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산책하다 살모사가 ‘콱’…수도권 뱀 출몰 늘어난 이유는?
박아영입력 2023. 6. 1. 20:01
서울·경기 일산 아파트 단지서도 발견
배우 임강성씨도 파주 집 앞서 살모사에 물려
뱀 서식에 좋은 환경 되면서 도심 발견 늘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 뱀이 나타나는 일이 잦아져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독사가 발견된 데 이어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뱀이 전기설비를 건드려 한때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최근엔 배우 임강성씨가 경기 파주시 집 근처에서 산책을 하다가 살모사에 물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1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에서 2021년까지 서울‧경기 지역 119안전센터에서 뱀 출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총 9638건에 달했다. 2018년 1703건, 2019년 2098건, 2020년 2781건, 2021년 3056건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원인으로는 도심에 녹지가 많아지는 등 뱀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서식하는 뱀들은 주로 개구리, 쥐 등을 잡아먹는다. 이를 위해 과거에는 하천 주변이나 경작지에 주로 나타났지만, 요즘은 공원이나 아파트에도 녹지가 많아지면서 도심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등이 증가하면서 쥐를 포함한 설치류가 늘어난 것도 뱀 출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됐다.
또 뱀 포획을 법으로 금지하고, 뱀을 식용으로 쓰는 사람이 줄어든 것도 영향이 크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호종인 살모사 등을 해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불법으로 포획한 뱀을 사용해 만든 음식과 가공품을 취득하고 보관하는 행위도 금지됐다.
한편 뱀에게 물렸을 때는 빠르게 119에 신고한 뒤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고 곧장 의료진에게 가야 한다.
특히 독사에게 물렸다면 우선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뱀독이 전신으로 퍼지지 않게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둬야 한다. 물린 부위는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상처 부위에서 심장에 가까운 쪽을 손수건 등으로 묶는다. 이같은 응급처치 후에는 최대한 빨리 전문가의 처치에 따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