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콘크리트에서 감정을 이끌어내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
요즘 거리를 둘러보면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한 건축물들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콘크리트의 회색 빛으로 "장식된" 건축물들을 보다보면 회색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이 몸에도 스며들 정도이다. 사실, 건축물에 노출 콘크리트가 주로 사용된지는 얼마 되지않았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 그를 기점으로 건축에는 금기로 여겨지던 콘크리트를 건물 밖으로 노출시킨다는 생각은 현재의 와서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있는 건축양식이 되었다. 건물의 뼈대와 벽을 세울때 사용하는 콘크리트를 건물의 외부에까지 사용한다는 생각의 혁신, 전문적인 교육(건축에 대한)을 받지 않았음에도 그의 건축물에서 느껴지는 천재성, 현재까지도 인정받는 그의 감성 등... 앞에 말한것들이 내가 그를 주제로 삼은 이유이다.
그의 건축의 시작은 상당히 운명적이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아마추어 복서로 활동하던 그는 어느날 헌책방에서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의 관한 중고 책을 접하고 그의 길은 180도 달라지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해 하던 일을 전부 그만두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세계를 여행하며 건축을 독학했다. 1969년 사무소를 열고 1976년 완공된 '스미요시 나가야' 라는 건축물로 유명세를 얻게된다. 그 뒤로도 일본 내에서 건축을 계속하며 해외의 여러 상들을 수상했다. 게다가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하게된다. 거기에서 멈추지않고 그는 도쿄대학의 공학부 건축학 전공에 설계를 담당하는 교수로 임용되거나 예일, 컬럼비아, 하버드 대학의 교수직을 수행했다. 놀랍지 않은가? 고등학교 졸업만으로 저렇게 대단한 업적들을 이루어 낸것이.
사실 성공사례의 주제로써는 그리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어떻게 성공했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의 건축에 대한 열정과 천재성 밖에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를 선택한것은 그의 노출 콘크리트라는 건축 양식이 요즘 -사실 요즘이라고 말하기가 조금 불편한 게 사실 노출 콘크리트는 몇년 전부터 자주 사용해왔던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까지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미학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의 건축물에는 단지 콘크리트만이 아닌 자연이 섞여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빛의 교회' 를 보면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밋밋한 공간의 벽에 십자형 창으로 빛이 십자가 모양으로 실내에 들어오게 해 콘크리트의 무기물적인 차가움과 빛의 십자가의 경건함을 잘 섞어내었다. 그밖에도 그의 작품들에는 물이나, 초목 등의 자연물들이 섞여 있는데 그의 건축물 대부분이 가히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있다. 무서울정도로 파란 하늘과 회색빛 콘크리트 혹은 초록이 무성한 식물들까지... 한없이 무기물에 가까운 콘크리트를 이용해 차가움을 넘어선 경외심마저 들게 하는 그의 건축은 가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국내나 해외로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으나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국내의 건축물부터 시작해 일본의 건축물까지 맨눈으로 봐 보고싶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발상으로 현대의 건축을 대표하는 그 처럼 나도 내 이름을 역사에 한 줄을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