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통합원리
老子의 표현이 어려운 이유는 과학의 발전이 없던 시절에 빅뱅 이전과 이후를 언어로 묘사하기 때문이다. 변화 원리를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학의 도움을 받고, 명리의 十干을 버무려 老子의 표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본문을 살피는 과정에 활용할 것이다. 十干의 의미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서 개념을 약간만 정리하고 넘어가자. 命理에 익숙하지 않아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十干은 움직임과 변화의 특징을 열 개의 글자로 바꿔서 표현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시간과 공간의 순환원리를 표현한 것이다.
壬(임) - 극도로 응축하는 움직임. 만물을 응축시킨다. 추운 겨울을 상상하자.
癸(계) - 발산하는 움직임이다. 만물을 펼쳐낸다. 빅뱅을 상상하자.
甲(갑) - 수직하강, 상승한다. 뿌리가 땅 속으로 내려갔다가 땅을 뚫고 오른다.
乙(을) - 좌우로 펼치는 움직임이다. 봄에 새싹들이 펼쳐지는 것을 상상하자.
丙(병) - 무한대로 분산하는 움직임이다. 꽃이 활짝 펼쳐지는 것을 상상하자.
丁(정) - 열과 중력으로 수그리는 움직임이다. 열매가 열리는 것을 상상하자.
戊(무) - 지구 땅으로 자연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己(기) - 지구내부로 씨앗을 저장하고, 새싹을 내놓는다.
庚(경) - 꽃처럼 활짝 펼쳐졌다가 줄어들어 점점 딱딱해지는 움직임이다.
辛(신) 극도로 딱딱해져 쪼그라든 상태다. 庚이 사과라면, 辛은 사과 씨다.
이 내용들은 에너지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기에 인간의 심리상태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예로 乙의 성격은 봄의 새싹처럼 생동감이 넘치고 좌우로 펼치는 것을 좋아하며 순수하고 아이와 같은 성정이다.
丁-壬-癸와 道沖 구조
丁-------------壬-------------癸
중력---------중심-----------척력
입자--------------------------파동
전기--------------------------자기
老子의 道沖은 중력과 척력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과정이다. 丁壬癸가 한 쌍으로 묶여 有物混成(유물혼성)으로 충돌한다. 만물의 이치를 비교적 완벽하게 설명하는 丁壬癸원리로 道德經을 설명할 예정이다.(더 깊은 내용은 時空命理學 카페를 활용하기 바란다.)
여기에 丁壬癸 원리를 활용하는 예를 들어보자. 빅뱅 이전도 이후도 멈추어진 세상은 없다. 멈출 수만 있다면 원자의 움직임에 당황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가장 작은 단위의 세상도 시공간, 입자와 파동, 전기와 자기, 물질과 반물질 대칭으로 요동치고 있다. 이런 움직임과 변화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바로 沖이다. 언제라도 無를 깨트릴 수 있는 대칭의 沖이 한순간도 멈추지 않아야 가능하다.
冲氣以爲和(충기이위화) 道德經 42章에 나오는 표현이다.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沖이 이루어져 시간과 공간의 대칭 구조가 비틀리고 변화한다. 시공간이 휘어지는 이유다.
“어떻게 마음을 관찰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까?” 五蘊(오온)이 본래 비어 실체가 없음을 알았으며,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용이 두 가지 차별이 있음을 알았다. 하나는 깨끗한 마음이요, 다른 하나는 더러운 마음이다. 깨끗한 마음이란 번뇌가 없는 眞如(진여)의 마음이요 더러운 마음이란 샘이 있는 무명의 마음이다. 이 두 가지 마음은 본래부터 함께 갖추어져 일시적인 인연에 화합하였으나 서로 생겨나게 하지는 못한다.
이 표현을 丁壬癸의 원리로 이해하면 쉽다. 분리될 수 없는 한 쌍으로 이루어진 마음이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니 나는 神과 같다. 하지만 완벽한 대칭이 깨지고 육체를 가진 후로는 色界의 탐욕으로 업보가 생겨난다. 참모습을 찾으려면 원래의 마음을 찾으면 그만이다. 마음은 내 육체가 있기 전부터 있었고, 육체가 생겨난 후에도 있으며, 육체가 사라진 후에도 영원히 존재하니 육체의 유무와는 무관한 것이다. 따라서 색계로 나와서 일시적인 인연에 화합하였을 뿐 그 중력과 척력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으며 새롭게 생겨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런 이치를 이해하면 老子의 생각을 따라잡는다. 色界만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보는 인간의 행위가 맘에 들지 않았다. 둘은 한 쌍이요 분리될 성질의 것이 아닌데 왜 그쪽만 바라보느냐고 묻는다. 丁壬癸가 대칭을 이루고 冲氣로 조화를 이루면서 일시적으로 균형이 깨졌다가 맞춰지기를 반복하는 움직임이 본성이다. 丁癸 沖의 중간에 끼인 壬은 시소게임을 즐기는 가장 높은 단계의 神이며 老子의 樸과 같은 존재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언제 어느순간이든 중도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