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사는 게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드넓은 하늘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노을을 보면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데요.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온 하루, 찰나의 낭만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서울 노을 명소 6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노을 보면서 힐링해요
'노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소, 노들섬입니다. 예로부터 송강 정철은 <노량 연수>라는 시에서 안개로 인해 노들강변의 정취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노래했는데요. 시간이 흘러 그가 그토록 보고팠던 아름다운 노들섬이 우리의 품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랜, 첫 만남 노들섬'이라는 주제로 2019년 9월 28일 새롭게 단장한 노들섬은 자연 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변신했는데요.
이곳 복합문화공간에서는 '스페이스 445 갤러리'를 비롯해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 하우스', 서점 겸 도서관인 '노들서가' 등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를 즐기면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게 큰 매력입니다.
또한 이곳에서 서울 도심을 짙은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노을을 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붉게 물든 해가 한강철교 뒤로 넘어가면 푸른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풍경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선선한 초여름의 바람을 쐬며 노을이 주는 포근함을 느껴보세요.
✅주소: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도보: 9호선 노들역 2번 > 노들나루 공원 > 한강대교, 20분 소요
✅주차: 이촌 한강공원 제 1주차장
비좁은 서울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다보면 내가 발 딛고 있는 곳이 얼마나 웅장한지를 잊고는 합니다. 광활한 서울을 부드럽게 감싸는 노을을 볼 수 있는 곳, 바로 남한산성입니다.
이곳의 코스는 산성종로에서 출발해 북문과 서문을 지나 잠시 수어장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영춘정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총 3.8km로 왕복 한시간이면 되어서 초보 등산객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데요.
특히 남한산성에서 롯데 타워가 보이는 포인트에서 저무는 서울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롯데 타워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노을과 도시의 야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매직 아워가 시작됩니다.
한강을 중심으로 빼곡히 들어찬 대도시의 빌딩과 그 주변을 에워싸는 북한산과 도봉산, 그 위로 펼쳐지는 붉은 하늘과 흰 구름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천혜의 자연이 절로 느껴집니다. 서울의 아름다움을 체감할 수 있는 곳, 남한산성으로 오세요.
✅주소: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661
✅도보: 8호선 남한산성역 1번출구 > 9번/52번 버스 승차, 23분 소요
✅주차: 남문주차장, 평일 3,000원, 주말 5,000원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바쁘게 달리다가도 한강을 비추는 붉은 노을을 보고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 반포 한강공원입니다.
이곳은 반포대교와 잠수교, 달빛무지개분수, 세빛섬이 자리해 한강의 여러 공원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면모를 자랑하는데요. 그 화려함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 바로 이곳의 노을입니다.
특히 이곳의 달빛무지개분수는 한강 르네상스의 핵심적인 사업으로 반포대교 구간 상하류측 1,140m 구간에 낙하용 수중펌프를 이용하고 음악에 맞추어 다채로운 분수를 연출합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곳이죠.
잠수교 혹은 반포대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면서 한강을 중심으로 붉게 타오르는 해의 움직임을 파노라마처럼 담을 수 있는데요. 한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절정을 선사하는 노을을 보며 잠시 숨 한 번 고르면 어떨까요?
✅주소: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11길 40
✅도보: 3, 7, 9호선 고속터미널역 8-1출구에서 20분 소요
✅주차: 반포한강공원농구장 공영 주차장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떠오른 노을 명소, 아차산도 빼놓을 수 없죠. 아차산 해맞이 광장은 5호선 광나루역에서 도보 30분 거리에 있으며 산길이 험하지 않아 초보 등산객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데요.
이곳을 오르기 위해서는 영화사 등산로에서 고구려정과 해맞이 광장으로 향하는 코스가 대표적입니다. 정상 295.7m로 편도 기준 약 50분이 걸리는 코스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제 2 롯데 타워를 중심으로 드넓게 펼쳐진 서울 시내와 이를 아늑하게 감싸안는 노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는 청명한 하늘 위로 붉은색, 보라색, 남색 잉크가 서로 뒤섞인 듯한 그라데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밤 하늘을 눈부시게 빛내는 올림픽 대교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선선한 이 맘때에 운동 겸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도 감상할 수 있는 아차산 해맞이 광장을 추천드립니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한강 북쪽
✅도보: 아차산역 2번 출구 > 영화사 / 동의초등학교, 20분 소요
✅주차: 동의초등학교 후문 개방 주차장
노을은 역시 높은 곳에 올라서서 봐야죠. 해방촌으로 올라오면 칙칙한 도심이 아름다운 노을 옷과 검은 별빛 드레스로 갈아입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해방촌에는 여러 노을 촬영 포인트가 있습니다.
우선 카페 무니 거리에서 빼곡한 건물 사이로 저물어가는 해를 볼 수 있습니다. 2층에서는 커다란 창 가득 펼쳐지는 하늘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3층 루프탑에서는 노을과 달동네가 어우러지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영업 시간은 11:00~22:00입니다.
카페 타자기 또한 유명한 노을 감상 스팟인데요. 이곳은 레트로 풍의 카페로, 창문이 모두 서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해질녘이 되면 커피를 마시면서 창문 너머의 노을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영업 시간은 금, 토, 일 13:00~21:00입니다.
도심에서 보는 노을도 아름답지만, 달동네의 분위기를 사랑한다면 이곳 해방촌에서 아기자기한 집 사이로 저무는 노을을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용산2가
✅도보: 녹사평역 2번 출구 > 해방촌, 9분 소요
✅주차: 용산2가동주민센터 공영 주차장, 10분 300원
노을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비단 노을 공원뿐만이 아닙니다. 뭉게뭉게 피어난 구름 속을 찢고 태양이 나타나는 곳, 익숙한 삶터에서 일몰을 맞이할 수 있는 곳, 바로 선유도 공원입니다.
보행자 전용 다리인 선유교에 올라서면 오랜 삶터인 서울은 풍경이 되고, 여의도의 마천루 너머로 저물어가는 해는 그 풍경의 절정이 됩니다. 죽은 듯한 회색빛의 서울 시내가 자연을 만나 생기를 되찾는 순간인데요.
또한 한강 남쪽에서 선유도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보행교가 포인트로, 이곳에서 한강과 드넓은 초지, 탁 트인 서울을 조망하면서 조용히 사색과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은 공원의 초지와 주황빛의 노을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일상 속 잊고 있었던 노을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게 만듭니다. 선유교에 올라서서 그 그림을 한눈에 담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