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거록 巾車錄 -
'8일 동안 먹지 않았으나 오히려 숨이 붙어 있음이 한스럽다. 그러나 죽지 않은 것은 장차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니, 의미 없이 죽는 것은 부끄러움을 씻는 것이 되지 못한다. 예양은 비수를 갖고 다리 아래 엎드려 조맹에 대해 원수를 갚기로 기약했고, 철퇴를 들고 모래밭에 나타나서 장량(張良)의 분을 씻기로 맹세했다.' <적중견문록중에서>
https://youtu.be/8PGgcshpuNg
가까운 모선배가 간양록에 꼿힌 모양이다.
전에 대강은 알긴 했어도 이제 와서 들어보고 대충만 훑었음에도 과연 절절하다.
'선영 뒷산에 잡초는 누가 뜯으리'란 가사는 뭉클할 지경인데...
조용필이 작곡해 이토록 절절하게 불렀다니 과연 남모나모를 능가할 절세의 가인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신봉승씨의 순수작사가 아니라 조선포로로 탈출하다 죽은 이엽이란 선비가 읊은 시를 강항이 건차록에 옮긴 기술에서 따왔단다.
이국땅 삼경이면 밤마다 찬서리고
어버이 한숨쉬는 새벽달일세
마음은 바람따라 고향으로 가는데
선영 뒷산에 잡초는 누가 뜯으리
어야어야어야 어야어야어
피눈물로 한줄한줄 간양록을 적으니
님그린 뜻 바다되어 하늘에 닿을 세라
어야어야어야
세번이나 탈출을 실패하다가... 끝내 귀국하여서는
유성룡의 징비록 못지않은 업적을 이뤘다니..
내 비록 얼마전 고향과 죽마와 반의절?한 상태지만..ㅜ
온라인 미뤄버리고 밀린 독서나 하기로 마음먹었음에도..
이국땅보다 더 낯선 타향땅에서...건거록을 안바에야..
비오는 밤에 어이 그냥 잠들 수 있으리오...ㅠ
2022.5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요 방만 들어 오면
눈깔이가 모니터 끝에까지
무전 여행합니다
글을 적당히 잘라서
내려서 쓰면 읽기도 좋으네
글도 좀 한 급 수 높이구요
간양록
이 글 초판부터 맘에 들었는데
명작은 역시 때와 시를
안 따지고 좋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