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무이암차가 어떤 환경에서 탄생했고, 중국에서 차문화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어요.
오늘은 그 유명한 차들이 생산된 유명 다원들을 견학해 보았답니다.
첫번째는 백차로 유명한 본고장 중 하나인 정화 지역이예요. 백차는 복건성의 복정과 정화가 양대산맥과 같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다원을 다녀왔는데요. 입구의 솟을 대문은 정화지역에서 가장 잘 사는 집의 대문을 사온 것이라고 해요.
대문의 벽돌에 새겨진 글씨는 자제 공급원과 인부들과 관련된 내용인데 부실공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랍니다.
이곳 다원은 건물도 멋있지만 내부 인테리어도 백차를 닮은듯 정갈하고 깨끗한데요. 늘어선 책꽂이들에는 책과 차도구가 함께 꽂혀 있답니다. 여기서 정화의 품격 있는 문화를 엿볼 수 있어요.
이곳 사람들은 책과 차를 몹시 좋아해서 옛날에 차를 파는게 아니라, 책과 물물교환을 했다고 해요.
끝없이 늘어선 차채들은 무려 3천여개나 되는데 위조 과정이 중요한 백차들을 한번에 많은 양을 말리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6대 다류중에서도 차의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가장 잘 보존한 백차.
운이 좋게도 제조 과정또한 눈으로 볼 수 있었답니다.
저와 같이 공부하는 2급 사범 차벗들은 백차는 원칙적으로는 살청을 하지 않는다고 배웠는데요. 요즘 생산되는 차들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해요.
다원의 다실에서는 4가지 차를 시음해 보았어요. 함께 간 분들과 차향과 차맛을 비교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점심식사 후 다시 무이산차.
버스를 타고 가며 놀랐던 게, 중국은 우리나라의 산 만큼이나 차밭이 지천에 널려있어요.
다음에 가 본 곳은 하매촌입니다. 저에겐 생소한 이름이었는데요. 중국의 4대 상인 중 진상들이 (진나라 상인입니다) 차를 구매한 동네랍니다.
지금은 마치 영화에나 나올법한 옛 중국 마을처럼 보이는데요. 이곳은 우리나라 민속촌처럼 옛 모습을 되도록 그대로 보존한 곳인데 옛날엔 가장 번화한 시가지였다고 합니다.
가이드님이 설명하고 계신 이 지도는 무이암차가 하매촌을 거쳐 운송되는 경로입니다.
이 옛 시가지를 걷다보면 골동품 가게들도 쏠쏠하게 볼 수 있어요. 대부분은 차와 관련된 물품들을 팔아요.
이 동네 가장 부잣집의 벽에 그려진 하매촌 만리차로의 지도입니다. 어제 본 옥녀봉도 있네요.
그리고 어제부터 계속 공부해온 무이산차의 가장 유명한 다원을 방문했습니다.
대홍포 모차수로부터 최초로 종자 번식에 성공한 진덕화 선생님의 제 1제자, 왕검봉 선생님이 운영하고 계셨어요.
중국 차에 대한 모든 최종 검수는 이 분을 거칠 정도로, 진덕화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금 어찌보면 차의 1인자로 칭하는 분인데도 온화함과 겸손함이 온 몸에서 우러나는 분이셨어요.
아래 지도는 중국 차들이 생산되는 4대 지역입니다.
지형적 조건, 강수량, 기후 등이 어우러져서 무이산차는 그 맛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지역부터 아래로 내려갈수록 차값이 싸진다고 해요.
여기서도 차의 생산 공정과 관련된 기구들을 보았어요. 먼저 찻잎을 채집하는 바구니입니다.
백차 다원처럼 이곳도 차를 널어두는 곳이 있어요.
아래의 솥같은 기구에서 유념을 하고요.
여기에도 어제본 유념기가 있네요.
살청하는 도구들도 있습니다.
다원 견학 후에는 다실처럼 이루어진 강의실에서 무이산차들을 마시며 왕검봉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어요.
마셔본 차들은 육계, 과다금, 대홍포였어요.
아직 암운에 대해 잘 모르지만 특유의 입안에 오래 남는 탄배향은 저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수색도 정말 아름답지요?
아래 사진은 찻물 우리기 좋은 찻잎 양과 시간입니다.
강의 후에는 마치 실험실 혹은 주방처럼 7가지의 차를 시음해 볼 수 있었어요.
오늘도 호텔에서 석식을 먹었는데 무이산 지역의 음식들에는 반드시 한 가지에는 찻잎을 이용한 요리를 넣더라고요.
이 닭고기 요리도 잎과 같이 먹으면 맛있다고 무심코 말했는데 그 잎이 찻잎이었어요.
여행 3일차인데 정말 중국인들의 차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고 있어요.
내일은 무이산을 떠나 다른 차의 명소로 갑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