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풋볼뉴스(Football News) 원문보기 글쓴이: 블루문
아픈만큼 큰다… 평해정보고의 ‘성장통’ | ||||||||||||
김동주 감독 “선수도, 감독도 패배 통해 성장하고 있다” | ||||||||||||
| ||||||||||||
울진 평해정보고는 올 3월 갑작스레 사령탑이 공석이 됐다. 김헌수 전 감독이 세경대로 둥지를 옮겼다. 이에 2013년 창단부터 김 감독을 보좌한 김동주(37)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평해정보고는 고등리그 전기 경북대구 권역 9개 팀 중 5위를 기록했다.
8월 ‘대행’ 딱지를 뗀 김동주 감독은 선수들을 이끌고 후기리그 개막과 함께 새 출발에 나섰다. 그리고 강호 안동고 오상고(구미) 등을 제치고 권역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동시에 통산 첫 왕중왕전 진출 기쁨도 누렸다.
평해정보고는 서귀포고를 상대로 역사적인 왕중왕전 첫 경기를 치렀다. 출발도 좋았다. 서귀포고의 페널티킥 실축에 이어 주장 윤재봉이 선제골을 넣었다. 생일을 맞은 정철영 코치 앞에서 큰절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연속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골잡이 김민우의 페널티킥 실축까지 겹치며 1-7 대패를 당했다.
“실력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경기에 7골을 내주는 건 분명 큰 상처였지만 동시에 좋은 경험이 됐죠. 첫 왕중왕전 도전을 통해 선수도 지도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김 감독은 대패에도 실망하지 않았다. 후기리그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1~2학년 어린 선수들이 큰 무대를 밟아본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2011년 평해정보고 전신 평해공고에서 지도자로 데뷔한 김 감독에게도 잊지 못할 왕중왕전이었다.
평해정보고는 지난 9일 후기 왕중왕전 챔피언 포항제철고(포항 스틸러스 U-18)와 맞섰다. 안동 강변축구장에서 열린 경북학생체육대회 준결승. 평해정보고는 먼저 두 골을 내줬지만 전반 종료 직전 정시훈이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중반까지 추격을 이어가던 평해정보고에 큰 위기가 닥쳤다. 한대기가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어 포철고에 추가골까지 내줬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세 번째 실점 후 1분 만에 이찬혁이 따라가는 골을 넣었다. 그러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두 골을 더 허용했다.
2-5. 사실상 승패가 갈린 상황이었지만 평해정보고 선수들은 끝까지 뛰었다. 조광진의 슛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이날 골이나 다름없는 슛을 다섯 차례 이상 걷어낸 골키퍼 서동빈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의 마지막 슛도 몸을 날려 막았다.
“예전 같으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포기 하지 않는 모습이 고무적이었습니다. 상대보다 한 명 부족했음에도 추격골을 넣은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인드와 멘탈적인 면에서 전보다 발전했음을 느꼈습니다. 오늘도 1학년 선수가 5명 교체로 투입됐는데 좋은 경험이 됐을 겁니다.”
김 감독은 얼굴을 찡그리는 대신 희망을 찾았다. 평해정보고는 울진에서 몇몇 고등 및 대학팀과 스토브리그를 가진 뒤 내년 1월 경남 일대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그들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또 한 번의 돌풍을 준비할 예정이다.
“우리팀엔 아직 기초가 부족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동시에 우리 아이들이 보다 오래 선수 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이 제 목표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