嬋娟洞(선연동: 평양시 외곽에 있는 기생들의 공동묘지)
嬋娟洞草賽羅裙(선연동초새나군) 선연동 풀빛이 비단 치마와 맞겨루니
剩粉殘香暗古墳(잉분잔향암고분) 남은 분내 남은 향기
옛 무덤에 감도누나.
現在紅娘休詑艶(현재홍낭휴이염) 지금 어여쁜 아가씨야
고운 자태 자랑 마라
此中無數舊如君(차중무수구여군) 그대 같은 미인은
이 속엔 무수히 많다오.
※ 참고
1. 지은이는 조선시대 아정 이덕무(1741 - 1793)로
아정은 서얼 출신으로 빈한한 환경에서 살았으나,
詩文(시문)에 뛰어나 젊어서부터 이름을 떨쳤고,
청나라에서는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등과 함께 四家詩人이라 불렀다.
특히 연암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등과 친했고,
원래 조선시대에는 서얼(첩의 자식)출신은 벼슬길에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정조 임금은 서얼 출신도 능력이 있으면 등용을 했는데,
규장각내에 검서관이란 직책을 만들어서 유능한 서얼 출신을 임용했다.
아정은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국조보감, 대전통편, 규장전운 등의
편찬에 참여 하였다.
사통 팔방으로 박학다식한 아정이 병으로 죽자,
정조 임금이 오백량을 하사하여 「아정문고」문고를 간행케 하였다.
2. 草賽羅裙(초새나군)은 풀 초, 내기할 새, 비단 나, 치마 군 이므로
직역하면 풀이 비단치마와 내기를 하다.
3. 剩粉殘香(잉분잔향)은 남을 잉, 가루 분, 분 분, 남을 잔, 향기 향 이므로
남은 분내 남은 향기.
4. 休詑艶(휴이염)은 쉴 휴, 으쓱거릴 이, 고울 염 이므로
곱다고 자랑하는 걸 그만두다.
5. 如君(여군)은 같을 여, 임금 군, 남편 군, 그대 군 이므로 그대와 같은.
6. 평양하면 조선시대에 예쁘고 총명한 기생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뭇 사내들이 그녀들의 치마폭에 싸여 술잔을 기울였다.
그녀들의 춤과 노래, 사랑에 당대의 풍류객들이 머물다 갔다.
요염하고 교태어린 그녀들도 가는 세월 앞에선 무릎을 꿇었다.
평양 기생이 죽으면,
평양성 북쪽 칠성문 밖에 있는 선연동 이라는 공동묘지 묻혔다.
아정 이덕무가
선연동의 파릇파릇한 풀빛 색깔이,
기생이 입던 비취색 비단 치마 만큼이나 푸르던 화창한 어느 봄날에,
선연동을 거닐면서 땅속에 묻혀있는 그녀들한테서 마치 분냄새,
향긋한 여자 냄새를 맡고서는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예쁜 여자들아!
그대 정도 되는 미인은 여기 선연동에 무수히 많이 있단다.
하고 人生을 노래하였다.
젊음도, 아름다움도 잠깐 피었다 시드는 꽃과 같다.
인생무상, 일장춘몽(한바탕 봄 꿈으로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을
느끼게 해주는 漢詩이다.
첫댓글 항상 좋은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건 하루 되시고 늘~~행복하세요.
오셨군요.. 변함없이 겨울에도 오시길...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햇빛이 좋은가을아침 이네요 향기로운 허브차 한잔드리고 갈께요.....ㅎ ㅎ ㅎ
아고 아고 허브차 까정 주시고 가시니.. 이 몸 몸둘바를 모르겠어라.. ㅎㅎㅎ
시들어가는 꽃 다녀갑니다...늘 평안하시길...
ㅋㅋㅋ
그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