우리는 보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itzhak Rabin grave, December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