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41] 김기영 (金基榮) - 나의 삶을 돌아보며 9. 축복 후 순회활동과 출산 - 1 1 축복식 며칠 후에 순회사 발령이 났다. 아버님께서는 40일 순회 기간이 중요한데 이 기간에는 천사장 입장에 있는 남편을 해와가 복귀해야 하는 기간이라고 하시면서 천사장 입장의 남편은 색시를 어머니 모시듯 하는 조건을 세우는 기간이라고 하셨다.
2 그 기간은 부부가 한 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따로 떨어져서 활동하되 천사장을 복귀하는 심정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순회를 보내셨다. 나는 출발 전에 친정과 시집에 들러 준비를 한 후 5월 27일 전주에 도착했다. 3 전주에는 황환채(36가정) 지구장이 시무하고 있었고 지구장님과 순회 일정을 의논해 다음날부터 전라북도의 임실, 오수, 남원, 순창, 영동까지 일정을 정했으며 인도자(교회장)가 있는 곳은 면 소재지까지 모두 순회를 마치고 상경하였다.
4 상경한 날은 부부로서의 첫날밤이었으며 역시 장한길씨 집에서 지냈다. 그 후 다시 전국 순회사로 발령받아 7월 11일 본격적으로 순회의 길을 떠나게 되었다.
5 다른 사람들과 겹치지 않도록 지역을 나누어 나는 광주에서 시작해서 전남 전북을 돌고 경남 경북을 돌고 대구에 도착하니 10월 20일이었고 상경하여 보고하였다. 6 순회 중 기억나는 일은 전북 청하 근방에 갔을 때 너무 힘들어하자 더위를 먹어서 그런 거라며 부인 식구가 생익모초를 갈아서 즙을 내어주었는데 세상에 써도 그렇게 쓴 것은 생전 처음 맛보았다. 덕분에 하루를 실컷 앓다가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7 또 한권수(72가정) 교회장이 시무하던 전남 목포에 갔을 때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이 들었는데 새벽 2, 3시쯤 교회 문을 부서질 듯이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깨어 보니 머리가 산발이 되어 울면서 한 부인 식구가 찾아왔다.
8 사연인즉 기성 가정 축복을 받기 위해 7년 성별 생활을 하던 그 부인이 이해하지 못한 남편에게 매를 맞다가 교회로 도망을 온 것이었다. 기성 가정 식구들에게 그런 문제는 종종 있었으나 나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