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거리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빛 처럼 촛불이 켜지면
빗속에서도 손바닥으로 비를 가리며 촛불을 지키면
오겠지요? 그날.
소화기 분말가스로 희뿌연 거리에도 맑은 청청 하늘이 다시 오고
시린 가슴으로 울먹이며 외치던 함성도 정담이 되어오고
그예 오겠지요, 그날.
병든 소가 다시 생산되지 아니하고
병든 사람이 다시 소생하는 그날 오겠지요.
강산을 위협하던 대운하 개발, 그 모진 바람이 그치고
하늘 땅 물 별 사람이 행복한, 안심해도 좋을 그날, 오겠지요.
어제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대통령에겐 최악의 날이고 국민들에겐 새로운 희망이 엿보이던 그날이었습니다. 인터넷언론을 처음 시작할 때 웹2.0 에 대하여 편집위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지요. 다중에 의한 민주주의, 권력을 감시하는 시민의 눈, 쌍방향 의사소통구조에 대해 말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선 김호기 선생의 글을 보고 많이 공감했습니다. 광화문에서 전경과 팽팽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후방에선 축제와 토론이 이어지고,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 운동가요와 동요가 어우러지고, 실시간 디지털 방송이 가능해지고, 가는 곳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현장을 보전하는 사람들, 시위도 추억처럼 담을 줄 아는 사람들, 제도적 민주주의를 넘어서 거리의 민주주의를 행동으로 발전시키는 사람들, 연대와 참여가 살아나는 곳, 엄숙에서 발랄로, 의례에서 축제로, 지도에서 참여로, 위계에서 네트워크로, 단절에서 소통으로 진화하는 세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완고한 공권력에 물처럼 유연하게 대응하는 시민역량의 아름다움이여! 대통령은 그저 한다는 말이 "국민들의 눈높이를 몰랐다"니요? 어리숙한 국민들에겐 장난을 쳐도 괜찮다는 말이던가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제것인양 착각하고, 위정자의 ABC도 모르는 이가 당혹스런 표정으로 텔레비전에 나오더군요. 정치권은 참 안타까우나 시민들의 성숙하고 역동적인 노래가 있으니 다행입니다. 갑시다, 거리로, 우리 시대 역사의 현장에서 만나 '새로운 나라'를 꿈꿉시다. 그곳에서 형제이며 자매인 시민들 속에서 그분, 그리스도를 발견합시다.
-2008.6.4. 편집자 한상봉
|
작사.작곡.편곡: 윤민석
노래: 오지총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주변에 가톨릭인터넷언론 <지금여기>를 두루 알려주세요."
가입회원이 많을수록 언론에 힘이 됩니다.
오늘, 한 사람에게 <지금여기>를 소개해 주세요.
그리고
지금 아래 클릭!
곧바로 새언론으로 갑니다.
http://cafe.daum.net/cchereandnow
가톨릭인터넷언론 지금여기, 여러분이 날개를 달아주세요.
후원인이 되어 주십시오.
여러분의 후원만이 언론을 세울 수 있습니다.
올해 9월 홈페이지 개설을 목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내미는 정성은
교회와 세상을 위해 의미있게 쓰여질 것입니다.
후원을 하실 분은 다음계좌를 이용하세요.
<지금여기>는 우리신학연구소와 업무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후원하시는 분은 송금하시고, 후원회원 등록을위해
isihan@hanmail.net으로 꼭 인적사항을 알려주세요
(이름/주소/연락처/이메일주소)
농협 023-01-505583 (사) 우리신학연구소 국민 049701-04-055347 (사) 우리신학연구소(지금여기)
CMS 를 이용하시면
매달 얼마씩 자동으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여기 안정적 운영을 위해 힘을 보태주세요.
(인터넷언론 지금여기 CMS는 (사)우리신학연구소와
공동업무 계약을 맺어서 진행하는 것이며
매월 10일에 출금되는 후원금은 지금여기로 자동 귀속됩니다. )
CMS로 후원하실 분은 답장에 아래 사항을 적어서 보내주세요
이름/주민번호/ 주소/연락처/이메일
출금은행/계좌번호/예금주
매달 후원금액 (5,000원/1만원/2만원/3만원/5만원/10만원이상)
메일 보내실 곳: isihan@hanmail.net
문의: 한상봉 010-8445-2736
|
유월에도 이어질 오월의 촛불, 그리고 그 너머
촛불문화제의 과정에서 쇠고기 문제에서 비롯된 이슈가 여러 심각한 사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의료보험 및 공공영역의 민영화, 대운하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다. 이는 현 정권의 공약사항들이다. 공약은 말 그대로 지키겠다는 것이고, 그 공약으로 인해 정권을 잡았을 터이다. 한국인들이 경제성장이나 민생안정의 기대로 이명박에게 표를 던져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지만, 조금 정신 차리고 나서 그 공약의 위험성들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그 공약을 제발 지키지 말았으면 하는, 더 나아가 말려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황당한 지경에 우리는 봉착해 있는 것이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의 날 담화문 통해
대운하 건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그동안 대운하 문제에 대하여 공식적 입장을 표명한 곳은 인천교구 정평위원회와 환경위원회 뿐이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대운하 반대 성명서를 지난 3월 30일에 발표하고, 4월 2일 인천 가톨릭회관에서 '한반도 대운하 반대,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미사'를 교구 총대리 이준희 신부의 집전으로 봉헌한 바 있다. 인천교구 교구장이기도 한 최기산 주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2008년 환경의 날 담화문>을 미리 발표하였는데, 주교회의 전체의 의견이라기보다 정의평화위원회 차원의 발표라는 점에서 미흡한 점이 있으나, 주교회의 차원에서 나온 대운하 문제에 대한 첫 발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회의 친일문제는 교회언론이 풀어야 한다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명단’이 발표되던 날 한 기자가 물었다. “오늘 발표한 4800여 명의 친일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은 이제 면죄되는 겁니까?” 그 질문을 전해 들으면서 한없이 부끄러웠다. “천주교는 7명으로 민족 앞에 이제 면죄되는 것인가?”라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조선시대 기자라 할 수 있는 사관이 작성한 기록의 정확성과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최고 권력자들은 무분별한 권력의 행사를 자제했다. 교회신문은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지금여기’에 묻혀 있지 말고, 깨어 사는 ‘지금여기’에서 “교회는 왜 실록을 편찬하지 않는가?”라고 외쳐라. 아니 “이제는 숨겨놓은 문서를 공개하라.”고 외쳐라.
