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수행 정진하려고 애쓰는 제자를 선사(禪師)가 말없이 지켜본다. 제자는 스승이 자기를 충분히 지켜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몸짓 하나도 스승의 눈길을 피할 수 없다. 스승은 제자가 지금 깨어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고 있다.
예컨대 제자가 문을 소리 나게 닫으면 지금 그 마음이 충분히 깨어 있지 않다는 표시다. 문을 조용히 닫는 것 자체가 대단한 덕목은 아니다. 그러나 자기가 지금 문을 닫고 있음을 알면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소리 나게 문을 닫은 제자에게 스승은 문을 조용히 닫으라고, 마음을 모으라고 일러준다. 스승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도량을 시끄럽지 않게 하려는 것만이 아니라, 제자에게 지금 그의 마음이 흐트러져 있고 그래서 행동이 거칠어졌음을 일깨워 주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닦아야 할 섬세한 몸짓이 9만 개나 있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몸짓과 행동은 마음챙김으로 현존하고 있음의 표현이다.
- 『너는 이미 기적이다/틱낫한 지음/불광출판사』에서
한님.
때때로 제가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버릇처럼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버릇에서 벗어나 다르게 행동하고 다르게 선택하고 싶습니다. 몸짓 하나, 생각 하나에 늘 깨어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옴-----
첫댓글 알아차림ㅡ마음챙김이 9만개가 있다니 불교는 말그대로 무궁무진하고 위대하고 친절한 가르침의 장이군요.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잘 배운 사람은 그의 몸짓을 보면 알 수 있다 했어요. 문 열고 닫을 때 한 걸음 한 걸음.. 배움의 길은 참으로 가볼만한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