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남미를 방문할 때 콜롬비아 출신으로 순교한 성직자 2명을 복자품에 올린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아라우카의 헤수스 자라밀로 몬살브 주교와 페드로 라미레즈 라모스 신부가 9월 8일 교황 주례로 비야비센시오에서 봉헌될 야외미사에서 시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라밀로 주교가 밀수와 마약밀매가 걷잡을 수 없이 막대하게 퍼진 지역에서 현지 교회를 복음화하고 널리 알려지게 한 덕분에 이 지역의 발전이 가능해졌다. 자라밀로 주교는 지난 1989년 보고타 동쪽에서 8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무장강도들에게 인질로 붙잡혔고, 다음날 머리에 네 발의 총알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교황은 또한 지난 1948년 콜롬비아 내전이 시작될 때 선종한 페드로 라미레즈 신부의 순교사실도 인정했다. 페드로 라미레즈 신부는 자신의 본당으로 피난처를 찾아 도착한 콜롬비아 게릴라 단체에 의해 붙잡혔다. 그는 신자들을 버리고 도망치지 않았다. 이윽고 그는 건물의 문을 부수고 들어온 반란군들에 의해 붙잡혔다. 인근 수녀원에 무기를 숨기고 있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반란군들은 4월 10일 페드로 라미레즈 신부를 죽이고 약 10일 동안 그리스도교 장례식을 지연시켰다. 오늘날 페드로 라미레즈 신부는 콜롬비아에서 “아르메로의 순교자”로 알려져 있다.
교황은 오는 9월 6-11일 보고타, 비야비센시오, 메델린, 카르타헤나 등의 도시를 포함해 첫 번째 콜롬비아 사목방문을 떠날 예정이다.
이번 사목방문은 50년간의 시민분쟁에 종지부를 찍은 정부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이 서명한 평화협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2반군조직 국가해방군(ELN) 역시 인접국 에콰도르에서 평화협정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