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17:15-29
‘15.이에 후새가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이르되 아히도벨이 압살롬과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이러이러하게 계략을 세웠고 나도 이러이러하게 계략을 세웠으니 16.이제 너희는 빨리 사람을 보내 다윗에게 전하기를 오늘밤에 광야 나루터에서 자지 말고 아무쪼록 건너가소서 하라 혹시 왕과 그를 따르는 모든 백성이 몰사할까 하노라 하니라 17.그 때에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사람이 볼까 두려워하여 감히 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에느로겔 가에 머물고 어떤 여종은 그들에게 나와서 말하고 그들은 가서 다윗 왕에게 알리더니 18.한 청년이 그들을 보고 압살롬에게 알린지라 그 두 사람이 빨리 달려서 바후림 어떤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서 그의 뜰에 있는 우물 속으로 내려가니 19.그 집 여인이 덮을 것을 가져다가 우물 아귀를 덮고 찧은 곡식을 그 위에 널매 전혀 알지 못하더라 20.압살롬의 종들이 그 집에 와서 여인에게 묻되 아히마아스와 요나단이 어디 있느냐 하니 여인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이 시내를 건너가더라 하니 그들이 찾아도 만나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니라 21.그들이 간 후에 두 사람이 우물에서 올라와서 다윗 왕에게 가서 다윗 왕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들은 일어나 빨리 물을 건너가소서 아히도벨이 당신들을 해하려고 이러이러하게 계략을 세웠나이다 22.다윗이 일어나 모든 백성과 함께 요단을 건널새 새벽까지 한 사람도 요단을 건너지 못한 자가 없었더라 23.아히도벨이 자기 계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일어나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집에 이르러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매 그의 조상의 묘에 장사되니라 24.이에 다윗은 마하나임에 이르고 압살롬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함께 요단을 건너니라 25.압살롬이 아마사로 요압을 대신하여 군지휘관으로 삼으니라 아마사는 이스라엘 사람 이드라라 하는 자의 아들이라 이드라가 나하스의 딸 아비갈과 동침하여 그를 낳았으며 아비갈은 요압의 어머니 스루야의 동생이더라 26.이에 이스라엘 무리와 압살롬이 길르앗 땅에 진 치니라 27.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암몬 족속에게 속한 랍바 사람 나하스의 아들 소비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로글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28.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과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녹두와 29.꿀과 버터와 양과 치즈를 가져다가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에게 먹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 생각에 백성이 들에서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 함이더라’
오늘 본문은 후새의 도움으로 압살롬의 군사 기밀이 새어 나가고, 모반 실패를 예견한 아히도벨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피난하는 다윗에게 이방민족까지 도움의 손길을 편다는 내용입니다. 반란이 일어나던 밤에 다윗은 모든 백성과 함께 요단 강을 건너가고, 그 이후에 압살롬은 아마사를 군 지휘관으로 삼아 길르앗 땅에 진을 칩니다. 본문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곧 전황을 전달하는 후새, 여인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다윗의 전령들, 스스로 죽음을 맞는 아히도벨, 다윗을 돕는 무리 등입니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사람이 볼까 두려워하여 감히 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에느로겔 가에 머물고 어떤 여종은 그들에게 나와서 말하고 그들은 가서 다윗 왕에게 알리더니’ - 예루살렘의 정보가 다윗에게 알려지는 경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는 대제사장 아비아달과 사독의 아들로 다윗의 숨겨진 전령들입니다. 그들이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지 않았던 이유는 거기에 있으면 정보를 가지고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보는 눈이 많기 때문으로, 그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어떤 여종입니다. 여종은 대제사장의 집에서 허드레 일을 하는 관계로 의심 받지 않고 예루살렘 성의 출입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압살롬의 군사작전 기밀은 후새→ 사독과 아비아달→ 여종→ 요나단과 아히마아스→ 다윗으로 전달되었던 것입니다.
‘암몬 족속에게 속한 랍바 사람 나하스의 아들 소비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로글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 피난길에 있던 다윗에게 이방 족속의 사람들이 도우러 왔다는 말입니다. 랍바 사람 나히스의 아들 소비는 암몬의 전왕 나하스의 아들이며 하눈의 아우입니다. 그는 형 하눈과는 달리 다윗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나하스가 다윗과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기억하고 자신도 다윗과 좋은 친분관계를 유지했던 것입니다.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은 일찍이 요나단의 아들 절뚝발이 므비보셋을 자기 집에서 보호해 준 사람입니다. 아마도 그는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큰 호의를 베풀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차원으로 도우러 왔을 것 같습니다. 로글림 길르앗 사람 바실래는 로글림이라는 한 성읍의 거부로, 이후 그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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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도벨이 자기 계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일어나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집에 이르러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매 그의 조상의 묘에 장사되니라’ - 압살롬의 모사 아히도벨이 자기 작전이 받아들이지 못함을 알고 낙향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말입니다. 아히도벨은 다윗 왕의 탁월한 군사작전 전문가로 다윗 왕국 건립의 일등공신입니다. 하지만 다윗을 배반하고 압살롬의 반역에 합류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성경은 밝히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서는 있습니다. 사무엘서의 저자는 밧세바는 엘리암의 딸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렇다면 엘리암이 누구인가?
그가 아히도벨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학자들이 찾아냈으니, 그렇다면 밧세바는 아히도벨의 친손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손녀딸을 누군가 능욕하고 그리고 그의 성실한 남편 우리아가 전사한 것입니다. 알고 보니 그 주범이 바로 다윗 왕입니다. 할아버지는 그를 용서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잘 살고 있는 손녀딸의 가정을 풍지 박살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절대군주 시대입니다. 와신상담, 그는 기회를 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 압살롬이 반기를 들었으니, 마침내 기회가 온 것입니다. 그 모든 것엔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다윗을 용서할 수 없던 마음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이 본문에 있습니다. 바로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록입니다. 그는 자신의 군사작전이 채택되지 않자 집에 돌아가 짐을 정리하고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손녀 딸 밧세바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반란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는 핵심인물로 전범재판에 서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밧세바가 문제입니다. 밧세바는 다윗 왕의 총애를 받고 있었고 아들도 4명이나 낳은 왕비입니다. 그런 그녀의 친 할아버지가 전범 재판정에 서게 되니, 밧세바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 질 것은 뻔합니다. 아내의 조부를 처형해야 하는 다윗도 마음이 결코 편치 못 할 것입니다. 그의 최선은 스스로 목을 매는 것으로, 자신이 미리 희생되면 적어도 그 문제는 묻혀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밧세바도 다윗도 곤란해 지지 않을 수 있으니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문제의 배후에는 그의 마음에 응어린 진 것이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했어도 좋지 않은 방법으로 앙갚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대의명분이 분명히 있다고 하더라도 사사로운 감정으로 원한을 갚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 상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때 그 때 마다 원한을 품으면 우리 마음 밭은 금시 황무지가 될 것입니다. 최고의 치료제로 진정시키고 해소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해소제이고 치료약이 있습니다. 바로 십자가의 은혜입니다. 우리 용서가 그곳에서 이루어졌고, 그곳에서는 용서되지 못할 죄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을 생각해서라도 용서하고 또 용서해야 할 것입니다. 받은 은혜가 그토록 큰데, 용서하지 못할 그 어떤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