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제자들은 그간 율곡의 제자들과 함께 보았던 이야기를 해드리고 스승님의 난잡한 방사 장면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러자 제자들의 얘기를 다 듣고 난 퇴계선생이 말했다.
"어허! 율곡이 그러하든가? 그렇다면 율곡은 후손이 귀하겠구만!"
"스승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네들은 구름도 바람도 없는 맑은 하늘에서 비가 오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과 번개 그리고 바람이 불어와야 비로소 비가 내리거늘 ...
자네들은 조용한 하늘에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겐가?”
제자들은 퇴계의 말에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잠자코 귀를 기울였다.
“내가 부부간의 잠자리에 있어 난잡하다고 할지 모르나 음양이 교합하는데 어찌 조용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율곡이 그리 점잖게 교합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음양상생의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모든 만물은 음양이 합하여 생성되거늘 혹여 율곡에게 후사가 없을까 걱정이 되는구나…”
그러면서 퇴계는 음양상생의 이치를 들어 남녀의 성교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운우지정(雲雨之情)이란
구름과 비가 나누는 정이라는 뜻으로 남녀의 정교(情交)를 이르는 말인데
중국 초나라의 회왕(懷王)이 꿈속에서 어떤 부인과 잠자리를 같이했는데 그 부인이 떠나면서
자기는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양대(陽臺) 아래에 있겠다고 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자고로 예나 지금이나 큰비가 내리려면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불고 천둥번개가 요란해야 하는법 그것이 천지간의 자연적인 섭리가 아니 겠는가?
그래서 부부 관계를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 했느리라 !! "
이 말을 들은 퇴계의 제자들은 운우지정(雲雨之情)의 새로운 참뜻을 알게 되었지요
또한 "인간은 아무리 도덕군자라 해도 부부관계에 있어서는 낙(樂)이 있어야 하는법 자네들도 알다시피 반푼인 우리 마누라가 그런 낙(樂)도 없으면 어찌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