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아직 꽃소식이 없을 때 내려올수록 푸르러지고 밝그레지고....
또 따뜻해지는 이느낌.
서면에서 일을 마치고 여관잡고.... 일행과 맥주한잔 마시고 그래도 좀 아쉬워 근처 피시방에 들어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좋은 사람들 생각에 한번 들어왔습니다.
12년째 다니는 출장인데(중간에3년정도 쉬었지만.) 이제는 출장을 그만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방 서점의 매출비중이 너무 적은 탓도 있지만 출장의 소모적이고 낭비적이기까지한 행태들이 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달부터는 직원들에게 맡기고 1년에 한두번 정도 아니면 특별히 와야할 이유가 있을때만 내려오는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출판계에 들어왔을때만해도 지방 비중이 오히려 수도권보다 높은경우가 많았더랬죠. 그런데 지금은 10%에서 많아야 20% 수준인거 같습니다. 전에는 월급많이 받고 경력 많은 영업부장이 당연히 수금 많이하고 비중많은 경부선 출장을 다녀야 했지만 지금은 경부선 3,4일이 소모적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군요.
어쩌면 오늘이 경부선 출장 마지막 밤인지도 모르다고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요상해지는 중입니다.
12년간 영업을 하면서 출장을 다니면서 상권이란건 움직이는 거란걸 봐왔습니다.(어느 광고처럼 사랑만 움직이는게 아니더군여)
대부분 지방 서점이란게 그지역 최고의 상권에 자리잡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10년쯤 흐르니까 서점이 있던 지역 상권이 신도시 쪽으로 움직여 간 경우가 많습니다.
전주 홍지서적이 대표적인 경우죠. 옛날의 홍지와 지금의 홍지는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주도 경우는 약간 다르지만 삼복과 충장의 명암이 교차되고 있죠?
대전 시장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것 같고요, 순천과 진주의 경우에 이르러서는 움직이는 상권이 마구마구 느껴지잖습니까?
이런게 책 기획으로 이어진다면 "움직이는 상권을 잡아라" 쯤 되겠지요?
제 생각으론 대형 사이즈는 아니고 맥시멈 2만부 정도의 중형 사이즈쯤 되는 기획물일텐데....
각설하고 영광도서 앞에서 이런 얘길 장황하게 하는건 아무래도 영광도서를 둘러싼 상권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는 겁니다.
아직까지 굳건히 부산 지역 서점의 중심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영광도서지만... 그래서 없는책 찾아 영광도서로 몰려들고 있는 현실이지만 어쨋든 12년전의 유동인구와 지금의 유동인구의 차이는 굉장히 큰것만은 부인못할 사실입니다.
그이상은 내가 고민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일이겠지요. 언제 영광도서 김사장님 만나면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해줄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움직이는게 어디 상권 뿐입니까?
출판의 헤게모니도 수없이 움직이고 있지요.
저와 여러분이 일하는 아동출판쪽도 12년 전에는 예림당 지경사 빼면 얘기가 안되는 시장이었습니다. (모 서점 모모 이사는 아동은 예림당만 거래하면 된다고 공언했을정도였지요.)
지금 들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발언이지만 당시에는 '아하 그렇구나' 였답니다.
지금의 업계 리더가 10년후 그자리를 지키고 있으라는 보장 또한 없는 거지요. 그런데 10년후 아동서의 리더자리는 지금의 리더와는 많이 다를 거란 생각이 또 듭니다.
첫댓글 옛날에는 그랬군요. 초자가 보기에도 한 때는 의용이 대단했겠구나야, 싶은 거래처들이 지방 속속이 있더니.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궁금합니다.
아마 바람이 불어서 겠죠? 어느날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 시원하게 씻겨주더니, 옆 사람한테 옮겼겠지요. 아마도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