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락앤락에 대해 아시죠?
밀폐용기로 유명하며, 집안에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락앤락 소액주주들의 이성의 끈이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앞서 락앤락은 2024년 말 상장폐지되었습니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상폐시켰기 때문입니다.
어피니티는 2017년 약 6200억원에 락앤락을 인수했는데,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판매 부진, 매출 하락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어피니티는 상폐를 결정하였습니다.
상장폐지를 하면 기업을 재매각하기에 용이하여 투자금 회수가 비교적 쉬워집니다.
이 때문에 어피니티는 공개매수를 진행하였습니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선 지분율 95%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분 확보에 계속 실패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어이가 없기 때문이죠.
그동안 주가가 바닥을 향해 계속해서 머리를 박았는데, 대뜸 어피니티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을 상폐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당시 락앤락은 재무적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었습니다
PBR이 1도 안됐거든요.
자본이 든든한만큼 추후 투자를 통해 주가가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었죠.
하지만 어피니티는 국내 신설법인인 커슈머피닉스를 세우고 현물 출자한 뒤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잔여 주식을 취득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3분의 2 이상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다른 주주의 지분을 모회사의 지분이나 현금으로 바꾸는 것으로 지분율 95%가 되지 않아도 상장폐지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락앤락은 상장폐지되었습니다.
이에 빡친 소액주주들은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고, 법원에 주식매수가액 결정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피니티는 주주들을 논리는 것도 아니고, 소액주주들에게 매수 청구가격을 기존 8750원에서 8755원으로 5원 인상할 테니 매수가격 결정에 협의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이에 주주들은 회사가 정해주는 가격으로 이뤄진 반강제적인 협의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래서 한 주주는 “협상인지 통보인지 헷갈리는 제안에 응할 생각이 없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내외의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한 차라리 잠수를 탈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