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9일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20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1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다. 2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3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4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5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6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7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11 마침 그곳 산 쪽에는 놓아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12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13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14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과 여러 촌락에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왔다. 15 그들은 예수님께 와서 마귀 들렸던 사람, 곧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16 그 일을 본 사람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17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18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1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20 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모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방에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상한 마음 빨리 극복하기
군인을 가면 군대에 편입됩니다. 그러나 군인과 군대는 전혀 다릅니다. 나는 군인과 군대가 같은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 군인과 사람이 간다.”라고 말하는 것을 처음에 듣고 웃었습니다. 웃었다고 또 뒈지게 혼도 났습니다. 군인은 사람 취급을 하지 않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군인과 민간인은 엄연히 구별되는 줄 알았습니다. 군사정권의 그 시절을 보내면서 ‘구테타’라는 말을 처음으로 알게 되기도 하였지만 ‘군관민(軍官民)’이라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실 그 말은 군사독재의 잔재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군인은 절대로 군대가 아닙니다. 군인은 군대라는 조직에 들어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처음 군인으로 뽑혀 훈련 받을 때, 훈련병이라고 하고, 수색병, 전투병, 병참병, 의료병, 행정병, 작전병, 통신병, 수송병 등 병(兵)으로 칭합니다. 병(兵)은 도끼를 나타내는 부(斧)에서 오는 斤과 사람의 두 손과 발을 나타내는 一과 儿이 합성된 글자입니다. 그래서 군인이 되는 것입니다. ‘병자궤도야’(兵者詭道也)라는 말이 손자병법에 있습니다. 이 말은 ‘전쟁이란 속임수를 써서 적을 미혹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군인은 군대에 가서 속임수를 쓰며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적을 미혹하게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군대의 움직임에 하나 같이 동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인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포기하고, 군대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군인은 가장 작은 단위인 분대에 들어가고, 그보다 큰 단위인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사단, 군단, 국가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지휘와 명령에 복종하고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군인은 각각의 병과(兵科)에 의해서 잘 살아가면서 그 맡은 바 직책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가 맡은 병과에 따라서 적을 미혹하게 하는 방법이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군대에는 아주 많은 군인들이 있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체험과 경험과 능력들이 같이 뒤엉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때는 그런 것들이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그 능력은 군인들의 능력을 결집해서 새로운 능력을 군대가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악마들이 한 사람에게 들어와 많은 능력을 만들어내면서 자신의 이름은 군대라고 합니다. 악마의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2,000마리 쯤 되는 돼지들에게 들어갔으니 악마의 수는 정말 많은가 봅니다. 군대처럼 수가 많다고 자신이 말하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악마가 군인들처럼 아주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병과를 가지고 있으니 분명 악마는 그 사람에게 엄청난 일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참으로 엄청난 군대와 혼자서 싸우고 있는 것이고, 우리들도 엄청난 군대와 싸우는 것입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계란투석 : 鷄卵投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깨지고 지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그러나 계란이 깨지지 않고 바위가 깨질 수 있는 것이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고, 그렇게 일을 벌이십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이길 수 있음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돼지 2천 마리를 죽여서라도 악마를 죽여 없애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군대의 작전으로 비교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최고의 작전입니다.
그리고 악마는 절규합니다. 지금 이 더러운 곳에서 살겠으니 나를 더 이상 쫓아내지 마십시오. 돼지고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더럽다고 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순교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불결하고 더러운 돼지 속으로 악마들이 들어갔다고 하는 것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게 됩니다. 지금 내가 더럽게 살고 있어도 나를 정화하지 못하고, 게으름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그냥 이 더러움에 파묻혀 더 이상 새로운 삶을 계획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이 더러운 곳이 좋은 것입니다. 깨끗하게 목욕하고, 때를 밀어버리고, 좋은 옷을 입고, 단장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냥 더러움에 몸담고 싶은 것입니다. 마음도 그 속에 머물고 있고 싶은 것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안이 아주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익숙한 곳에 그냥 파묻혀 있는 것이 지금의 내 삶이고, 지금의 내 사는 방식이고, 지금이 종교의 울타리이고, 지금이 내 안락함입니다. 무수한 군대의 질서 속에 명령을 받고 그 일을 하기만 하면 밥 주고, 술 주고, 잠자리를 보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게 죽을지도 모르는 것인데도 그 속으로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 이스라엘 사람들의 가치관을 성경에 쓰고 있는 것입니다. 매일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 카페에 좋은 글이 올라져 있었습니다. 그 얘기를 가만히 듣다 보니까 상한 내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이 재미있고, 예수님께서 오늘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 주시는 모습과 아주 닮아 있었습니다.
상한 마음 빨리 극복하기
마음은 종이와 같다. 종이는 한번 구겨지면 다시 원상태로 돌리기가 쉽지 않다. 이 종이를 책으로 눌러놓거나 다리미로 다려서 펼 수는 있다. 그러나 원상태로 펴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우리의 마음을 구겨진 상태로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가 구겨진 종이를 펴듯 우리의 마음을 펴야 할 것이다. 다음에 쓰임을 받고 사용되어지기 위해서...
상한 마음을 극복하는 방법은,
1. 기분이 나빠지거나 속이 상할 때면 가능한 빨리 그 기분을 수습해야 한다. 2. 상한 마음을 발산해라. 3. 마음에 상처를 입힌 당사자에게 섭섭하다는 내용을 정확히 알려라. 4. 혹시 상한 마음이 자신의 과민으로 상황을 부풀리지 않았나를 점검해 보라. 5. 마음을 상하게 한 당사자에게 가장 귀한 선물을 하라. 6. 반드시 상한 마음은 치료가 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희망찬 날을 기대하라.
【 좋은글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