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장군- 왜군에게 잡힌 논개를 구하고 (3회)아침을 여는 창
<논개는 누구인가? 논개는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의 소실이었다. 그의 아버지 주달문이 태어난 딸의 사주를 보았는데 갑술년(甲戌年) 갑술월(甲戌月) 갑술일(甲戌日) 갑술시(甲戌時)라는 사실을 알고는 이 아이가 예사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였다.>
논개가 기생이 아니고 경상우도 병마절도사의 소실이라니 놀랍다. 그렇다. 논개의 성은 주(周)이고, 이름은 논개(論介)이다. 당시에 논개와 같은 사주는 몇 천 년에 하나 날까 말까 하는 특이한 사주라고 알려졌으며, 모름지기 그 이름을 사해(四海)에 떨칠만한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래서 갑술년(甲戌年) 개(戌) 해에 낳았다 하여 논개(論介)라 이름을 지어 줬다고 한다.
얼마 후 불행하게도 논개의 아버지 주달문이 죽었다. 그 무렵 동생 주달무는 주색잡기에 빠져, 그 지방의 토호 김풍헌에게 문전옥답 서 마지기와 명주 세필, 그리고 질녀 논개까지 끼어서 엽전 3백 냥에 팔아넘기고 도망을 쳐버렸다.
김풍헌은 논개를 며느리로 삼으려고 사주단지를 보냈으나 논개가 이에 응하지 않아 논개를 관가에 고발했다. 이런 이유로 논개와 어머니 박씨는 장수 현감 최경회의 심문을 받게 되었고 논개의 어머니 박 씨에게는 죄가 인정되어 관가의 노비로 삼았다.
“나리, 저의 어머니는 병약하오니 제가 대신 관노로 살겠사옵니다. 그러니 부디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어린 논개의 눈물어린 호소를 받은 현감 최경회는 그 지극한 효심에 감동되어 모녀 모두를 방면하도록 사면을 내렸다. 크나큰 은혜를 입은 논개의 어머니 박씨 부인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딸인 논개를 현감 최경회 부인의 병간호를 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이때 최경회의 부인은 논개의 아름다운 용모와 교양 있는 행동을 보고 남편의 결혼반지를 논개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남편인 최경회를 모시도록 하였다.
최경회는 능주(綾州) 출신으로 1561년(명종16년) 진사(進士)가 되었고, 1567년(선조 즉위 해) 식년문과(式年文科)에 급제하였으며, 영해군수(寧海郡守)가 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장이 되어 금산, 무주 등지에서 왜병과 싸워 크게 전공을 세워, 이듬해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승진하였다.
왜군들이 진주성을 침공하려고 하자 최경회는 진주성을 향해 떠났던 것이다. 이때 황진 장군이 최경회를 만나러 가던 중 붙잡힌 논개를 구출하여 함안에 도착하게 되었다. 먼저 도착한 창의사 김천일과 복수 의병장 고종후, 김해부사 이종인 등과 함께 있던 최경회에게 황진 장군은 말하였다.
“진주로 오던 중 경상도에 들어 전리품을 노획하게 되었는데, 장부의 도리 상 싸움터가 최병사의 관할인지라 넘겨드릴 수밖에 없어 대동하고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최병사가 말했다.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은 싸움을 했던 황병사가 갖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무리 저의 관할이라 하지만 어찌 싸우지도 않은 제가 그것을 갖겠습니까. 그러니 황병사가 가져야 합니다.” 서로 양보하자 이를 지켜보던 김천일이 중간에 끼어들며 말했다. “두병사가 하나같이 마음이 고와 서로 양보하니, 제가 해결해 주겠소. 일단 전리품을 가져와 보시오.” 그러자 가마가 운반되었다.
그리고는 가마의 문을 열고 보니 다름 아닌 왜군에게 납치되었다가 구출되어 온 논개가 다소곳이 미소를 지으며 가마에서 내리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남편을 만난 논개는 남편을 따라 진주성으로 가게 된 것이다.
* 논개, 적장 후미스케를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져
진주성 2차 전투 때 진주성은 9일 만에 왜군에게 함락되었고 남편인 최경회도 이 때 순국하였다. 남편의 죽음을 목도한 논개는 왜적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였다.
그래서 그 원수를 갚고자 방법을 찾던 중 왜군들이 장차 촉석루에서 승전 축하연을 거행하려는 자리에 많은 기생을 뽑는다는 소문을 듣고 기생 수안(妓生首案)을 만나 기적부에(妓籍簿)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축하연이 열리자 논개는 본부인이 준 쌍가락지를 열 손가락 마디마디에 끼고 촉석루에 나갔다.
논개는 기품과 아름다운 용모로 왜장 게야무라 후미스케(毛谷村文助)의 눈길을 받는데 성공하였고, 왜장에게 바짝 다가가서 술을 따르게 되었다. 논개에게 홀딱 반해버린 적장은 논개가 주는 대로 술을 계속 들이마신 나머지 취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출처 / 남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