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산으로 라운드를 갈 예정이었는데 어제부터 내린 비와 눈으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다
4집 부부가 모이는데 그중 한 부부가 마침 오늘이 결혼기념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콜을 했을 때 약간 망설이는 듯 하기에 기념일 라운드하면 되겠네 하며 적극 구애를 했다
그래서 어제 그 부부를 위해 케이크를 준비해 놨었다
초의 갯수를 알아내려고
난, 1987년에 결혼했는데 넌 언제 했어? 하며 유도질문까지 했다
어머, 나도 1987년에 했어 하기에 그럼 37주년이네 하며 초의 개수까지 맞춰놨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늘 눈이 많이 내린다
이런 날씨엔 공 치기 어렵다
당연히 캔슬이 되어 각자 스크린 골프나 즐기기로 한다
서울, 공주, 청주, 천안, 각자 사는곳에서 말이다
자연스레 케이크는 카페이름 채택 기념 케이크로 의미를 바꾸었다(이 이야기는 다음에 풀기로 한다)
당근케이크인데 마치 커다란 밭에 이랑을 만들어 당근을 심고, 견과류로 작은 돌멩이를 표현했다
오랜만에 먹는 당근케이크가 참 맛나다
저녁상을 물리자마자 디저트라며 한 조각씩 먹었다
친구에겐 너의 결혼기념일을 위해 케이크를 준비했었노라고 말로만 생색을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