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생활 유머
천적 피하려 죽은 척
… 잠자리 암컷은 짝짓기 싫어서 죽은 체한다
2024.9.5 조선
‘개미귀신’으로 불리는 명주잠자리 애벌레는 함정을 파놓고 개미를 기다리는 습성이 있다. 개미들에게는 저승사자처럼 무서운 존재지만 정작 개미귀신 자신이 천적을 만나면 죽은 척하며 위기를 넘긴다.
3년 전 연구에서 개미귀신은 무려 61분 동안 죽은 척하는 모습이 관찰됐고, 당시 연구진 실험에서 ‘죽은 척하기’가 개미귀신의 생존율을 약 20%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머니쥐는 잡아먹힐 위기에 놓이면 갑자기 쓰러져 혀를 내고 항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액체를 배출하며 죽은 척을 한다. 무당벌레도 천적을 맞닥뜨리면 땅바닥으로 툭 떨어져 죽은 체를 하면서 악취 나는 액체를 흘린다.
수컷이 싫어서 죽은 척하는 동물도 있다. 별박이왕잠자리 암컷은 교미하려고 달려드는 수컷을 따돌리려고 죽은 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산개구리 암컷도 수컷을 피하려고 몸을 경직시켜 죽은 체한다.
이와는 반대로 닷거미는 암컷이 교미 도중 수컷을 잡아먹는 습성이 있어 수컷이 죽은 체한다.
할머니는 짝짓기 싫으면 어디 가서 하고 오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