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일의 전태일입니다.
이 책에는 전태일 동상이 들려주는 노동 인권 이야기가 담겨있다.
1960~1970년대에 우리는 일제강점기로 인해 많은 인적,물적 자원을 일본에게 빼앗겼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육이오전쟁까지 치르며 더욱 살기 힘든 상황이었다.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가난과 배고픔만이 넘쳐나 나와 비슷한 나이인 학교를 가야할 나이의 아이들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러 나가야 했다. 평화시장은 육이오 전쟁때 북쪽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만든 곳이다. 피난민 대부분은 그곳에서 옷을 만들어 팔면서 생계를 꾸렸다. 평화시장이라는 이름도 그들이 가고싶어도 갈수없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마음에서 붙혀진 이름이었다. 전태일 또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런 저런 일을하며 몇푼이라도 더 벌기위해 돈을 벌었고 18살에 평화시장의 미싱사(재봉틀을 이용하여 봉제하는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가 되었다.
평화시장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가난해서 학교에 가지 못한 소녀들이었다. 일은 쉬는날 없이 15시간이나 하면서 월급도 커피한잔 사먹을 돈뿐인데 사는 환경도 열악했다. 그런데도 소녀들은 시다(일하는 사람 옆에서 그 알을 거두어 주는 사람)가 되기 위해 평화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전태일은 몇푼이라도 살림에 보태기 위해 하루하루를 힘들게 일하는 어린 시다들을 보며 자신이 제단사가 돼서 시다들에게 힘이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제단사가 되면 시다들을 도와줄수 있을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주인아저씨는 시다들을 도우려는 전태일을 못마땅히 여겼다. 전태일은 시다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성실히 일을 했지만 여전히 나아지는 것은 없었고 종종 어린 시다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도움을 청하러 와도 할수있는 것은 그저 약을 사다주는 것 뿐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그러다 전태일에게 일요일에 쉬는 일자리를 찾아봐달라던 한 어린 시다가 어느날 미싱틀에 피를 토했다. 황급히 병원에 갔더니 그 시다는 폐병 3기로 진단을 받았다. 전태일은 이 일을 겪고 큰 충격을 받게되었다.
그 무렵 전태일은 아버지을 통해 근로 기준법을 알게되었다. 일주일에 한번은 쉬게할 것. 하루에 8시간 근무할 것. 여자에게는 한달에 한번 생리 휴가를 줄 것. 모든 근로자에게 건강진단을 받게 할 것. 이라는 내용이었다. 전태일은 근로자 기준법이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얻고 근로기준법을 알리기 위해 바보들의 모임인 ‘바보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전태일은 근로 기준법을 들먹이며 작업장의 분위기를 흐린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해고를 당한다. 하는수 없이 전태일은 평화시장을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전태일은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평화시장의 열악한 실태를 글로써서 근로자 감독관을 찾아갔다. 전태일은 근로자 감독관이 근로기준법을 지키도록 회사나 사장에게 요구하고 노동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않도록 감독하는 사람이니 틀림없이 도와주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것을 전태일의 착각이었다. 근로자 감독관은 바쁘다는 핑계로 전태일의 이야기는 듣는둥 마는둥 하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전태일은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에 지쳐 평화지장을 떠난뒤 모두 잊어버리기로 하고 바보회 회원들도 해고를 당할까봐 모두 흩어졌다. 하지만 전태일은 잊으려 할수록 평화시장의 노동자들을 잊을수 없었다. 결국 다시 전태일은 평화시장으로 돌아가 어렵게 왕성사 라는 곳에 취직했고 바보회 회원들도 다시 모였다. 그리고 바보회의 이름은 삼동회로 바뀌었다. 어느날 전태일의 노력으로 평화시장의 노동사 실정을 다룬 기사가 신문에 실렸고 전태일은 다시 희망을 품게된다. 하지만 사장들은 앵무새처럼 지금으로써는 다 들어주기 어렵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라는 말만 되풀이 했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계절이 계속 지나자 수많은 여공들은 계속 피를 토하며 쓰러져갈 뿐이었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은 마침내 있으나 마나 한 근로기준법을 불태우기로 했다. 전태일은 책을 안고 다 함께 평화시장으로 갔지만 이 계확을 눈치챈 형사들이 책을 빼앗아 버렸다. 평화시장 사람들은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이 다시 돌아가 기계처럼 일을 하러갔다. 전태일은 그순간 ‘아, 내가 죽어서라도 저 바보들을 지켜줄수만 있다면..’이라고 생각했다.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라고 외진뒤 근로기준법 책 대신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사람들도 다 함께 “전태일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라고 소리쳤다.전태일은 병원에 가는 차 안에서도 ”내가 죽어서도 근로 기준법이 지켜지는지 볼석이오“라고 말했다. 그 뒤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대학생과 노동자를이 전태일이 되어서 소리치자 서서히 저녁 8시 영원히 돌아갈것만 같았던 미싱기가 멈추었고, 어두운 작업장을 밤새 밝히던 전깃불도 꺼졌다. 그리고 전태일은 평화시장의 전태일 동상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실 전태일 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내용을 다 하나하나 요약해보니 어떤일을 한 사람인지 자세히 알게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일이 아니지만 자신 옆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위해 목숨을 내던져 근로 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친것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나였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그저 주인아저씨의 눈치만 보고 말았을 것 같다. 그리고 노동인권이 무엇인지 왜 지켜져야 하는지도 잘 알게되었다. 전태일처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있었지만 그에 반대되는 근로감독관은 자신이 맡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모른척 했다. 근로기준법을 지키도록 사업주들에게 요구만 한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근로감독관은 그것이 자신의 일임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나중에 평화시장에 가서 전태일 동상 앞으로가 고맙다고 말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