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야곡夜曲』(작사 유 호, 작곡 현 인)은 1949년도에 발표한
「현 인」선생의 히트곡입니다.
이 곡은 1978년 〈전 영〉이 다시 불러 인기를 얻었고,〈최백호〉 등
낭만적 분위기 있는 가수들의 애창 곡이기도 합니다.
『서울 야곡夜曲』은 당시로서는 드문 '탱고(Tango)리듬'의 곡으로,
일제(日帝) 강점기 이후 '트로트 풍'과 '신민요 풍'의 가요에서
다양한 서양 리듬의 곡이 등장하는데, 가장 앞에 서있는 곡 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번화가(繁華街)를 외래어를 차용하여 실제보다 더욱 질감
적으로 이미지 화하면서 도시적인 감상성과 우울감을 잘 그려
내고 있습니다. 곡의 흐름이 유려(流麗) 하여 「현 인」선생의
음악적 재능을 엿볼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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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를 맞으면서
충무로(忠武路)걸어갈 때
쇼 윈도(Show Window)
그라스(Glass)엔 눈물이 흘렀다
이슬처럼 꺼진 꿈 속에는
잊지 못할 그대 눈동자
샛별 같이 십자성(十字星) 같이
가슴에 어린다
보신각(普信閣) 골목길을
돌아서 나올 때엔
찢어버린 편지에는 한숨이 흘렀다
'마로니에(Maronie)' 잎이 나부끼는
네 거리에 버린 담배는
내 맘같이 그대 맘같이 꺼지지 않더라
네온도 꺼져 가는
명동(明洞)의 밤 거리에
어느 님이 버리셨나 흩어진 꽃다발
'레인 코트(Rain Coat)' 옷깃을 올리면
오늘 밤도 울어야 하나
'베가 본드(Vagabond)' 맘이 아픈
서울 엘레지(Ele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