“배우지 않는 자 퇴보한다”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 너나 먹으세요’라는 조롱은 쇠고기에 대한 조롱이 아니라 바로 ‘강부자’ ‘고소영’ 정부에 대한 조롱이다. 그 조롱에는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어라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된다)’고 한 대통령을 비롯해서 한국 사회가 얼마나 심하게 상류층과 서민층으로 나뉘고 있는지를 잘 아는 민심이 들어있다. 시위해산을 종용하는 경찰서장에게 ‘노래나 하라’고 야유를 보내는 것은 바로 ‘너나 먹으세요’라는 조롱과 같다. ‘중국 국기를 들고 다니면 절대 안 잡습니다’, ‘경찰 모자를 멀리 던지세요, 이들은 시민 안전 보다 모자를 지키는데 더 열심입니다’ - 집회 현장의 피켓과 인터넷 카페를 보면 기상천외한 풍자가 넘쳐난다. 수천 명의 전투경찰이 앞에 깔렸는데 시위대는 웃으면서 자신감 있게 ‘청와대, 청와대’로 외친다. 악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기에는 국가권력의 횡포를 내가 스스로 견제하겠다는 마음이 들어있다.
신부님, 오늘 시국미사 없습니까?
전국적 차원에서 서울 명동이나 시청 앞에서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라도 시국미사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이 미사를 계기로 전국의 모든 교구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적어도 가톨릭교회만은 일관되게 인간생명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발벗고 나선다는 이미지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그저 이미지가 아니라 행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기쁜소식(복음)을 전해 주어야 한다. 주님께서 “두려워 마라.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하신 것처럼, 이제는 가톨릭교회도 우리가 세상과 인간을 위해 앞장을 서겠다고 나서야 한다.
평리 그 마을, 나무 깎고 새기는 착한 소리 -목판화가, 이철수
“제 그림이 착한 이웃처럼 사람들 곁에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이철수 선생을 만나러 가는 길은 참 아늑했다. 예전에 산골에 살아 본 경험은 있었으나 이런 평지 마을을 보니 마음도 소곳하니 편안해진다.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문전옥답이라고, 논물을 대어놓은 집앞에 서있던 이철수 선생이 손을 흔들어 반갑게 맞아주었다.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가, 집에 들어서자 먼저 수돗가에서 손을 씻으며 씨익 웃어보였다. 아내인 이여경 선생이 마루에서 내려와 그래, 맞아, 하신다.
삶 속에 숨어 있는 죽음, 가난
담장 안 수녀원의 붉은 벽돌집과 넓은 공터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놀이터로 안성마춤인 곳이었다. 그 아이들은 아직 위인전 속의 담대한 행동을 읽을 여유를 지니지 못했을 게 분명할 만큼, 담장 밖 아이들의 처소는 허수룩해 보였다. 수녀님은 내 손을 꼭 잡고 언덕배기를 넘어 배웅해주시며 그저 무심코 얘기한 것뿐인데, 내 마음 안에서 소용돌이치던 힘겨운 이야기들이 침묵하며 차갑게 식어갔다.
행복한 고행
지금은 자라서 군인이 된 이삭이는 어린 날 자주 아빠 무릎에 앉거나 눕기를 좋아했다. 어느 날 이삭은 쉬고 있는 내 품으로 안겨들면서 넉살좋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빠. 아빠가 너무 예뻐서 내가 아빠에게 안겨 주는 거야.” 일하고 돌아와 쉬고 있을 때 그러는 일이 많았으므로 엄마가 걱정스럽게 말했었다. “아빠는 밖에서 일하고 오시면 피곤하시니까 아빠 힘들게 하면 안돼.” 이삭이가 또 엄마를 앞지르기 한 것이지만 그 고행이 행복이라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안다. 이제는 모두 자라서 그런 행복한 고행이 그립다.
힘 숭배의 종교 -하느님, 돈, 그리고 미국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고위 행정직이나 선출직 자치단체장의 경우 단순히 사적인 종교생활로 믿어달라는 주문은 억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정장식 전 포항시장, 문봉주 뉴욕총영사, 서찬교 성북 구청장, 안상수 인천시장, 박세직 재향군인회장,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등이 대표적인 종교편향적 공직자들이다. 물론 공직자도 자신의 종교를 신봉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무지’이든 ‘의도적’이든 공직의 신분을 망각한 채 특정종교 편향적 발언이나 행정행위를 하는 것은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인의 신앙생활은 ‘골방에서 기도하듯’ 해야 하는 까닭이다
첫댓글 .............!!!!!!!!!!
잘 되어야 하겠지요.